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울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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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동안 쉬어가는 시간으로 영화 소울을 보기로 했다. 픽사 작품들은 보고 나서 웬만해서 실망 없이 재미있게 봐왔었다. 그래서 평점이 높다는 것과 힘든 일이 있을 때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소개만 듣고 영화관으로 갔다. 힘든 일이 있을 때 보면 좋을 것이라는 말이 이 영화를 관람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다.

 

영화 소울 포스터

 

근처 영화관으로 가니 코로나 때문인지 상영관에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다. 공휴일 오후 5시쯤 시작하는 영화임에도 나를 포함해서 10명 조금 넘게 왔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엄청 뛰어난 영상미였다. 아마 영상미 관련해서는 3D 애니메이션 중 가장 뛰어날 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영화의 초반에는 주인공과 함께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삭막할 줄 알았던 도심을 너무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아서 보는 사람이 편해지는 독특한 애니메이션 색채가 빡빡한 도심을 즐겁고 편안하게 표현한 것이 엄청 마음에 들었다. 도심속 풍경 뿐만 아니라, 영화 중반에 나타나는 순수한 영혼들이 나타나는 세계도 정말 친근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밝은 색으로 엄청 잘 표현했다. 이렇게 영화 전반적인 부분의 색체가 매우 뛰어났다.

 

그리고 화려하고 풍부한 색체에 이어서 실제 현실보다 조금 더 과장되었지만, 섬세하고 부드러워서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는 움직임 또한 작품의 완성도에 정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영상미만 해도 충분히 영화를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정말 큰 부분을 담당하는 내용 부분을 생각해보자면 내용은 나쁘지도 않았고 좋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는 인생에 관한 조금 더 복잡한 주제를 탐구하고 풀어냈는 것 같은데, 이전 작품보다 좀 더 복잡한 주제를 선택한 것 같다. 조금 심오한 주제이지만, 상영 시간 동안 잘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말하는 인생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 외에 살아가는 것 자체만으로 목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삶은 항상 원하는 대로는 되지 않는다는 어느 정도 현실적인 메시지도 전해준 것 같았다. 이 둘을 합쳐서 생각한다면 영화가 이끄는 것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와 같은 메시지를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것 같았다. 예전에 같은 회사에서 만든 '업' 이라는 영화의 주제와 조금 비슷했다고 생각됐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잊으면서 살게 되는 인생에 관한 메시지는 한편으로는 정말 와 닿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좋든 싫든 당장 앞에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기도 하고, 때로는 원하는 것을 할 때에도 시간이 없기도 하고 주변 일들에 이리, 저리 치이다 보니 지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나에게는 여러모로 원하는 것을 하면서 생활하는 균형을 맞추것도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데...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긍정적, 부정적인 생각이 들긴 했지만 덕분에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진 것 같다. 앞으로는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겨야 겠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나에게는 이전 픽사 작품에 비해서 공감대나 여운을 좀 덜 주는 영화이기는 했지만, 남들에게 한 번쯤 추천해줄 수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여담

오랜만에 줄거리를 안 찾아보고 본 영화였다.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픽사답게 어려운 내용이 없어서 전혀 모르고 가도 줄거리 이해에 전혀 지장이 없어서 좋았던 것 같다.

 

 

[출처]

영화 소울 포스터: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