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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16) - 8일차 끝까지
    Soliloquy 2018. 8. 28. 01:57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걷고 또 걷고


     

    주차장?


    읍성을 빠져나와 열심히 걸었다. 처음에는 치킨집 같은 익숙해보이는 건물들이 많이 보였는데, 30분쯤 더 걸으니 주변에는 간판 없는 건물들 밖에 안보였다. 그리고 1시간쯤 걸으니 아스팔트로 된 주차장차럼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었다.


    내가 먹은 토레타는 왼쪽에 보이는 캔이었다.

    디자인은 참 산뜻하게 잘 만들었다. [각주:1]


    그리고 여기서 음료수를 각자 하나씩 받았다. 한 번도 안먹어 본 음료수가 많았다. 그 중에 토레타라는 음료수 캔이 눈에 띄어서 먹어봤는데, 굉장히 오묘한 맛이었다. 달긴 한데, 보통의 과일 주스와는 달리 계속 먹고 싶지는 않은 맛이었다. 둘째 모금까지는 맛있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글쎄? 였다. 어쨋든 다 먹긴 했지만. 


    음료수를 다 먹고 화장실 갔다온 뒤, 다시 출발하기 시작했다. 지금 시각 약 3시, 얼마나 더 걸으면 숙소가 보일까? 열심히 걷고 다시 또 걸었다.


    걷고 또 걷고


    주변에는 큰 건물이 안보이고, 초록색 나무나 풀잎이 많이 보여서 시골 분위기가 절로 났다. 울산에 사는 사람들은 피서하러 멀리까지 안나가도 될 것 같았다. 울산 안에서 다 해결가능하지 않을까...



       

    계곡과 수풀, 그리고 옛날 집

    처음에는 설마 오늘은 저기 옛날 집에서 자는 건가? 싶었다.


    그리고 뜬금없이 에러난 간판[각주:2]


    어마어마한? 숙소 도착


    이게 무슨 일이래... 팬션을 다오고...


    주차장 같은 곳에서 출발한 후 이제 좀 쉴때 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했을 때 보이는 눈 앞에 여러 국수집들이 보였다. 저번에는 횟집에서 잤으니, 이번에는 국수집에서 잘려나? 싶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오늘 자게 될 곳은 국수집 근처에 있는 큰 팬션이었다. 세상에 이번에는 팬션에서 잠을 자보네... 엄청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데...?



    도착을 하고난 후, 잠시 대기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앞에서 나눠준다. 이번에는 튜브형 아이스크림이다... 이 때 까지 월드콘, 팥빙수, 설레임 종류 아이스크림을 한번씩 먹었고 이번에 이것까지 포함하면... 이제 시중에서 파는 거의 모든 아이스크림 종류는 다 먹어본건가?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오늘 하는 일에 대해서 전파를 받았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었다.


    • 좋은 소식: 밥을 먹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다는 점. 6시까지 나와서 먹으면 되었다. 남은 시간으로 생각하면 1시간 40분 가량 남았다


    • 나쁜 소식: 7시 30분 저녁 식사 후에 각 조별로 새로 만든 체조를 검사 한다. 안무 생각이 너무 안나는데, 큰일났다.


    좋으면서도 나쁜 소식을 듣고 조별로 배정받은 방으로 향했다. 우리가 쓰는 방은 401호였는데, 방이 커서 그런지 다른조와 같이 나눠쓰게 되었다.


    과연 우리가 쓰게될 방의 모습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두근대면서 계단을 오르고 올라 우리가 자게될 곳인 401에 도착했다. 방을 직접 눈으로 본 순간! 행복해졌다. 깨끗하고 상당히 넓다고 생각됐다. 방의 구조는 화장실 2개, 그리고 문으로 나눠진 3개의 구역으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한곳은 침대도 있었다. TV나 컴퓨터같은 그런 편의시설은 없었지만, 대신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과 바로 앞의 멋진 강이 흐르는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이 있었다.


    사진을 잘못찍었다. 방 사진은 이거 한 장 밖에 남은게 없네...


    이 방에는 3개의 조가 같이 자야하는 방이라 어떻게 구역을 나눠쓸지 가위바위보로 정하였다. 침대가 있는 구역과 싱크대가 있는 구역, 별 다른 특징이 없어보이는 구역으로 나뉜 구역중 우리가 쓰는 구역은 침대가 있는 구역이였다. 침대가 하나 밖에 없어서 침대위에서 자려면 누가 침대에서 잘지를 다시 정해야 하긴 하지만, 그거 말고는 거의 모든게 괜찮은 방이었다. 방이 정해진 후, 가장 먼저 빨랫감을 옷걸이에 걸어서 말렸다. 냄새가 좀 난다. 어쩔수 없지 뭐... 이제 얼마 안남았는데.


    그리고 샤워를 했다. 빨랫감은... 안빨기로 했다. 괜히 빨아서 또 안마르는 것 보다는 그냥 이렇게만이라도 놔 두는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따뜻한물이 나와서 참 좋다. 그런데 샤워를 하고 나오는 도중, 뜬금 없이 울산 MBC 스텝분께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났다. 조금 놀랬다. 아직 옷도 안입었는데, 카메라를 들고 화장실 바로 앞에 나타나시다니... 몇 가지 물어보셨는데, 그닥 영양가 있는 대답은 아니어서 분명 편집되될 것 같았다. 다행이다.



    밥을 먹었던 곳(좌)와 생각없이 찍은 보리차가 든 통(우)

    보리차 통은 너무 맛있어서 찍었나?


    상쾌해진 몸과 마음으로 밥을 먹으로 갔다. 언제나 맛있는 밥. 아주 약간의 양념까지 남김없이 햝아먹고 밖으로 나와 보리차를 마셨다. 여담이지만 여기 밥차에서 주는 보리차는 너무 맛있어서 어릴때 먹던 과자 만큼이나 못 잊을 것 같다.


    밖을 보니 날씨가 곧 비가올 것 같은 구름낀 날씨다. 펜션앞에 흐르는 강은 참 멋지다... 그러고보니 여기에 우리 말고는 다른 여행객들은 없나? 왜 다른 곳에서 놀러온 사람들은 안보이는 것 같지?


     

    방에서 보나 밖에서 보나 풍경이 참 좋다.


    체조 검사 준비

    하... 어떡하지...

    -체조를 연습하는 나




    저녁 식사를 마치고 나니 6시 30분이 되었다. 체조 검사를 하기까지 1시간 가량 남았다. 체조연습은 식당 바로 앞에있는 강 근처에서 곧바로 연습을 하기로 했다. 밥을 먼저 먹은 조들이 한창 연습중이었다. 대부분 간단한 동작들로 안무를 구성한 것 같다. 옆에서 보고 있으니 다른 조들은 모두 어느정도 준비가 된 것 같다. 준비가 안된 나는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조의 안무는 이미 완성이 됐다. 하지만 내 몸과 머리가 안따라준다. 원본 체조를 익히는데도 거의 3일이 넘게 걸렸는걸 생각하면 나에게는 도저히 힘들어 보였다. 안무를 짠 조원에게 미안해진다.


    그래도 나름의 노력으로 어떻게든 해야했기에, 최악대신 차악으로 맨 뒤에서 따라하는 식으로 어떻게든 해보기로 했다. 몸치인게 참 슬프다.


    연습을 좀 하다보니 어느덧 7시 30분이 되었다. 검사를 맞을 시간이다. 뭐, 잘 되겠지?


    체조 검사


    양 옆으로 나뉘어 가운데 체조를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팬션 앞으로 모든 조가 이동했다. 그리고 간단한 설명을 마친 후 체조 검사가 시작되었다. 체조 순서는 스텝이 맨 처음으로 체조를 시작하고, 그 다음부터는 랜덤으로 불려서 체조를 시작하는 순서로 이뤄졌다. 여기서 의외였던 점은 스텝도 참여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스텝도 안무짜고, 같이 연습했다는 얘기.


    우선 스텝이 먼저 체조를 시작하는데, 스텝이 정말 잘췄다. 대원보다 더 하는게 많아서 안무짜는게 더 힘들었을 탠데, 딱봐도 잘 짰다라는 감탄이 나왔다. 스텝중에 전년도 대장정에 참가한 사람들이 좀 있어서 그런가? 물론 스텝뿐만 아니라 대원도 대개 잘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이걸? 이라고 생각되고 감탄이 절로 나오는 조도 있었고, 흠, 최소한의 노력은 했구나... 같은 조도 있었다. 그래도 확실히 10명중에 한명은 춤 잘추는 사람이 있는것 같다.


    그런데 1조, 12조, 3조.... 거의 절반이상의 조가 다 나왔건만, 이상하리 만큼 우리조는 호명되지를 않았다. 이렇게 가다가는 맨 마지막에 하게 생겼다. 늦게하든 일찍하든 결과가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그래도 내 차례가 언제 되나 마음 조리는 것 보다는 일찍하고 치우는게 낫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직전까지 가서야 우리조 차례가 되었다. 두근두근. 중간만이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안되겠지.


    참... 난 타고난 몸치인가 보다. 뒤에서 보고 따라하는데도 정말 심각하게 못췄다. 그나마 다행인건 우리조가 춤 출때쯤 해가 저물어서 아주 못추는것 처럼은 안보였을 수도 있다는 점. 뭐... 무사히 끝난것에 만족한다.


    그렇게 우리조가 끝난 후, 마지막조 까지 체조 검사가 끝났다.


    롤링페이퍼


    ✍️


    무사히 체조를 마친 후, 이번에는 롤링페이퍼를 쓰고 10시까지 잔다고 한다. 롤링페이퍼를 쓸 티셔츠와 네임팬을 줄태니, 오늘 한 번 써보라고 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출출할 때 먹으면 엄청 맛있는 컵라면을 준다고 하셨다. 배에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 같은데...


    컵라면은 일단 내버려 두고 개인별로 티셔츠와 네임팬을 나눠받고, 롤링페이퍼를 먼저 열심히 써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야외에서 쓰려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남자 방에서 다 같이 모여 쓰기로 했다. 쓰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우선 취침시간 전까지는 이성꺼를 먼저 써주고, 시간이 남으면 동성끼리 롤링페이퍼를 써주기로 했다.

     

    그런데 참... 글을 쓰는게 힘들다. 처음에는 한 사람당 6~7분정도로 예상하고 쓰기를 시작했는데, 옆 사람들을 보니 한 사람당 거의 10분 정도를 적고 있었다. 나도 질 수없지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적었건만. 안타깝게도 머리속에서 이거다! 라고 생각되는 표현이 잘 떠오르지가 않았다. 표현하는게 힘들었다. 대장정이 끝나고 물질적으로 남는 것 중의 하나인데, 아쉽고 안타까웠다.

     

    그렇게 밤 10시가 되어서 여자는 여자방, 남자는 남자방으로 돌아가 이제 슬슬 잠잘 준비를 했다. 누가 침대 위에서 잘지, 정했는데, 나는 바닥에서 자게 되었다. 바닥도 이불을 까니 나름 푹신하다. 깔개를 안깔고 잠을 자는건 이번이 처음아니였던가?

     

    롤링페이퍼는 대장정 끝나고 1주일 뒤에 한 번 읽어봐야지...

     


    여담


    • 그러고니 여기 주인분은 어떤분인지 한 번도 못본것 같다. 요금 계산하는 곳에는 안계셨던 것 같은데, 어디에 계신걸까...

    • 잠자기 전 조별 UCC에 넣을 노래를 골랐다. 신나는 음악을 찾다가 Bills 라는 노래를 선택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아이폰으로 UCC를 만들려고 했으나, 아이폰에는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서 음원 파일을 저장하는 방법이 없어서 노래 추가를 할 수가 없었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멜론으로 음원 다운로드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게 될지는 모르겠다.

    • 조원들 중 어깨에 에어파스를 뿌렸는데 에어파스가 무슨 역할을 했는지 어깨의 가방끈을 맷던 자리가 따가워 보일정도로 빨갛게 부어 올라 있었다. 뭐지... 에어파스랑 가방끈이 무엇을 어떻게 했길레... 파스가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든건 처음본다.

     

     

    1.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1373424 [본문으로]
    2. 참고로 저기 주소로 들어가면 행정안전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재해문자전광판 시스템이라는 사이트로 들어가진다.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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