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Yesterday
-
Total
-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14) - 7일차 숙소에서
    Soliloquy 2018. 8. 12. 21:56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레크레이션

     

    🙌

     

    앉아서 쉬고 있으니, 사진을 찍고 하나 둘 여기로 도착했다. 마지막 조가 들어오고 나서, 앞으로 모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조별로 원형으로 앉아 레크레이션을 시작했다.

     

    레크레이션은 아래와 같이 진행됐다. 여기서 1등을 한 팀은 내일 호텔급 숙소에서 자게된다고 해서 모두가 열심히 했다. 그래서 그런지 1등은 결국 못했다. 그래도 재미있었으니까 조금 아쉽긴 해도 기분은 좋았다.

     

    1. 청년울산대장정(유로드)는 무엇인가 한 단어로 표현하기
      - 우리 조에서는 유로드는 한 단어로 '종교'... 이유는... 기억이 안난다.

    2. 유로드가 주제인 빙고 게임
      - 한 개 차이로 빙고를 못 외친게 아쉬웠다.
      - 별의 별 단어가 다 나왔다. 장소 이름 부터 시작해, 스텝 이름, 구령 등... 앞으로 밀착과 같이 치사한건? 다 나왔다.

    3. 8인 협동 공튀기기
      - 망함!, 아직도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 연습 시간때 5개도 못하는 조가 많았는데, 정작 본 게임에서는 10개 넘게 한 조가 많았다.

     

    호텔에서 자는 것 만큼이나 즐거웠다

     

    그리고 어제 있었던 4만원의 행복의[각주:1] 우승자를 발표했다. 두구두구두구두구, 1등일 줄로 알았는데, 아쉽게 일등이 아니었다. 대신 2등을 했다. 1등은 조원 모두가 가방을 안드는 데 비해, 2등은 여자 대원만이라도 가방 드는 것을 빼둔다고 했다. 1등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정말 고생한 사람들의 노력은 인정 받아서 다행이다.

     

    초대형 팥빙수

     

    🍨

    (팥빙수 사진을 넣고 싶은데 못찾았다)

    언제 다 먹지...

    - 언제 대신 '너가' 아니면 '누가'도 된다.

     

    레크레이션이 끝난 후, 밖으로 집합해서 팥빙수를 먹는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늘 그렇듯이 남기면 안된다고 한다. 팥빙수? 팥빙수는 마지막으로 본지 6시간도 안지난 것 같은데? 지금은 별로 덥지도 않은데... 팥빙수도 협찬인가...[각주:2] 조별로 한 명씩 나가 팥빙수를 받아 오라고 했다. 수제(?) 팥빙수라니... 정말 기대 됐다. 그리고 만들어진 팥빙수가 테이블에 놓여졌다.

     

    '어... 와...' 엄청난 크기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지름이 60cm 가량 되는 스테인리스 그릇에 팥빙수가 수북히 쌓여져 있었다. 점심 때 받은 조그만 팥빙수 10개를 합쳐도 이거보다는 확실히 적을 것 같다. '이거 다 먹을수 있나?' 라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받아온 사람에 의하면 이것도 정말 조금 받아올려고 많이 노력한 거라고 한다. 팥빙수 만들어 주시는 분에 의하면, 이정도도 안주면 위에서 한 소리 듣는다고...(물론 농담이겠지...)

     

    눈 앞에 살면서 본 팥빙수 중 가장 큰 팥빙수를 10명이서 휘저었다. 휘저으면서 느낀건데, 이거 한 그릇이면 하루치 탄수화물은 더 이상 생각 안해도 될 것 같았다. 콘푸로스트 거의 한 박스(300g)가 통째로 들어가고, 후르츠 칵테일도 한통 통째로 들어있는 것 같다. 한 입 먹을 때 마다, 숟가락에 콘푸로스트가 없는 일이 없고, 숟가락을 2번 펄때 1번씩은 후르츠 칵테일이 꼭 들어있었다. 덕분에 이때 까지 먹어본 팥빙수 중 가장 달고, 푸짐했다. 팥빙수를 잘 안먹는데 이건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그래도 양은 너무 많다. 먹어도 줄지를 않는다.

     

    🍽️

     

    스텝의 도움으로 팥빙수를 어떻게 처리하고 강당에 들어가서 잠시 쉬다가 이번에는 밥을 먹었다.

     

    밥. 언제나. 맛있었던 밥. 하지만 오늘은 팥빙수를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별로 입맛이 별로 없어서 많이는 먹지 못했다. 그리고 야식으로 다시 배가 찰 것이라는 생각에 더 먹고 싶은 기분이 안나서 더 적게 먹은 것 같다.

     

    휴식시간과 야식시간

     

     

    휴식시간

    모두 같이 누워서 휴대폰이 잘 켜지나 확인을 해 봅시다.

    (참고로 왼쪽 사진은 내자리가 아니다...)

     

    밥을 먹고 그리고 다시 강당으로 돌아왔다. 늘 그랬던 것 처럼 깔개를 깔고 가방을 정리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오후에 '걸어서 울산 속으로' 를 하기 위해 제출했던 휴대폰을 돌려 받았다.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만세!

     

    그리고 좀 쉬고 있는데 오늘 오후에 산 야식이[각주:3] 하나 둘 도착하는게 보인다. 족발, 떡볶이, 치킨... 모든 조의 야식이 도착한 후, 조원들 끼리 둥글게 앉으라는 말이 들렸다. 그런데, 그 중에 몇 3개는 떡볶이였다. 주변에서 들리기로 2개는 엄청 매운 엽떡, 나머지 하나는 적당한 맛의 떡볶이였다. 우리조가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호표를 뽑는 모습

     

    야식을 정하는 밤법은 제비뽑기였다. 조별로 한 명씩 나와서 번호표 뽑아 그 번호에 맞는 야식을 가져가 먹는 것이었다. 조별로 게임을 해서 순서를 정하고 순서에 맞게 차례대로 나와서 번호표를 뽑았다. 가장 좋은 것은 양이 적고 맛있는 족발, 그 다음은 치킨, 그리고 가장 최악은 맵고 양까지 많은 매우 매운맛의 엽떡이였다.

     

    엽떡! 엽떡!

    -모두가 악마가 되는 순간

     

    뽑는 조를 제외한 모든 조원들이 엽떡을 외친다. 아쉽게도 우리조가 뽑기 전 까지 6조 정도가 지나갔는데, 엽떡이 아무도 안나왔다. 그리고 우리 조 차례가 됐다. 설마 우리조가 걸리겠어? 그리고 번호표를 뽑은 결과는, 떡볶이였다... 그런데 다행이게도 엄청 매운 맛이 아닌 그냥 저냥 적당한 맛의 떡볶이였다. 다행이다.

     

    우리조 대신에 다른 사람들이 엽떡을 먹는구나... 그렇게 점차 엽떡을 제외한 나머지 음식들이 정해지고, 만화속의 한 장면 처럼 엄청 매운 엽떡과 족발 하나만 남았다. 참... 이럴때 되면 뽑는 사람이 정말 안타깝다...

     

     

    모든 것이 정해지고 이제 먹을 시간. 다행히 맛있었다. 튀김에 김밥에 떡볶이에... 여기 와서 떡볶이도 먹어보게 되네... 메뉴 중 치즈 김밥이 생각보다 맛있었다. 떡볶이 양념이 섞인 밥이 매콤한 맛을 내고, 중간에 치즈가 있어서 그 매콤한 맛을 잡아주고.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었다.

     

    여담이지만 엽떡 걸린조가 아무 말이 없는 것을 보면 어떻게든 먹고있나 보다. 아니면 몰래 처리하든가[각주:4]... 어쨋든 야식을 열심히 먹고 이제 잠을 잘 시간.

     

    이를 닦고 꿈나ㄹㅏㄹ.......(😴)

     

    💤

     

     

    여담

    • 밥 먹을때 자리가 별로 없어서 다른조와 같이 먹게 되었는데, 그 조의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다. 나이는 20살인데 정말 대외활동을 좋아하시는 것 같았다. 할 일과 한 일을 들어보니 방학중에 전체를 봉사하고, 여행가고, 이런 대장정 행사에 참여하고... 이때까지 해온 일들을 나열하면 거의 굵직한 것만 3분이 넘도록 말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설마 입대전 막판 스퍼트인가?

    • 여기서는 살 뺄 생각은 누구도 못할 것 같다.

    • 오늘 가장 늦게 학교에 도착한 조는 도착하자마자 샤워를 한 조와 다르게 팥빙수를 다 먹고나서야 샤워를 할 수 있었다.

    • 들어보니 버스 타고 울산을 돌아다니는 걸어서 울산속으로(가칭) 프로그램 중 약국이나 카페에 들린 조가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 조는 많이 혼났다. 이런 일이 있을까봐 뒤에 몰래 대원들을 따라가면서 감시하는 스텝을 배치해놨다고... (카페나 약국에서 주문 하기전에 말해줬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미 커피를 사서 마셨다는 말을 한 거 보니 실패했나보다. 뭐, 이것도 추억이니까...)

     

     

    1. 저녁 식사를 조원들끼리 정해서 4만원으로 해먹는 프로그램 [본문으로]
    2. 팥빙수를 준 이유는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고 예보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본문으로]
    3. 4만원의 행복 (가제) [본문으로]
    4. 화장실에 버리든둥...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Powered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