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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11) - 6일차 물놀이까지
    Soliloquy 2018. 7. 29. 23:57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6/30 기상

     

     

     

    아침에 일어나서 찍은 사진

    여기와서 붉은 노을 듣다가 직접 보게되는건 처음이라서 찍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원래 있던 이불과 널어놓은 빨랫감

     

    아침에 눈을 뜨니 시계가 5시를 가리켰다. 보통은 기상시간보다 30분쯤 일찍 일어나  4시 32~8분을 가리키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정말 잘 잔것 같다. 주변에서 잠자는 데 불평 불만을 들어볼 수가 없었던 것을 보면 모두가 잠을 잘 잤나보다. 아니면 모두가 적응을 했거나, 나만 늦게 일어났거나...

     

    일어나서 빨래를 먼저 확인해 봤다. 양말하고 나머지 옷가지들은 말랐긴 한데, 조금 축축한 감과 함께, 좋지 않은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결국 다 안마르고 이렇게 되는구나... 그래도 좋은 소식이 하나 있다면, 수건은 잘 말랐다는 사실과, 오늘 아침 날씨가 흐린 것 같다는 점.

     

    옷을 잠시 정리하다 5시 30분 까지 나와서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갔다. 장소는 어제 삽겹살을 먹었던 그 자리. 배가 별로 안고파서 입맛이 없어서 걱정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막상 다 먹고 나니 더 먹고 싶어졌다. 그래도 많이 먹는 것 보다는 덜 먹는게 낫겠지? 그렇게 뭔가 아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떠날 준비를 했다.

     

     

     

    몇몇 빼고 다 모였을 때의 사진[각주:1](좌), 모여서 출발하는 사진(우)

     

    그리고 다시 걷기를 시작했다. 저녁까지 쭈욱 이런 날씨여라... 라고 열심히 바라면서 걷기를 하던 와중, 세상에, 눈 앞에 버스가 보였다.

     

    오늘은 어디를 걸어서 버스타고 갈까?

     

    BUS!

    그나저나, 가방에 부속물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

     

     

    어물동 마애여래좌상과 불족적

     

     

    열심히 설명해주신 나래이터 분과 올라가는 대원

     

    버스에 30분 가량 타고 있으니 들리는 이제 내릴 준비 하라는 말. 다행이게도 짐은 안내려도 된다고 하셨다. 버스로 둘러볼 곳이 몇몇 더 있나 보다. 내려서 줄 서서 문화제 설명을 잠시 들었다. 지금 기억나는 내용은 마애여래좌상의 의미와 통일 신라시대에 만들어 졌다는 점, 오래 되서 훼손이 많이 되었다는 점과 더 자세한건 인터넷 찾아보면 나오니 참조하라는 내용이다.

     

     

     

    설명을 듣고 불상을 보러 약 3분정도 거리에 있는 산 중턱으로 올라 갔다. 구멍이 숭숭 뚫린 빨간색 돌에 조각해놓은 불교 석상이 보였다.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더 컷다.

     

    교과서나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사진으로 평면 적으로만 보다가 입체적으로 보니 평면적으로 봤을 때 보다 더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건 어떻게 조각했을까? 돌 꼭대기를 밧줄로 묶어놓고 건물 청소 하듯이 깎았을까 아니면 따로 나무로 계단을 만든 다음에 계단에서 작업했을까? 아마 후자겠지? 부터 저건 언제쯤 형태도 알아볼 수 없게 바뀔까? 그 때 쯤이면 다른 곳으로 옮길려나? [각주:2]

     

     

    암각화 모습(좌) 암각화에 관한 설명 (우)

    사실 이게 어떻게 암각'화' 인지 잘 모르겠다.

     

    불상을 관람하고, 더 위쪽으로 올라 갔다. 또 다른 불상이 있는 것 같을 줄 알았는데, 대신 암각화라는 것이 있었다. 자세한 명칭은 돌에 부처님 발이 새겨져 있다는 '마애사 불족적'이라는 명칭인데, 사실 난 잘 모르겠다.

     

    부처님 발이 어디에 있다는 건지... (물론 내가 못찾은 것일 수도 있다.) 불족적 근처에 용머리도 있고 별의 별 동물이 있다고 하는데, 이거 완전 그냥 이름만 붙이면 뭐든 다 되겠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 저거 머리카락 처럼 생겼네! 머리카락 각화라고 하자! 라고... 결론적으로 암각화는 나에게 그냥 이름이 붙여진 돌덩이였다.

     

    이렇게 구경이 끝나고 다시 차량에 탑승하러 갔다. 하늘이 아침보다 더 흐려진 것 같았다. 곧 비가 오리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

     

    버스 탑승하러 가면서 찍은 하늘

    비 오면 나야 좋지

     

    박상진의사 생가

     

    버스에서 내려서 찍은 사진

    주변에 아무것도 없었다.

     

    버스로 30분쯤 달려서 다시 내렸다. 신기하게,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흙 파놓은 거랑, 공사장 가드레일을 보니 뭔가 개발중인 것 같다. 여기에 대체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앞 사람만 따라 걷다보니, 옛날 건물이 하나 보였다.예전 독립운동가로 활동하셨던 박상진 의사의 생가였다.

     

     

     

    박상진 의사 생가 모습

     

    집은 깨끗해서 좋았다. 하지만 철거하기 힘든 문화재빼고 나머지는 개발 목적으로 다 철거시킨건지 그런지 아니면 일부러 집을 외딴 곳에 짓는게 좋았던건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건물들이 하나도 없었는게, 좀 외로워 보였다. 생가 하나만 떡하니 있는게 참... 주변에 나무 같은거 좀 많이 심어서 분위기를 살리면 어떨까... 일부러 안하는 건가?

     

     

     

     

    잠시 둘러봤을 때

     

     

    생가 내부에는 박상진 의사에 관한 사진과 글로 박상진 의사의 일생에 관해 설명이 된 방이 있었다. 독립 운동가 분들은 역시 다 멋지다. 남들보다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부를 포기하고, 나라면 절때 못할 것 같은 용기로 일궈낸 업적을 보면 보통 대단하다라는 말로는 부족할 것 같다.

     

    만약 내가 저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떻게 했을까?

     

     

    약사제방유적전시관

     

    다시 차에서 내렸다.

    이제 곧 비가올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박상진의사 생가를 떠나서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약사제방유적 전시관에 도착했다. 버스를 한 번 더 타야하는지, 짐은 다시 두고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갑자기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한다.

     

    버스에서 처음에 내리니, 큐레이터 분이,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설명을 해 주신다. 대충 생각하자면 제방 주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전시한 곳 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출토가 많이 됐나보다. 울산 박물관에 가지 않고 여기에 또 하나 전시실을 만든 걸 보면... 그 외 여러가지 설명을 듣다가 갑자기 비가 많이 내려서, 서둘러 전시관에 입장했다.

     

    전시관은 생각보다 작고 아담했다.

     

    전시관 내부에는 제방으로 보이는 커다란 돌과 출토된 유물이 보였다. 여기에 관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었다. 다 교과서에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들었다. 유적지를 많이 참조했으니까 당연한 거겠지...

     

     

     

     

     

    여기서 본 것들

    2층도 있었는데 올라가서 안찍었다. 기억상으로는 1층하고 비슷했던 것 같다.

     

    여담으로 구경을 한 뒤 밖으로 나와서 뜬금 없이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런데 이 떄, 비가 와서 모두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왠지 모르게 웃겼다. 모든 사람이 사진 한 장속에 들어오는 건 좋은데 하필이면 비오는 날 이라니... 라는 생각이었지 않을까.

     

    고생하는 사진팀과 스텝

     

    이런 것도 추억이니까...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각주:3]

     

    사진을 찍고 다시 버스에 탑승했다. 그리고 10분이 지나자 내린다는 말, 그런데 이번에는 짐까지 챙기고, 우비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낭을 안고 있는 상태에서 우비를 갈아 입으려니 엄청 불편하다. 그냥 비를 맞고 말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래도 용케 갈아 입었다.

     

    다시 시작되는 도심속에서 걷기

    이젠 아무런 생각이 없다.

     

    외솔최현배선생 기념관

     

     

    도심속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외솔최현배선생 기념관에 도착했다. 도심속에 기념관이 있는게 좀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한글을 연구한 저명한 학자중 한분이셨다. 아침부터 유적지, 기념관에 간 것을 생각하면 오늘은 역사 테마 투어인 것 같다.

     

    특이하게 기념관 위에는 생가가 있어서 조별로 나눠서 기념관과 생가를 나눠서 들어갔다. 기념관에는 최현배 선생의 업적, 일생 등이 적혀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 이 글의 형식인 가로쓰기를 연구했다는 것. 그리고 한글 교과서를 만드는데 힘 쓰셨다는 것. 일제시대에 한글을 연구를 시도하는것 자체도 일제의 압박으로 힘들었을 탠데, 굴하지 않고 가로쓰기, 표기법 개발등 한글에 혁명을 일으킨 것을 보면 참 대단하신 분이다.

     

     

     

     

    기념관의 모습

    우리말 본에는 한글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적어놨는데, 지금 나오는 논문과 거의 유사했다.

    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전시관을 둘러본 후, 생가가 있는 위로 올라갔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왔다.

     

     

     

     

     

    생가의 모습

    그런데 생각보다 크지는 않았다. 한글을 공부하려면 이리저리 뛰어다녔어야 해서 그런가 싶다.

     

    신분이 학자여서 기와집에다 마당도 엄청 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기와집이 아닌 초가집이었고, 생가의 부지 크기가 32평 아파트 내부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아마 한글을 연구하려면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이 많이 나와서 집이 별로 안중요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어김없이 다시 걸었다.

     

     

     

    비오는 날의 물놀이

     

     

     

     

     

    A: 저희 어디로 가요?  / B: 물놀이장이요...

    A: 비가 이렇게 오는데요? / B: 네

    A: 얼마나 더 가면되죠... / B: 거의 다 왔어요... 거의...

     

    A: 나, B: 스텝 

    스텝과의 대화

     

     

    비가 오는데 물놀이장에 간다고 들었다. 이건 비가와도 특이하게 취소가 안된 것을 보니 실내 워터파크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하하... 비 맞으면서 물놀이를 즐기는건 처음인데...

     

    맑은날 일때의 물놀이장 모습[각주:4]

    좌측에는 워터 슬라이드가, 우측에는 물이 나오는 놀이터와 수영장이 있었다. [각주:5]

     

     

    도착을 하니 어느덧 밥 먹을 시간이 되어서 밥을 먹었다. 이번에는 밥차가 아닌 도시락이 나왔다. 맛은 있는데 양이 정말 많았다. 밥 한톨도 남기면 안되기에, 다 못먹을 것 같은 사람들은 도시락 뚜껑에 미리 덜어놓고 그나마 배가 덜부른 사람이 먹었다. 도시락이 이렇게 고통을 안겨주다니...

     

    이 후로 휴대폰은 혹시나 몰라서 배낭안에 넣어두었다. 그래서 사진이 없다.

     

    밥을 다 먹고 본격적으로 물놀이장에 들어갔다. 생각보다 안무서웠던 워터슬라이드를 시작으로 수영장 까지, 처음에는 비때문에 좀 추울줄 알았는데, 계속 움직이니까 의외로 별로 안추웠다, 대신 가만히 있으면 추웠다. 그렇게 거의 1시간 동안 엶심히 놀았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호루라기 소리. 뜬금없이 조별로 모여서 각 조별로 체조 시험을 보고, 통과하면 핫도르를 하나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한다.

     

    세상에, 오늘 잘하면 내일 아침까지 체조만 추는건 아니겠지 라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몸치인 나에게 최선의 방법은 목소리라도 크게 내는 것. 하지만 역시나 뜻대로 잘 될 리가. 남들 앞에서 막상하려니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안나온다. 그리고 예상했듯 탈락. 이렇게 소중한 기회가 한 번 날라갔다.

     

    그리고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에는 나름 꾁꾁 질러봤지만, 동작을 좀 많이 틀렸나 보다. 우리조 말고는 거의 다 통과를 한 가운데, 세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이게 마지막 기회하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체조를 했다. 핫도그는 안먹어도 되니까 제발 통과를...

     

    그리고 결국 통과했다. 그리고 핫도그와 오렌지 주스를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참고로 핫도그는 길이가 좀 길었다. 거의 25CM 정도? 여기는 고래빵 빼고 다 푸짐한 그런 동네인가 보다.

     

    이렇게 모든 조가 체조 합격을 받고 나서, 짐을 챙기고 출발할 준비를 했다.

     

    소개합니다 선배? 님들을

     

    이제 출발을 하려나 했는데, 웬 우비를 입으신 분들이 앞으로 나와서 자기소개를 한다. 알고 보니 예전 대장정 때 참가를 했다가, 기억이 정말 많이 남아서 여기에 놀러와봤다고 한다. 누구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휴가내서 오고, 누구는 그냥 그리워서 인천에서 여기까지 본인 잠 줄여가면서 오고. 스텝만큼이나 대단하신 분들이다.

     

    그렇게 자기소개가 끝난 후, 깜짝 이벤트로, 오늘 하루동안 대원과 같이 걷는 시간을 가진다고 한다. 신발을 보니 몇몇분은 운동화가 아닌 샌들인데, 발 안아프실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한 분은 정말 우리조에 합류하셔서 같이 출발했다.

     

    시계를 보니 2시 30분이 넘어가고 있었다. 하늘은 흐리고 비는 여전히 많이 왔다.

     

     

    여담

     

    • 오는 길에 도로명 주소중 병영사거리 라는 말이 적인 표지판을 본 것 같은데 병영... 병영? 무슨 뜻일까...

    찾아보니 병영 우체국도 있다.[각주:6]

    처음 보는 사람은 정말 군 우체국하고 착각할 수 도 있지 않을까...

     

    1. 나 포함 남자 몇 명이 화장실 청소를 하러 갔을때의 사진 [본문으로]
    2. 미술관에 갔을때는 이런 생각이 별로 안들었던 것 같은데, 입체가 평면보다는 훨씬 더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것 같다. [본문으로]
    3. 사진 파일을 여기다 붙이고 싶은데, 글을 쓰는 시점 본부에서 어디에 업로드 했는지 잘 모르겠다. [본문으로]
    4. 출처: 다음 로드뷰 http://dmaps.kr/b2mmo [본문으로]
    5. UBC 라는 글자가 있는 걸 보니 방송국 협찬인가 싶다. [본문으로]
    6. 사진 출처: 다음 로드뷰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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