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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17) - 9일차
    Soliloquy 2018. 8. 31. 14:25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7/3 기상


    😪

    어제 누가 에어컨은 24도로 맞춰놓고 자야지! 해서 그렇게 잤는데, 나한테는 추웠다. 그래서 잠이 예상보다 일찍깼다. 5시쯤에 일어나길 바랬지만,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밖을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는 듯 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빨래를 살펴본다. ...! 안말랐다. 그래도 이제 하루정도 밖에 안남았으니, 그냥 입어도 별일 있을까?... 별일 있을라나?

    간단하게 씻고 짐 정리를 시작했다. 벌써 하루 밖에 안남았다. 시간 참 빠르다. 흠... 이거 끝나면 뭐하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짐을 꾸리는 와중, 아침밥을 먹으로 가야한다는 말이 나왔다. 짐 꾸리기를 잠시 멈추고, 어제 저녁을 먹었던 곳으로 갔다. 이렇게 맛있는 밥과도 이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구나... 밥을 남김없이 다 먹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짐을 마저 다 꾸렸다.

    우비를 쓰고 하나 둘 밖으로...

    그 다음 1층으로 내려가 출발 대열을 맞췄다. 그리고 한가지 기분좋은 일이 일어났다. 바로 가방열외가 가능하다는 소식이었다. 3일차 때, 체조를 열심히 춘것에 대한 보상으로 2팀(4,5,6조) 전체에 가방 열외를 주었었는데, 그것을 지금 쓸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가방을 안든다!

     

    덕분에 엄청 가볍게 울산 구경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만세! 덕분에 대장정이 끝날때 까지, 발에 한번 안 생긴 상태로 끝을 보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발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좀 있었는데, 그 사람들에게도 참 다행이었다.


    간월산

     

     

     

    경치가 좋았다.

    하산할 때, 저 개울물은 엄청 불어나 3번째 사진의 다리를 건널 때, 신발을 다 젖게 만들었다.

     

    출발한지 약 1시간이 지나서 간월산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등산을 하는 것 같았다. 배낭 열외가 이렇게 효율적으로 쓰이게 될 줄이야.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오르막길을 배낭을 매고 오르면 분명 '하...' 언제까지 올라가야되나 라는 투정이 꼭 나올탠데, 이번에 우리 팀은 모두 행복하게 등산할 것 같다.

     

    선두 제자리, 앞으로 밀착하라고 했을떄 찍은 사진

     

    조별로 2열을 맞춘 다음 한 조씩 올라갔다. 이건 얼마나 올라가야 할까. 거의 2시간은 올라갈려나? 했는데, 그거보다 더 오래걸린 것 같다. 거의 3시간 가까이 올라간 것 같다. 올라가는 와중에도 비는 그칠줄을 모르고 계속 내렸다. 하지만 그 덕분에 덥지도 않고, 벌레도 없고 좋았다. 빗소리를 들으면서 걸으니 별로 힘들지가 않았다. 그리고 다리가 아픈 사람들을 배려해? 조금 천천히 걸은 덕분에, 신체적인 고통이 없었다.

     

     

     

     

    날씨 덕분에 신비로워진 산길

    얼마나 더 올라가야 끝이 보일까?

     

    그렇게 장장 3시간에 걸쳐 목적지에 도착했다. 목적지가 산 정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라왔다는 것에 묘한 뿌듯함을 느꼈다. 도착한 곳은 바닥이 나무로 된 곳이었는데, 여기가 뭐하는 곳인지 비 때문인지 앞이 제대로 안보였다. 날씨가 정말 험악했다. 마치 구름이 눈앞에 있는 것 처럼 사방이 온통 뿌옇게 보였다. 게다가 바람이 너무 쌨다. 모자가 날라가도 이상함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들고 있던 깃발도 잠시 내렸다.

     

     

    비, 바람 덕분에 필터를 안씌운 원본도 상당히 뿌옇게 나왔을 것 같다.[각주:1][각주:2]

     

    매서운 비, 바람 속에 사진을 몇 장 찍고, 천천히 내려가기를 시작했다. 당연하겠지만, 내려가는데는 시간이 그렇게 걸리지는 않았다. 똑같은 길을 따라 걸어 거의 1시간 걸려서 처음 왔던 곳에 도착 하였다. 여담이지만, 내려가는 것 보다 올라가는게 뭔가 더 재미있다고 느꼈다. 내려갈때는 같은 풍경을 또 봐서 그런가?

     

     

     

     

    이걸 언제 다시 내려가나 했는데, 벌써 다 내려왔네?

    디귿...

     

    내려오니, 11시 30분 정도가 되었다. 등산 할 때, 7시 30분 정도 되었으니까, 총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점심

     

    정겨운 풍경

    하지만 이것도 마지막

     

     

    산에서 내려온 뒤, 근처에 있는 알프스 산악문화센터라는 곳으로 걸어가서 밥을 먹었다. 스텝분께서 컵라면이 남았으니, 먹고 싶은 사람은 가져가서 먹으라고 한다, 단 갯수는 2인당 1개. 나는 별로 먹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 밥만 먹기로 했다. 역시나 맛있는 밥. 오늘 밥은 왜 이렇게 맛있을까?

     

    밥을 먹고 좀 쉬고 있으니 각 조에 조장은 앞으로 집합 하라는 말이 들렸다. 흠... 무슨 일 일까... 그런데 우리 조장님은 어디에 계신걸까? 조장님이 안보여서 우선 내가 한 번 나가보기로 했다. 앞으로 나가니 조장님이 보여서 다시 돌아왔다. 무슨 얘기를 전파하려는 걸까... 그런데 뭐, 별일이 아닌 것 같았다. 내용이 뭐였는지 생각도 안날 정도로.

     

    앉아서 쉬고 있으니 이제 출발을 해야하니까 짐을 챙기라는 말이 들려왔다. 그런데 우리는 가방 열외잖아?? 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없던 가방이 생겼다. 흠... 이제 다시 열심히 배낭과 함께 걸어야 겠구나... 하고 짐을 챙기고 줄을 섰다.

     

    그리고 한가지 안타까운 소식이 들렸다. 바로 이때 까지 밥을 맛있게 해주시던 밥차 아주머니, 아저씨가 더 이상 함께 같이 여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제 정말 끝이 다 와간다는 느낌이 확 와닿았다. 모두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외치며 박수를 쳤다.

     

    대장정 완주의 1등 공신인 밥을 만들어 주신 분을 이렇게 떠나보내고, 우리는 다시 출발하였다. 출발을 하면서 왜 갑자기 열외 되었던 배낭이 돌아왔는지에 대한 물음에 스텝분이 '곧 알게 될거다' 라는 답을 주었다. 대체 무엇일까?

     

    울산과학기술원으로!

     

    🌧️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추적추적 내린다. 배낭이 왜 돌아온 것일까... 에 관한 답을 생각하면서 계속 하염없이 걸었다. 그러다 뒤에서 들리는 약간 놀라운 소식 한가지. 바로 오늘 자게될 곳인 울산과학기술원까지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한다. 어멈. 가방도 울산과학기술원까지 배달해주면 안되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어때. 버스 탄다는데

     

    그리고 정말 40분 정도 걸었을때 쯤 우리가 꼭 타기를 바라는것 처럼 기다리고 있는 버스가 눈 앞에 보였다. 기쁜 마음으로 버스에 탑승했다.

     

    그리고 이렇게...

     

    걸어서라면 약 4시간이 걸렸을 거리지만, 비 때문에 그런지 결국 이렇게 버스를 탔나보다.

     

    울산과학기술원

     

    눈앞에 펼처진 커다란 아파트 몇 채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행렬

     

    버스로 약 30분을 달려가 울산과학기술원에 도착했다. 내리자 마자 눈앞에 펼쳐진 커다란 아파트처럼 생긴 건물 몇 채. 알고보니 기숙사였다. 와, 여기서 자게 된다고?? 이거 완전 신분 상승같은데? 라는 느낌이 들었다. 두근 두근. 안에는 어떤 모습일까? 분명 엄청 날거야...

     

    우선 스텝분에게 오늘 잘 곳에 대해 여러가지를 들었다.

     

    1. 각 조별로 방이 정해진다. 조장이 방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키 카드를 받아 간다.

    2. 각 방에는 스텝들이 한 명씩 잔다.

    3. 기숙사내 세탁실 사용 가능. 세탁기를 쓸려면 카드가 필요한데, 이 카드는 스텝에게 받을 수 있다.
      - 세탁실의 세탁기는 사용할수 있는 갯수가 제한적이여서 다른 조와 같이 사용

    4. 7시에 강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을 예정이니 7시까지 해당 장소로 팬과 롤링페이퍼 티셔츠를 챙겨서 모일 것.
      - 밥도 거기서 먹는다.
      - 현재 시각 2시. 거의 5시간이 남았다.

    세상에, 세탁실 사용가능? 정말? 마지막 날이라서 뽀송뽀송한 옷으로 갈아입고 가게 할려는 목적인가 싶었다. 가방속에 삭혀있던 빨래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고의 기회였다. 게다가 7시 까지 하고싶은거 할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모두가 기대속에 줄지어서 기숙사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입구에서 감기약(판피린Q)를 나눠주시는 스텝분들

     

     

    건물 로비와 우리가 자게될 방 앞에서 찍은 사진

     

    입구에서 나눠주는 키 카드와 감기약을 받고, 기숙사 내부로 들어왔다. 건물 로비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키 카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과연 내부의 모습은 어떨까.

     

    나도 여기 다니고 싶다...

     

    -???

     

    와...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빨래 걸이와 화장실 그리고 잠을 잘 수있는 방

    사진을 못찍어서 그렇지 실제로 보면 훨씬 낫다

     

    입구에서 부터 보이는 베란다, 좌측에 보이는 화장실과 빨랫대, 그 왼쪽에는 세면대와 샤워실 각각 2개가 있었다. 잠을 잘 수 있는 방은 총 3개로 각 방안에는 침대와 책상이 2쌍씩 있었다. 한 사람씩 방 안에 들어가 짐을 풀기 시작했다. 짐을 푸는 중 방 안으로 같이 지낼 스텝한 분이 들어왔다. 어디서 많이 본것 같다 했더니, 첫째날 밤, 같은 텐트에서 잤던 스텝이었다.

     

    그리고 샤워할 준비를 했다. 시간도 많고 샤워실도 2개라 넉넉하게 샤워했다. 그리고 세탁실에 갈 준비를 했다. 영 상태가 좋지않아 보이는 부패한 빨랫감 부터, 나름 괜찮아 보이는데? 라고 생각되는 빨랫감 까지 모조리 가져갔다. 다행히도 빨래망을 가져와서 다른사람들 것과 섞이지는 않을 것 같다.

     

    준비를 다하고 4시쯤 되어 세탁실로 출발했다. 우선은 세탁기를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키 카드를 스텝이 있는 방으로 가서 받아왔다. 그리고 1층의 세탁실로 향했다. 세탁실에는 드럼세탁기가 정말 많았다. 우선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었다.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비록 이떄 말고는 쓴적이 없지만, 빨래망을 가져오기 참 잘한 것 같다. 그리고 세탁기에 아까 받아온 카드를 찍었다. 세탁기에 표시된 시간을 보아 7시 전까지 세탁은 다 될 것 같았다.

     

    그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편하다... 아까 감기약을 먹어서 그런지 잠이 스르륵 온다.

     

    Ulsan Last Night 1부

     

    아까 7시까지 강당으로 모이라는 말에 흐느적 흐느적 밖으로 나가서 강당으로 향했다.


    비가 생각보다 많이 내렸다. 빗물로 샤워를 한번 더 하는 기분이 든다. 양말 신고 나왔는데, 양말도, 신발도 모두 젖었다. 슬프다.

     

     

    5분 남짓 걸어서 도착한 강당에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강당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조별로 각자 정렬해서 앉았다. 그리고 롤링 페이퍼 티셔츠를 옆에 있는 다른 조로 넘겼다. 그렇게 해서 다른 조 사람들이 자신의 롤링페이퍼 티셔츠에 글귀를 남겨주었다. 나도 다른사람의 티셔츠에 글귀를 남겼다. 하지만 내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보통 소박하게 남겼다. 아니면 이미 적혀 있는 글귀를 참조해서 적거나.

     

    열심히 글쓰는 사람들

     

    그리고 글을 쓰는 도중, 운영본부에서 동영상을 하나 틀어줬다. MBC에 보도된 기사와 울트라 라는 울산MBC 지역 프로그램에 나온 청년울산대장정 관련 소식이었다. 이렇게 보니 참 뭔가를 해냈다는 자랑스러운 기분이 든다.

     

    울산 MBC 뉴스 일부분

    그런데 뭐가 없다고?


    이어서 각 조에서 만든 체조를 추었다. 이번에도 정말 떨리는 마음으로 췄다. 비록 엄청 못췄던것 같긴 하지만, 어쩃든 잘 넘어갔다. 어떻게 되든 마지막이니까... 그런데 신기하게도 체조를 추다가 단체로 한 번 뛰면, 강당 바닥이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부로 이렇게 설계된거겠지?.


     

    이번에도 스텝이 먼저춘 후 대원들이 췄다.


    스텝 + 1 ~ 12조 까지의 체조가 끝난 후, 이제 밥 먹을 시간이다! 밥은 뷔페로 이루어져 있었고, 밥을 먹는 동안 프로젝터로 각 조별로 만든 UCC와 대장정때 찍은 사진들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넘어갔다. 그러고보니 UCC, 어제 밤까지 못만들었는데, 오늘 오후 정말 급하게 조장님이 뚝딱 만드셨다. 참 대단한 분이다.


    조별로 비풰를 담아온 다음 UCC를 보면서 같이 먹었다.


    밥보다 UCC에 눈이 더 갔다.


      

    조별 UCC가 끝난 후에는, 스텝이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각주:3]

    스텝끼리만 알던 모습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분명 강당이 들어갈 때는 안보였는데, 모르는 사이, 강당 밖에는 비풰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다.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음식을 떠왔다. 불고기, 소시지와 같은 육류와 쪄진 오징어, 초밥, 새우등과 같은 해산물류, 그리고 브로콜리, 각종 과일등 과일 채소류, 그리고 음류수인 식혜등 먹을것이 많았다. 준비된 요리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식혜나 오징어 같이 특별히 더 맛있는 것 들은 금방 동이 났다.


    비풰의 모습들


     

    인기가 많은건 엄청 빨리 동났다.


     

    초밥은 양이 많았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많이 먹었다.


    Ulsan Last Night - 2부


    꺼억, 밥을 열심히 먹고, 먹었던 것을 치우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먹고 싶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


    정리를 마친 후, 내가 화장실을 잠깐 다녀온 사이, 설문조사가 이뤄졌다. 덕분에, 설문조사 마감 시간이 3분밖에 남지 않았다. 쓰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굵직한 것만 몇개 적었다. 아쉽다.


    인문학적 감성이 느껴진다

    PPT를 정말 잘 만들어 오셨다.


    그리고 이어서 외부 강사님의 인문학 강의가 약 1시간 정도 진행되었다. 강사분은 구글 코리아에서 오셨고, 사회학을 전공하셨다고 한다. 말을 정말 유창하게 잘하신다. 강의 주제는 본행사의 참가자들에 맞는 진로와 인문학적 가치에 관한 것이었다. 강의 중 기억에 조금 남는 말로는 


    '처음에 사회학과에 큰 꿈을 가지고 들어왔죠. 그러던 중 선배 한분이 이렇게 말하더 군요. "사회학과는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꿈을 안고 들어와서 바꿀수 없다는 것을 꺠닫고 졸업하는 곳이다." 라고. 하지만 지금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학점이 3.2[각주:4] 였습니다...(중략)... 면접관 에게 말했죠, 저는 (4.5-3.2) 만큼의 학점은 더 좋은것으로 채웠습니다. 그러더니 면접관이 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리더군요...'[각주:5]


    '200메가가 넘는 이미지 파일을 보여드릴게요. 굉장히 신기해가지고...(동영상 재생)...(모두 놀람)'[각주:6]


    '예전에 어느 대학교에서 강의를 열었는데... 홍보에 문제가 생겼어서 사람이 5명 밖에 안왔었어요... 그래도 했지요...(사진을 보여주며)'



    이 있었다. 물건같은거 잘 파실 것 같았다. 만약 여기서 물건을 정말 파셨다면 아마 절반 이상은 다 샀을것이다. 정말 매력적인 강의였다.


      

    동영상 퀴즈가 진행되었다. 2번째 사진은 예선 퀴즈를 통과한 사람들

    상황리에 강의가 끝난 후, 그 다음으로는 레크레이션이 준비되어 있었다. 첫째 날 레크레이션 MC를 맡으신 분이 다시 올라오셨다. 정말 반가웠다. 노래로 분위기를 띄우고 동영상 퀴즈로 흥을 돋구셨다.


    동영상 퀴즈는 예전에 브레인서바이버 라는 MBC 프로에 있던 퀴즈 문제 같은 것이었다.[각주:7] 모두가 퀴즈에 빠져들었다. MC분이 말하시길 한국에 이 동영상 퀴즈 파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한다. 유튜브에 하나쯤 올라와 있을 법 한데, 의외다.


    레크레이션이 끝난 후 화려한 블랙 라이트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정말 멋졌다. 처음에는 '2018 청년울산대장정 8기 대원들의 완주를 축 하 합 니 다' 글자가 벽면에 뿌려지길래 레이저로 글씨를? 뭐 어떤거지? 했는데, 그 다음 장면을 보고나니 와... 감탄이 안나올 수가 없었다.



    엄청 멋졌다.

    액션 영화 느낌이 났다.


    빛줄기가 어쩔때는 벽면에 뿌려지기도 하고 검처럼 뽑았다가 바닥에 꼳혔다가. 2갈래로 나눠졌다가 합쳐졌다가. 말로 표현 하는게 힘들 정도로 정말 신기했다. 어떤 장치를 사용했길래 이런게 가능했던 걸까. 이 퍼포먼스를 처음 본 사람들이면 틀림없이 안놀라는 사람이 없을것 같았다. 강당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블랙 라이트 퍼포먼스에 빠져들었다.


      

    신나는 분위기 속 축제 한마당


    그리고 이어서 가수분들의 공연이 시작되었다. 막 뛰어다니면서 노니까, 스텝분께서 말린다. 건물 구조 때문에 뛰면 안된다고... 1부 체조시간 떄, 땅이 흔들리는걸 느낀게 좋은 것이 아니었구나. 축제 같은 분위기 속 오! 영원한 친구! 라는 노래를 마지막으로 열심히 부르며, 2부는 막을 내렸다.


    Ulsan Last Night - 3부


    여기는 이거 때문에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

      

    망고향 양초와 양초를 받는 대원들


    신나게 놀은 뒤, 진정하고 대원과 스텝 전체가 둥글게 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서 망고향 양초를 하나 받았다. 뭐지 기념품인가? 이걸로 무엇을 하는거지 싶었는데, 대망의 피날레를 위한 양초였다.



      


    영롱한 불빛이다


    조장들이 운영팀장님의 지시에 따라 중앙으로 나온다. 그리고 토치로 양초에 불을 붙여준다.


    그리고 조장들은 그 불을 조원 들에게 나눠준다...[각주:8]




    조명이 어두워 진다. 여조장이 나와서 각자 한마디씩 했다. 고생했다고, 잘 못해서 미안하다고.


    그 뒤를 이어 남조장이 나온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각자 한마디씩 했다. 잘 따라줘서 고맙고, 덕분에 좋은 추억 만들고 간다고.




     



    이어서 스텝이 그 뒤를 이어갔다. 총괄팀장님은 총괄팀장 직을 올해로 마지막으로 하신다고 하신다. 아까 설문조사때, 생각지도 못하게 좋지않은 말을 많이 들어서, 속상하고,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하셨다. 내 입장에서는 딱히 잘못이나, 미안한 일이 아니라 생각하는데...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


      

    정말 많이 도와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015B의 이젠안녕 노래가 나온다. 그리고 모두 일어나서 모두 고생했고 마지막까지 힘내자는 의미로 2조를 시작으로 차례 차례 원 안쪽으로 걸어가며 다른조의 대원, 스텝 한사람 한사람씩 하이파이브를 쳤다. 뭔가 몽클해진 기분으로 나는 손뼉을 치면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참...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들이었다.


    숙소 복귀


    숙소로 돌아가는 길


    안녕이란 아쉬움을 남긴 체, 숙소로 돌아왔다. 야경이 좀 멋지다.


    그리고 세탁실로 들어가서 건조기의 빨래가 어떻게 됐는지 확인했다. 완벽하다. 기분 좋게 빨래를 개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마지막 날이니까 상쾌하게 끝나게 비가 안왔으면 좋겠다. 아니다, 상쾌할려면 오히려 비가 오는게 나은가?


    여담

     

    • 팬션에서 간월산 공원까지 가다가 신기하게 생긴 편의점을 하나 발견했다. 프랜차이즈 아닌 편의점은 정말 오랜만에 본다. 가계에는 24시  편의점이라 되어 있던데, 문은 닫혀있는 듯 했다. 민박이라는 문구도 문 앞에 붙어 있었는데, 여기서 민박 예약도 가능한건지는 잘 모르겠다.

     

    • 알프스 산악문화센터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대원중 한 분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봤다.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는데, 근처에 있던 의무 스텝분이 와서 곧바로 진정시켜줬다. 발작을 일으키는 것을 처음봤는데, 조금 무서웠다.

    • 같은 방을 쓰는 스텝에게 이제 하루밖에 안남았는데,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다 똑같겠지?

    • 스텝분이 말하시길, 청년울산대장정을 하면서 비가 이렇게나 많이 내린 적은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원래는 행사일정을 전날 출발하기전에 먼저 공지하고 싶었는데, 일기예보와 실제 상황이 너무 안맞아서 공지를 하고싶어도 하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대장정 계획을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발로 뛰어다녔다고 말하셨다. 확실히 정말 주변 사람들에게 이거 정말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 강당으로 가기 전 있었던 일:
      빨래 세탁 해놓은거 건조시켜야 하는데, 하면서 세탁실로 갔다. 빨래는 정말 잘 된것 같다. 그런데... 건조기를 사용하려면 현금이 있어야 하네... 어쩌지... 그런데 다행이게도 세탁기를 같이 쓰는 조가 조원중에 현금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같이 쓰자고 하셨다. 정말 잊지 못할 고마우신 분들이였다.


    • 여기 지원자 중에서 울산과학기술원을 다니는 학생이 좀 있던데, 그 사람들은 방학 도중에 기숙사에 다시 온게 된다... 그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생각을 할까? 아, 여기서 또 자네? 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침대에서 자서 행복하다고 생각할까?

     

     

     

    1. 출처: 유로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uroad/posts/1050868741741916 [본문으로]
    2. 해당 출처에서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다. [본문으로]
    3. 위 사진들은 1일차 때, 대원들에게 나눠줄 물건을 정리/분배 하는 모습 [본문으로]
    4. 정확한 숫자가 기억이 안난다, 그냥 이정도 였던 것 같다. [본문으로]
    5. 이것도 사실 정확하지는 않다, 이런 뉘앙스였다. [본문으로]
    6. 추측하기로는 http://www.in2white.com/ 을 동영상으로 편집한 것 같다. [본문으로]
    7. 어항에 물고기가 엄청 많은데, 빨간색 물고기는 몇 마리였는지 같은 문제 [본문으로]
    8. 여담이지만, 양초끼리는 불이 잘 안옮겨져서 조장들이 직접 토치로 나눠줬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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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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