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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15) - 8일차 점심+α 까지
    Soliloquy 2018. 8. 16. 01:47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7/2 기상

     

     

    늘 그렇듯 4시 30분쯤에 일어낫다. 오늘 날짜를 보니 7/2일. 이제 폐단식 까지 2일 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할 일인 빨래 상태를 확인해본다. 오잉? 빨래의 상태가? 어제 샤워하면서 빤 것은 별로 안말랐는데, 그 전에 빤 것들은 나름 말랐다. 다만, 특유의 머리 아픈 냄새가 났다. 하... 그래도 가방안에 넣는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서 결국 가방을 열었다.

     

    가방속에서 나는 냄새로 절로 머리가 아파진다. 이렇게 열기 싫어지는 가방은 정말 오랜만이다. 패브리즈가 있었다면 분명 주머니속이 축축해질 때 까지 뿌렸을 것 같다. 어쨋든 물기가 비교적 있는 빨래감은 가방의 앞 주머니 중간쯤에 넣고 그나마 많이 마른것은 가방의 뒷 주머니에 넣었다. 내일이면 훨씬 심각해져 있겠지...

     

    대충 씻고, 밥을 먹어야 한다는 말에 밖으로 나가 밥을 먹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출발 준비를 위해 짐을 꾸리고 주변 정리를 했다. 그리고 출발하기 전, 울산 체조 연습을 했다. 이번에는 동영상 촬영을 위한 체조 시작 부분 연습도 같이 했다.

     

     

     

    체조 연습

     

    체조의 시작부분은 조별로 반씩 양 옆으로 쪼개저서 선 다음, 양 쪽에서 한 조씩 들어와 체조 대형으로 선 뒤에 체조를 시작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아직 좀 엉성하긴 했지만, 왠만하면 체조는 다 익숙한 것 같다. 이건 마지막날에 써먹게 되겠지...

     

     

    체조 연습이 끝난 후, 다시 시작될 걷기를 위해 밖으로 나왔다. 하늘을 보니 곧 비가올 것 같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다.

     

    마니또 편지

     

     

    마니또에게 받은 편지

    편지라도 받아서 좋았다.

     

    밖으로 나가서 조별로 줄을 맞춰섰다. 이번에는 무슨 말을 들을까... 싶었는데, 6일차 밤에 쓴 편지들이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로 전해졌다. 보통 착한 마니또에게 많이 받은 것 같다. 물론 나쁜 마니또에게 받은 사람도 몇몇 있었다.

     

    나도 물론 착한 마니또에게 받았다. 편지에는 총 5줄로 이뤄진 글이 적혀져 있었다. 내용은 저번에 내가 마니또에게 쓴 것과 같은 마니또 역할을 잘못해서 아쉽다는 내용이였다. 비록 편지말고는 받은게 없지만, 편지만 해도 고마웠다.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는 있었다는게 아닐까...

     

    스텝분이 편지를 나눠줄 때, 받는 사람이 명확하지 않는 편지나 뭔가 특별해 보이는 편지들을 읽어줬는데, 예치금 때문에 안가고 남아있다. 차비 때문에라도 여기에 있는다, 같이 힘내자 (같은 곳에서 살는데 같이좀 힘내자). 글 대신에 그림을 그려주는 등 참 재미있게 적힌 편지들이 많았다. 나도 이렇게 재미있게 적을 수 있었으면 좀 더 좋았을 탠데... 아쉽다.

     

    편지를 받고 이제 잠을 잤던 곳을 완전히 떠나 열심히 걸었다.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버스였다.

     

    버스당

     

    천전리각석, 암각화 박물관

     

     

     

    버스에서 내린 뒤 찍은 사진

     

    버스를 타고 약 20분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천전리각석이라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버스에 가방을 두고 내렸다. 다행이게도 한번 버스를 더 타는 것 같다.

     

     

     

     

    처음에 막 내렸을때 주변에 나무밖에 없어서 이번에도 산을 타려나 싶었다. 하지만 다행이게도? 5분쯤 걸으니 우리가 볼 각석이 나왔다. 각석은 한국에서 국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 선사시대 암각화 중 이것 만큼 잘 나타내어진 각화가 없다고 들었던 것 같다. 각화에는 해, 돼지, 고래와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울산의 자랑거리라고...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알려줘서 국보로 정해진 것 같은데, 이거 이렇게 밖에 놔두어도 되나 모르겠다. 빗물이 흐르면서 계속 형태가 바뀌지 않을까? 형태가 변형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어서 그런건가 싶다.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해서 암각화를 본 후, 단체 사진을 한 장 찍고. 다시 재빨리 버스로 돌아와야 했다.[각주:1]

     

    버스 안에서 아무 의미 없이 찍은 사진

    잘 찍힌 것 같다.

     

    그리고 20분 정도 걸려 울산 암각화 박물관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가방을 매고 내렸다. 그리고 우비도 꺼내 입으라고 해서 우비도 꺼내 입었다. 이제 여기를 기점으로 다시 열심히 걷나보다.

     

    와! 박물관!

     

    오늘은 암각화 특집인가? 암각화 박물관은 총 2층으로 이뤄진 건물 이었다. 1층에는 암각화가 전시되어 있었고 2층에는 암각화에 그려진 동물들의 모형을 전시해놨다.

     

     

    1층에 전시된 암각화 의 일부

    잘 보면 뭔가 많이 그려져있다.

     

    우선 큐레이터분과 함께 1층 부터 살펴보았다. 1층의 암각화는 아까 본 암각화와 마찬가지로 아까본 암각화와 같이 해, 사슴, 사람 등 여러 동식물이 그려져 있었다. 특징이 있다면 금이 가있다는 점과 고래가 그려져 있는데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점.[각주:2] 암각화에 금은 암각화 가져오면서 생긴건가?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호랑이, 여우, 사슴과 같은 동물들을 모형으로 전시가 되어 있었다. 모두 암각화에 그려져 있던 동물인지는 모르겠다. 한바퀴 둘러보고, 의자에서 쉬다가 출발해야 한다는 말에 밖으로 나가서 다시 정렬했다.

     

    울산에서 만들어지는 막걸리였는데 이름이 이게 맞나 모르겠다.[각주:3]

     

    이번에는 뭘 하려나... 아무것도 안하고 밖에서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다 스텝의 뒤를 돌아보라는 말에 뒤를 돌아봤더니, 막걸리 한 병이 놓여져 있었다. 대체 여기서 못먹는게 뭐가 있을까...

     

    막걸리는 조원들끼리 알아서 마셨다. 우선은 모두 한 모금씩 먹고, 남는 건 마시고 싶은 사람이 먹든가 해서... 나는 두 모금 정도 마셨는데, 원래 잠시 오는 상황에서 마시니 더 몽롱해지는 기분이 났다. 술 덕분에 가방이 가벼워지고 말도 많아진 것 같다. 술은 도움이 된다... 이럴 때는...

     

     

    하늘을 보니 구름은 꼈지만, 비는 더 이상 안온다. 약간의 술 기운과 함께 다시 길을 걸었다.

     

    걷기, 또 걷기

     

     

     

     

     

     

    아무 이유 없이 찍은 사진들

     

    30분... 50분... 1시간... 1시간 30분... 들릴 곳이 나올 줄 알았는데, 꽤나 있어보이는 풍경 말고는 걸어도 걸어도 안나왔다. 계속 하염 없이 걸었다. 걷다보니 날씨가 점점 개인다. 날씨가 맑아지니 슬퍼진다.

     

    너무 걷기기만 하면 지루해져서 그런지 행군간에 몇 분마다 여성 대원들을 한 조씩 뒤로 미는 이벤트가 있었다. 가끔 가다 인원수가 모자라서 스텝이랑 걸을 때도 있었다. 다른 조 얘기도 들을 수 있고, 나름 재미있었다.

     

    언양읍성

     

    밥먹장

     

    암각화 박물관에서 출발한지 2시간 20분이 지나 언양읍성에 도착했다. 특이하게 여기는 큰 빌딩 같은 대형 건물이 잘 안보였다. 도시가 아닌 것 같다.

     

    이 떄 시간은 12시 20분. 밥먹을 시간이다. 도착하자마자 가방을 내려놓고 밥을 먹었다. 어쩌다 보니 남자 여자 따로따로 먹게되었다. 밥을 맛있게 먹고, 다시 출발하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대학교 성적 얘기가 나온다. 누구는 웃고 누구는 울상이 됐다. 나는...

     

     

     

     

     

    언양읍성 사진들

    빨간색 기둥으로 된 마루는 엄청 깨끗한 것으로 보아 이건 최근에 지어졌나 보다.

     

    밥을 먹고난 후, 이번에도 무작위로 다른조의 여자 대원 걷는 이벤트가 있었다. 각 조별로 여자 대원들이 앞을 보고 정렬을 하고 각 조의 남자 조장이 뒷모습만 보고 그 중에 한 열을 고르는 방식이었다. 서로 어색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는게 참 좋다.


    이어서 고등학교떄 말고는 본 적이 없는 언양읍성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읍성 외관은 나름 웅장했다. 특유의 빨간색 기둥 때문인지 저번에 본 태화루가 생각났다. 


    약간의 설명을 듣고, 읍성에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니 동네 풍경이 잘 보였다. 고층 빌딩이 없는 이유가 읍성떄문에 그런가? 싶었다. 벽면과 바닥을 보니 오로지 돌로만 이뤄져 있었다. 시멘트없이 이렇게 튼튼하게 쌓을 수 있었다는게 참 신기하다. 돌을 고정시키기 위해 뭘 쓴거지... 만약에 진흙이면 빗물에 다 쓸려내려가지 않았을까. 아니면 돌을 갈아서 만들어서 그런가?

     

    읍성에서 내려온 후, 읍성 주변 구경을 본격적으로 더 할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이 읍성을 지나 어딘지 모를 곳으로 열심히 걷기를 시작했다.[각주:4]

     

    사진 찍기에는 좋은 날씨다.

    걷기는 모르겠지만

     

    여담

     

    • 오늘 먹었던 막걸리 이름이 뭐였지...

    • 지금은 몇 조였는지 기억은 잘 안나지만, 신기했던게, 같이 걸으셨던 분이 스텝분 중에 한 분과 친구라는 말을 들었다. 참 미묘한 관계다.

     

    1. 지금 그 사진이 어디에 있는지 잘모르겠다. 공식 페이스북에 찾아보면 있을려나? [본문으로]
    2. 고래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된다고. 아이들은 고래가 숨을 쉬고 있는 모습으로 보는 경우도 있고, 어른들의 경우에는 고래가 새끼를 밴 모습으로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본문으로]
    3. 출처: http://www.takju.co.kr/page.php?Main=2&sub=1 [본문으로]
    4. 구경은 거의 20분 내외로 끝난 것 같다.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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