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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13) - 7일차 숙소 도착까지
    Soliloquy 2018. 8. 4. 23:56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7/1 기상

     

     

    어제 남은 치킨과 함께 밥을 먹으러...

     

    어김없이 일어나 씻고 짐을 정리하고 빨래를 확인해본다. 과연 말랐을까? 당연히 안말랐다. 조금 축축하고, 좋지않은 냄새가 난다. 참... 널어놔도 잘 안될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만, 아쉽다...

     

    6시가 되어 밥을 먹으러 가자는 말에, 어제 먹고 남은 치킨과 함께 밖으러 나갔다. 치킨이 참 애물단지다. 결국 밥 조금 치킨 조금 먹었는데, 밥을 다 먹고도 치킨이 줄어들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치킨은 잔반통으로 가야만 했다.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불가능한 일이 여기서 벌어졌다. 치킨을 버리다니...

     

    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내가 잤던곳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조별로 UCC를[각주:1][각주:2] 어떻게 만들지 상의하라고 해서 둥글게 둘러앉아 논의를 시작했다. 이거하면 어떨까, 저거하면 어떨까 의견이 조금씩 나왔다. 거기에 스텝의 도움으로 내용은 여기에서 함께한 일들을 담고, 조장이 Clips 라는 아이폰 앱으로 만드는 것으로 정해졌다.

     

     

    -1팀 엎드려 뻗쳐 / 일어서

    (2번 반복)

    -김수현(가명) 엎드려 뻗쳐 / 조장이 우습냐? 우스워?

    -...

    -대답해라...

    -(왜 대답 안하지... 한 마디라도 좀 해보지...)

     

    -스텝

     

    그리고 어김없이 이제 출발을 하려나 싶었는데, 느닷 없이 1팀 엎드려 뻐쳐 라는 말이 앞에서 나왔다. 왜? 뭐지? 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리고 반복되는 앞으로 엎드려 뻐쳤다 일어서기, 그러다 뜬금없이 한 명만 엎드려 뻐쳤다가. 일어서고 막 혼나고.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 졌다. 무슨 일이였을까... 저 김수현이라는 사람은 왜 대답을 안하는 것일까, 집에 가고 싶어서 그런가? 그렇게 정적이 계속됐다.

     

    출처: 롯데제과 홈페이지

     

    여러가지를 고민하고 있다가 갑자기 스텝이 하나 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몰래카메라였다.

     

    알고보니 엎드려 뻐친 사람이 속한 조의 조원이 오늘 생일이었던 것. 어제부터 조원하고 스텝의 아이디어로 급하게 준비했다고 한다. 정말 잘 먹힌 것 같다. 그리고 생일 기념을 대원 모두가 가나 초콜릿 하나를 받았다.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일 PD가 준비한 150명[각주:3] 과 함께한 생일 축하라니. 참 멋진 생일파티다.

     

    대형 생일파티가 성황리에 끝난 후, 어김없이 걷기가 시작되었다. 아침 하늘은 흐렸다.

     

    하루에 2번 물을 나눠쥐는 지원 스텝 분들

    하루에 평균적으로 300개 이상의 물을 나눠주신다.

     

    한국동서발전

     

    앞만보고 걷다보니 처음에는 여기가 어디인지 확인을 못했다.

     

    1시간 30분 쯤 걸었을까, 어떤 큰 건물로 사람들이 줄지어서 들어갔다. 아무 생각 없이 걷다보니 건물 간판도 못봤다. 여기는 대체 어디일까. 건물 주변에는 공장이나 슈퍼마켓 같은 가계도 없고, 바다도 없고 직선으로 이뤄진 차도만 뻥 뚤려있는 허무한 곳인데, 여긴 뭐하는 곳일까...

     

     

     

     

     

    고마워요!

     

    강당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환영한다는 말이 적인 한국동서발전의 로고와 팻말. 이 행사를 위해서 팻말까지 만들어 주는 회사가 여기 말고 또 있을까.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은 바로 바로 먹을 수 있게 컵에 담긴 과일과 더위를 조금이라도 식혀줄 2200mAh 배터리의 핸디형 선풍기였다. 여기는 또 왜 이렇게 잘해주지... 여기도 설마 대장정 후원 기업인가?

     

     

     

     

    강당에서 본 것

    발전 공장 견학이라도 할려나? 싶었는데 아쉽게도 여기에 관한 간략한 소개와 채용 절차에 관해서만 들었다. 고등학교 떄 이런거 엄청 많이 해본 기억이 난다.

     

    강당 안은 시원하고, 아까 받은 과일도 엄청 맛있어서 불편함은 없었지만, 대장정 중 채용 절차 소개... 비록 이런 기업에 관심이 많은 건 사실이고 유익한 내용도 많았지만, 시설 견학이나 직접 무언가를 겪어 보는 활동들이 있었으면 더 나은 호응이 있지 않았을까, 사진도 추억도 더 남을 것 같은데, 아쉽다...

     

    찰칵!

     

    약 30분간의 설명을 듣고 나서 밖으로 나와 기념 사진을 찍었다. 흐렸던 하늘이 맑아졌다. 이제 다시 더위와의 싸움이 시작될것 같다.

     

    울산 향교

     

    여기서도 환영받았다.

     

    열심히 걷고 또 걸어 도심 속에 위치한 울산 향교에 도착했다. 향교는 교과서 속에서만 보다가 처음 와봤다. 교육하는 기관 인걸로 아는데, 외부로는 향교가 도심 속에 있어서 오가기도 쉽고, 내부로는 크기가 크고, 기와집도 확실히 많아서 학습하기에는 좋은 공간이었다... 간단히 딱 사극에서 많이 보이던 모습. 

     

    예절 교육을 받는 모습[각주:4]

     

    여기서는 예절 교육을 받았다. 정확히 말하면 유교식 예절 교육. 인사를 어떻게 하나,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 어떻게 오르고 내리는지 등을 배웠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계단 오르내리는 방법 이었다. 계단을 올라갈 때는

     

    1. 오른발 먼저 계단 위에 올린다.
    2. 왼발은 오른발 윗 계단에 올리는 것이 아닌 오른발이 있는 계단에 올린다.
    3. 1부터 반복

     

    요약하자면 옛날 3~4살 아기가 걸을 때 처럼 걷는다는 것. 내려 갈 때는 반대로 하면 된다. (오른발 대신 왼발을 먼저 내림) 이렇게 계단을 오르내리는 이유는 단순히 멋을 위한 행동이 아닌, 본인 보다 나이가 많은(움직임이 불편한) 스승에 대한 존경심과 예의를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유교덕분에 만들어진 것이었다. 여담이지만 아무런 이유 없이 따라하는 것 보다는 이런 이유를 알아가면서 배우는게 참 좋다. 배경을 모르고 배우면 그냥 답답하기만 하고, 왜 하는지도 몰라서 그냥 짜증만 났을탠데...

     

    이 외에 여러가지 예절 교육을 받고 이제 향교를 떠나야 할 시간. 나오면서 계단 내려갈 때 아까 배웠던 것 처럼 한발 한발 내려갈까 아니면 그냥 내려갈까 고민했는데, 앞에서 자동으로 천천히 내려가 반 강제적으로 배운걸 써먹었다.

     

    밖으로 나오니 어느 덧 날씨가 맑아졌다. 이제 슬슬 더워진다.

     

    태화루

     

     

    향교에서 약 10분정도 걸어 태화강에 있는 태화루에 도착했다. 상당히 크고 시원하게 생긴 매력적인 누각은 여름에 위에서 놀기 딱 좋을것 같다.

     

    신발을 벋고 입장한다.

     

    1층에서 태화루에 관한 간단한 설명을 듣고 회색 돌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다. 올라갔더니 태화강이 보인다. 태화루의 2층에에 들어가기 우선 신발을 벗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슨 이유에서 일까? 설마 바닥 자체가 신발하고는 안맞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태화루의 모습

     

     

    신발을 벗고 들어가니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과 기둥이 눈 앞에 쫙 펼쳐진다. 참 잘 지었다. 들어가서 오른쪽을 돌아보니 태화강이 한눈에 보였다. 와. 태화강을 보면 정말 자연스럽게 감탄이 절로 나온다.  평소에도 개방되어 있으면 여기와서 낮잠 잠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아니다, 집이 더 시원해서 좋을려나?

     

    태화루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엄청 맑은 날씨 속에 다시 열심히 걸어갔다.

     

     

    공원, 밥, 팥빙수 그리고

     

     

    밥 먹으러 공원에 도착 했다.

     

    태화루로 부터 10분 정도 걸어서 근처 공원에 왔다. 밥 먹고, 이 닦고 좀 쉬다가 갑자기 식탁에 앉으라는 말이 들린다. 그리고 갑자기 앞에서 뭐를 받아가라고 하는데, 팥빙수랑 우유였다. 정말 뭐를 못먹어서 아쉬운 일은 없을 것 같다. 곧 있으면 수박도 생으로 줄것 같다.

     

     

    빙수 파티와 송별식

     

    적절한 빙수파티를 하던 와중 스텝분 중 한분이 이 시간 이후로 떠나야 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아쉬움의 목소리와 함께 고생했다는 박수로 끝을 맺었다. 참... 일을 함과 동시에 여기에 와서 온갖고생을 다하고 돌아가신다. 여기는 참 대단하신 분이 많다.

     

    빙수파티가 끝나고 이어지는 집합 소리. 이제 슬슬 출발할려나 보다. 이제 슬슬 출발하면 되는데, 갑자기 청천병력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휴대폰을 조에 2개 빼고 싹다 반납을 하라는 말이였다.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싶어하는 나에게는 참 아쉬운 순간이다. 대체 뭘 잘못했길래? 누가 휴대폰으로 싸웠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본부에서 준비한 이벤트였다.

     

    걸어서 울산 속으로(가제)[각주:5] 와 오늘은 내가 쏜다

     

    Zzz...

    -버스 안에서

     

    🚍

     

    진행 본부에서 봉투 한 장을 줬다. 봉투 속에는 현금 1000원권 여러장이 들어 있었다. 거의 2만원 가량 되는 것 같다. 돈을 받고 나서 이게 무슨 프로그램인지 설명을 들었다.

     

    ☆걸어서 울산 속으로 요약

     

    개요: 스텝 없이 조원들끼리만 울산을 구경하는 프로그램. 동일한 위치에서 출발하여 서로 다른 목적지에서 사진을 찍고, 집결지에 정해진 시간 까지[각주:6] 집결한다.

     

    세부 내용

    • 사진은 그 장소에 가장 유명한 것이 나오게 단체사진을 찍으면 된다.

    • 휴대폰은 조별로 2개를 제외하고 모두 반납한다.

    • 목적지는 조장에게 전파했다.
      -목적지는 조별로 다르며, 어떤 곳은 버스를 두 번 탈 필요 없이 한 번만 타도 될 정도인 곳도 있다.

    • 목적지까지 갈 돈은 봉투에 담겨져 있다.
      -현금이라 환승이 안됨에 유의
      -딱 필요할 만큼의 돈만 지급된다. 이상한데 쓰면 못 돌아올 수 있으니 주의

    • 스테프는 예/아니오 정도만 대답할 수 있다.

    • 길 찾기는 어떻게 하든 자유
      -조별로 울산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물어보면 좋다.
      -휴대폰으로 길찾기 검색을 해도 좋다.

    • 빨리 집결지(범서 초등학교)에 도착하는 팀에게는 보상이 주어진다.

     

    내용 중에 빨리 도착하는 팀에게 보상이 있다는게 뭘까. 그러고 보니 버스 한 번만 타도 되는 목적지가 있다는 말은 그 목적지는 집결지랑 거의 근처에 있다는 말이 아닌가? 그럼 시작하기도 전에 먼저 정해진 것 같은데...

     

    그리고 이어서 오늘 밤에 먹을 야식 하나를 4만원 이내로 저녁 7시 까지 도착하게 시키라고 말하셨다. 갑자기 왠 야식? 알고보니 오늘은 내가 쏜다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었다.

     

    ☆오늘은 내가 쏜다 요약

     

    개요: 도착하기 전 까지 오늘 밤에 먹을 야식 하나를 4만원이내로 주문해서 밤에 먹는다.

     

    세부 내용

    • 배달 목적지는 오늘 잘 곳인 범서초등학교 강당으로, 오후 7:00 까지 도착하게 주분을 요청
      -범서초등학교까지 배달 할 수 있는 곳으로 시킬 것

    • 물품 금액은 총 4만원(맞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이내로 시켜야 한다.

     

     처음에 누가 먹는지 말을 안해줘서 스텝분에게 물어 본 결과, 우리 조가 아닌 다른 조가 먹게 될 것이라고 말해주셨다. 뭘 시키지? 못 먹을거로 시킬까 아니면 맛있는걸로 시킬까? 가장 좋은 야식은 밥 먹고 난 뒤 먹을거니 양 적고 가장 맛있는게 최상일 것 같은데.

     

    그나저나 정말 살찌겠다. 이거 끝나고 나면 2Kg 정도 더 쪄있지 않을까...

     

    걸어서 버스타고 울산 속으로의 시작

     

     

    목적지 까지 가는 길 [각주:7]

     

    이제 다시 출발할 시간. 햇볕이 쨍쨍하게 내리쬈다. 가만히 있어도 절로 땀이나는 날씨였다.

     

    우리 조가 가야할 곳은 태화강역이였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우리가 가야하는 곳은 버스 종점지로 있었다. 다른 조는 태화강역에 내려서 몇 분 더 걸어야 했다면, 우리는 버스만 타고 충분히 갈 수 있었다. 그리고 태화강 역이 종점인 버스도 꽤 많이 있고... 목적지가 잘 걸린 것 같다.

     

    🚏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버스 정류장에서 아까 받은 돈 봉투에 얼마나 있나 계산을 해봤다. 봉투에 들어 있는 것은 26,500원. 버스를 왕복으로 1번 타야 하니까 버스 한 번 타는데 1,250원 * 2(왕복) * 11(대원 10명 + 스텝 1명) = 27,500원... 계산을 해보니 천원이 부족했다. 어디 흘린 적은 절대 없을태고... 스텝이 실수했나 보다.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1일차 때 현금으로 받았던 예치금 5만원이 생각났다. 예치금을 현금 그대로 준 이유가 이것 때문에 그런가...

     

    예치금이 이렇게 쓰이나 싶었는데, 그 때, 버스 정류장에서 같은 버스를 타고 가는 대장정 선배분을 만났다. 그 선배분이 천원 줄태니까 그걸로 차비 써라 말하셨다. 처음에는 모두 머뭇거렸지만, 결국 천원을 받았다. 정말 고마우신 분이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지 15분 정도 지나서 우리가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 탄 뒤, 야식을 정했다. 뭘 시키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치킨을 시키기로 했다. 어제 먹은거 또 먹여야지... 그래도 나름 맛있는 곳으로 시켰다.[각주:8] 다른 조는 뭘 시켰을까... 설마 미치도록 매운거나 미치도록 양 많은 건 안시켰겠지?? 설마...

     

    여담으로 버스에 타는게 은행에 잠시 쉬러 들어온 거랑 똑같은 기분이 났다. 앉을 자리도 있고 에어컨도 있고... 정말 내리기 싫었다. 목적지가 종점이라 뭘 어떻게 하든 내릴태지만...

     

    태화강 역의 모습 2015년에 업로드 된 사진이라 현재는 사진보다 더 낡은 건물이다.[각주:9]

     

    도심을 달리고 달려 종점이자 목적지인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내려서 본 태화강의 첫 인상은 '낡았다.' 였다. 역의 겉면은 네모난 옛날 타일로 이뤄져 있고, 타일들이 세월의 흔적을 받았는지 조금 어두워 보였다. 게다가 평일이라 그런지 역 앞에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많이 휑해보였다. 역 내부에는 시외버스 터미널을 연상캐하는 풍경이 절로 상상될 정도로...

     

    셋, 둘, 하나! (찰칵)

    역 주변에는 조그마한 공원 처럼 보이는 것 말고는 그닥 있어보이는 것이 없어서, 가장 명소? 라고 생각되는 태화강 역이 나오게 단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역동적이게 찍고 싶어서 뛰는 모습으로도 찍어 보기로 했다. 3~4번의 재시도 끝에 찍을 사진은 다 찍었다.

     

    대체 여기는 뭐가 특별한 걸까? 스텝에게 다른조는 어디에 있는지 듣게됐다. 기억에 남는 내용으로 어떤 조는 예쁜 꽃이 많은 공원인데 꽃이 너무 예쁘고 많아서 출발하기가 싫을 정도라고 한다. 사진을 보니 사진의 절반이 노란색 꽃으로 꽉차있었다. 처음에는 버스타고 걷는게 별로 없어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진을 보고 생각이 달라졌다. 거기는 좀 덥긴해도, 확실히 거기까지 간 보람은 많을 것 같다. 반면에 우리는 버스안은 시원했다, 말고는... 좀 아쉬웠다. 알고보니 이 역이 과거에 정말 중요한 용도로 쓰인 역사적인 건물이거나, 못보고 지나친게 있나?

     

    어쨋든 이제 집결지로 돌아갈 시간. 종점에서는 버스가 좀 많이 출발해서 별로 안기다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버스가 정말 없었다. 거의 20분을 기다려서 출발했다. 그리고 시원한 버스안 푹신한 의자에 하나 둘 쓰러지기 시작했다.

     

     

    버스만 1시간. 좀 멀긴했다.[각주:10]

     

    숙소(범서초등학교 강당) 도착

     


     

    '다음 역은 범서초등학교 강당 입니다' 곧 내려야 한다는 버스 멘트에 모두 버스에서 내릴 준비를 했다.


    범서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오늘 하룻밤을 자게 될 곳인 초등학교가 보인다. 스텝의 안내로 초등학교 강당으로 들어갔다. 이번에도 역시 신발을 벋고 들어간다. 강당 안에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먼저 쉬고 있는게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들리는 샤워 준비하라는 소리에 오자마자 샤워 준비를 하게 됐다. 샤워 장소는 강당에 있는 샤워장을 이용했다. 샤워시간은 역시 10분. 가방을 여니 가방 아래쪽에서 머리가 아파지는 기분 나쁜 냄새가 난다. 빨래가 부패한 것 같다. 빨래는 어떻게 할까? 어차피 안마르겠지? 라는 생각에 아무것도 들고가지 말까, 하다가, 냄새가 너무 나는 빨래만 골라서 최소한으로 빨아보기로 했다. 지금 와서 든 생각인데 이번에도 안 마르면 빨래를 하나 안하나 똑같지 않나...?

     

    🚿

     

    다른 조가 샤워를 마치고 마침내 우리조 차례. 샤워장으로 들어갔다. 우선 촉촉한 땅 바닥에 우선 옷을 내려놨다. 그리고 샤워 부스가 있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생각보다 넓고 좋았다. 샤워기 부스도 부족함이 없었다.[각주:11] 빨랫감을 밟으면서 열심히 몸을 씻다가,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말에 후다닥 밖으로 나와 강당에 설치된 커다란 선풍기에 몸을 말리기 시작했다. 대형 선풍기에 말릴때의 상쾌한 기분이 참 좋았다.

     

    그렇게 샤워 후 정리까지 마치고, 강당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사람이 아직 좀 부족해보이는 것을 보니, 아직 도착하지 못한 조가 꽤 있나보다.

     

     

    여담

     

    • 사극에서 계단 오르내릴 때, 내가 배웠던 것 처럼 한 발짝씩 움직였었나? 아니었던 것 같은데, 고증이 잘 안된건가? 평소에는 이렇게 걷다가 꼭 뛰어야 하는 일이 있으면 그 떄는 어땠을지 모르겠다. 아마 계단 3칸씩 오르고 했을지 않을까...

    •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선배분에게 가방에 이름표가 아직까지 안 때어지고 붙어있길레 왜 안때냐고 물으니 모르겠다고 하셨다. 끝나고 집에 가만히 냅뒀다가 이번에 오면서 그대로 들고왔다고 한다. 난 이름표 떄고 부모님한테 줘야지.

     

     

    [본문에 사용된 SVG 파일]

    green_school_updated.svg



    1. 3일차 때 부터 운영 본부에서 체조동작과 함께 마지막날 까지 만들어 완성하라는 말F은 있었지만, 별로 진전이 없었다. [본문으로]
    2. 참고로 우리조의 UCC 주제는 유로드(청년울산대장정)이었다. [본문으로]
    3. 참여 대원 수. 스텝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 [본문으로]
    4. 출처: 울산향교 홈페이지 http://www.ushg.co.kr/board/bbs/board.php?bo_table=gallery&wr_id=92 [본문으로]
    5. 프로그램 이름이 따로 있는데 까먹었다. [본문으로]
    6. 정확한 시간은 기억이 안난다. 아마 4시 30분 쯤이었던 것 같다. [본문으로]
    7. 사진, 내용 출처: 다음 지도 http://dmaps.kr/b5m5g [본문으로]
    8. 지코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본문으로]
    9. 촬영자: Minseong Kim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aehwagang_Station.jpg [본문으로]
    10. 출처: 다음 지도 http://dmaps.kr/b6edr [본문으로]
    11. 1인당 1개씩은 아니었지만, 넉넉했다.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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