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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5) - 3일차
    Soliloquy 2018. 7. 11. 23:50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기상

    파스로 연명하는 인생
    -나

    휴대폰 캡처 사진

    일어나보니 오전 4시 1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주변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시계를 보니 4시 16분. 기상 시간인 5시가 되기도 전에 일어났다. 주변에 뭘 하고 있나 살펴보니 벌써부터 활동복으로 옷 갈아입고,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나도 지금 준비하는게 더 편하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옷을 갈아입으러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에어파스

    이거 없었으면 완주 못했다[각주:1]


    그런데 무릎을 움직일려고 하니 무릎쪽이 굉장히 쑤셔서 제대로 움직이기가 너무 힘들었다. 어제 행군 이후로 생긴 근육통이 조금도 낫지 않았다. 이것 참, 이렇게 아프면 행군을 도저히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대책으로 의료지원팀에게 파스라도 받아야 겠다고 생각해서 뿌리는 파스를 받았다. 파스갓! 뿌리니까 거의 통증을 못느낄 정도로 좋아졌다! 남들은 별로 효과를 못봤다고 하는데, 나는 파스 없이는 완주를 못할 정도로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예치금 5만원과 더불어 이 글을 쓰게 해준 일등 공신.


    파스 뿌리고 나니 어느덧 밥먹을 시간이 되고, 시간이 더 흘러서 출발을 할 준비를 하게 되었다.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모두 우비를 입고 배낭에는 레인커버를 씌우고 출발하기로 했다.


    비가 많이 오는 관계로 우비를 입고 출발


    울산 대공원까지


    오후에는 맑을 것 같은 불길한 기운이 든다


    역시 장마철인지라 비가 좀 많이 왔다. 양말은 갈아신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질퍽한 느낌이 나고 옷은 두말할 것도 없다. 그래도 더운 것 보다는 낫다. 더우면 짜증나는데, 비는 별로 짜증이 안난다.


      


      


    걷고 또 걷고[각주:2]


    울산대공원

    울산 대공원 도착

    비가 와서 사람이 없다.


    걷고 또 걸어서 도착한 울산 대공원 도착하니 비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오후에는 밝아질 것인가 보다. 이런 변덕스런 날씨 같으니...


    공원은 정말 큰 것 같았다. 출입문이 3개나 된다고. 그리고 우리는 남문에서 동문까지 걸어서 가는 것 같다. 


    여담으로 들어 올때, 근처에 편의점 하나 있던데 거기서 뭐 하나 사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게 왠걸, 모두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셨다.


      


    빠삐코 사진과 쉬는 모습[각주:3]


    수박, 빠삐코, 조스바, 등 여러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가장 맛있을 것 같은 빠삐코 바닐라로 선택.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빠삐코를 먹게될 줄은 생각지도 몰랐는데... 앞으로도 많이 줬으면 좋겠다.


    대공원 벤치에서 10분 정도 쉬다가, 다시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한 곳은 대공원 내에 위치한 생태 여행관 이었다.


    생태여행관의 모습


    아무 의미 없이 찍은 사진  나비 구경


    이름과 맞게 건물 내부에 동,식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한창 동,식물에 관심 많을 아이와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았다. 나한테는 뭐 그럭저럭 그냥 시에서 설치한 식물원 느낌


    가다 보면 나오는 생태관  그냥 그럭 저럭


    살아있는 동물은 흥미로웠다.  나비 터널. 한 종류의 나비가 방목?되있다.



    나비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나비 종류가 여러개였다면 좋았을 탠데, 아쉬웠다.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본 뒤, 사진 몇 장 찍고 '집합 5분전'이라는 말에 모여 다시 이동했다.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라, 땅이 평평해서 좋았다. 비가 점점 그쳐 가는지 공원에 놀러온 사람들도 많이 보이고 보기 좋았다.


    또 산에 올라가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산은 아니고 그냥 높은 언덕이었다.

    울산 박물관

    울산 박물관 전경[각주:4]

    가까이서 보면 건물이 더 멋지다.


    1시간 쯤 걸어서 울산 박물관에 도착했다. 건물이 정말 크고 멋졌다. 도착한 다음 배낭을 내려놓고, 박물관장님의[각주:5] 환영사를 들었다.. 맨 뒤에 있어서 무슨 말 하는지는 잘못 들었지만[각주:6], 여튼 환영하고 추억 많이 쌓아 가라는 말이셨던 것 같다. 


    그리고 이어서 박물관에 대해 설명해주시는 큐레이터 분과 함께, 박물관 견학을 시작했다.


    문화재 암각화 설명 부터  산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선박은 중국때문에 힘들다고...  티코가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넓고, 크고 시원해서 좋았다. 울산 전체에 관한 박물관이라 그런지 유적지 부터 시작해서 울산의 근대 산업에관한 기록들도 많이 갖추고 있는 것이 이 박물관의 특징이었다. 


    이런 박물관을 많이 와본적이 없어서 좀 더 구경하고 싶었는데, 바쁜 일정과 시간 관계상 계속해서 다음 장소로 빠르게 움직여야 했다.


    대충 보고 느낀점이라면 여긴 울산에 대해 한 번에 보여줄 수 있는 장소? 정도 라는 느낌이 들었고, 박물관에 문화 유적 뿐만 아니라, 차나 선박 부품이 있을 정도로 산업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게 생각보다 빠른 박물관 견학이 끝난 후, 밥을 먹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깨끗하고 시원한 곳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


    근처 잔디 운동장

    근처 잔디 운동장의 모습

     

    근처 잔디 운동장에 왔다. 가방을 내려놓고 밥을 먹었다. 이번에는 밥을 완전 깨끗이 다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검사를 하였다.  정말 고춧가루 하나 숟가락에 안퍼질 정도로 깨끗하게 먹고 검사를 맞았다. 초등학생때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맞아보는 두근대는 식판 검사. 다행히 이번에는 한번에 통과했다. 덕분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근처 화장실로 이를 닦으로 갔다. 화장실은 걸어서 6분 정도로 조금 멀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어서 다행이었다. 공원 화장실이 생각보다 깨끗했다. 갑자기 든 생각인데, 이 때까지 다녀온 곳들은 화장실은 하나같이 다 꺠끗하고 좋은 것 같다. 화장실이 깨끗한 곳만 골라서 가는지, 아니면 울산에서 공공 화장실을 모두 수리했다던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다시 집합을 하니 이번에는 팀별로 울산 체조를 평가한다고 한다. 1등에게는

     

    • 가방 하루 종일 차에 싣기(가방열외)
    •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

     

    과 같은 특권을 준다고 했다. 비록 아직까지 체조도, 그리고 노래도 다 못외운 사람들이 많았지만, 가방 하루 종일 안들 수 있다는게 너무 메리트 있어서 모두가 열심히 했다.

     

    곧 우리 차례가 될거라는 떨리는 마음과 함께

     

    다른 팀들이 춤을 추는 것을 다 보고 난 후, 우리팀 차례가 되서 체조를 할 차례. 기억이 거의 안나는 상태로 앞 사람들을 보고 어떻게든 따라간다. 그리고 노래는 핵심 부분만이라도 크게 불렀다.

     

    그리고 우리팀은 1등은 아니었지만, 심사위원분들이 잘 봐주셔서 가방열외를 타냈다. 정말 제대로 한건 없는데 뭔가를 얻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그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이제 더위와도 친해저야 한다.

     

    여천천

     

    아침과는 전혀 딴판인 하늘

    근 3일동안 찍은 하늘중에 가장 잘찍은 것 같다.

     

    이번에는 도심속으로 행군을 했다. 현재 위치는 울산 남구의 여천천. 울산 남구에 살면은 한 번쯤은 걸어봤을만한 산책하기에는 딱 좋은 거리였다. 하천이 있어서 풍경도 있고, 바람도 불고. 여담으로 하천 사이에 아파트가 있어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잘 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돌고래 석상을 건너서  하천을 따라 걷는다

     

    조그마한 돌다리도 있고  분위기도 좋다.

     

    다리 높이가 2M  심심함을 달래주는 벽화

     

     

    신화예술인촌

     

    신화예술인촌 풍경[각주:7]

     

    여천천에서 나와 40분 정도를 걸어 신화예술인촌에 도착했다. 큐레이터 분이 여기에 대해 설명을 해줬을 때, 더워서 그런지 뭐라고 하시는지 거의 못들었다. 덕분에 여기를 나갈 때 까지 그냥 벽화가 잘 조성된 동네구나 라는 생각만 했다.

     

     

    보기만 해도 덥다

     

    벽화가 있는 골목에서 모두가 그렇듯 설정샷 몇 장 찍고, 재빨리 그늘을 찾아 스스스스슥 들어갔다. 나도 그 중 한명이었다. 사진을 찍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해를 피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래서 찍힌 사진들

    물이 보여서 찍었나 보다  색감이 좋아보인다

     

     

    여기서 약 20분을 쉬고 그리고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버틸만 하다. 아직까지는...

     

    여담으로 스텝 분들은 여전히 몇 분 남았는지 잘 안알려 주신다. 왜일까...

     

    얼마쯤 남았을까요/

    거의 다 왔어요 거의/

    거의가 몇 분 일까요, 30분?/

    비밀이에요/

    (왜죠...)

    장생포 초등학교, 우리가 잔 곳

     

    드디어 도착이다.

     

    27도 가량 되는 날씨에 물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신화예술인촌을 출발해 약 50분 정도 걸어서 장생포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여기는 특이하게

     

    • 학교 주변에 바닷가라 그런지 공장 단지가 많았다.
    • 학교 입구부터 학교 본관까지 위 그림과 같은 빨간색 타일로 이어져 있었다.
    • 바닷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지 학교가 지표면 보다 위에 있었다.
      -침수를 막고, 대피시설로 쓰기 위함이 아닐까...

     

    학교가 지표면 보다 위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사진

     

    그리고 학교 강당 앞으로 가서 어제와 같이 여기 학교의 강당에서 잔다고 설명을 들었다. 뭐 별 바뀐게 있겠나 싶었는데, 좀 바뀌었다.

     

    • 신발을 신지 않는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도 맨발로 먹는다고... 평소 맨발로 다니는 것에 별로 좋지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의아했다. 어제 학교에서 잘 때 신발 신고 다녀서 좀 많이 더러워졌나?
    • 오늘 취침은 오후 7시
      내일 야간 산행이 있다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가? 비가 와서 힘들탠데... 아니면 너무 많이 걸어서 좀 쉬라고? 그나저나 7시 부터 기상시간인 5시까지 무려 10시간이나 되는데...
    • 6시 50분 까지는 자기 자리에 앉아 있을 것, 취침 준비 할 것
    • 의료 지원은 취침시간 이후인 7시 이후
    • 샤워 시간은 2시간 (조별로 균등하게 나누면 각 조별 10분)

    이렇게 간단한 설명을 듣고, 각자 간단한 정리를 했다.

     

    신발도 정리 잘한다  어제와 똑같이 정리

     

    그리고 샤워 시간을 가졌다. 샤워 시간은 총 2시간 (조별로 균등하게 나누면 각 조별 10분)이고, 샤워 시설이 협소해서 (샤워기 부스가 남/여 각 3개) 각 조의 조장들 끼리 순서를 정해서 들어갔다. 자율적이면서도 서로 의논하여 딱딱 맞춰 돌아가는게 군대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멋젓다. 10분 샤워 할 동안 빨래도 같이 빨까 고민하다가 결국 허겁지겁 빨았다. 과연 내일 빨래가 마를지는 모르겠지만, 말랐으면 좋겠다. 안마르면, 좀 슬플 것 같다. 탈수기도 돌려야 하는데... 우선은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아서 맨발로 먼저 밥을 먹으러 갔다.

     

     

    처음으로 주차장에서 맨발로 저녁을..

     

    밥을 먹고 나니 6시 50분. 탈수기 돌릴 시간이 안나왔다. 심지어 이를 닦을 시간도. 큰일이다. 근데 뭐 어쩔 수 있나... 옷걸이로 말려두기만 해야지 그리고 7시가 되니 거짓말 처럼 커튼도 쳐지고 잘 준비를 한다.

     

    그리고 7시 이후 부터 가능한 의료 지원을 기다렸다. 오늘 파스를 안뿌리고 자면 내일은 그냥 못 걸을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의료지원을 받으러가니 물집을 치료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첫날 오리엔테이션때 잠깐 들었던 내용대로 물집에 실을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했는데, 너무 무서워 보였다. 그리고 30분 뒤 내 차례가 와서 파스를 뿌리고, 아까 못한 양치를 하고 잠을 자러 갔다.

     

    여담

    근육통은 있지만 물집은 없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월드컵 경기 있지 않았나? 설마 경기 시작할 때 깜짝파티라도 하려고 일찍 잘리는 당연히 없겠지? 라는 말이 있었는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1. 출처: 신신제약 (http://www.sinsin.com/sub4/4_3_v.php?p_idx=584) [본문으로]
    2. 하단 2개 사진 출처: 유로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uroad/photos/pcb.977629825732475/977423532419771/?type=3&theater [본문으로]
    3. 출처: 유로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uroad/photos/pcb.977629825732475/977423469086444/?type=3&theater [본문으로]
    4. 출처: 울산박물관 홈페이지 https://museum.ulsan.go.kr/comm/gallery.jsp?doing=view&seq=260&cases=&sear=&ssort_code=&pagenum=28 [본문으로]
    5. https://museum.ulsan.go.kr/intro/insa.jsp 에 들어가면 나오시는 분 [본문으로]
    6. 사실 거의 못들었다. [본문으로]
    7. 출처: http://www.ulsannamgu.go.kr/sinhwa/mainPage.do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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