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에 놀러갔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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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 있는 고시텔에 자리를 잡고 나서, 거의 하루 종일 가만히 있었다. 계속 집에만 있으면 게을러지는거 말고는 더 할게 있을까? 해서,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집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런데 집 밖에는 또 뭘 할 수 있을까? 주변에 뭐가 있는지 좀 찾아보고 가면 더 알차게 보낼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 좀 귀찮았던 것 같다.

6/28 선릉역

선릉역

현재 시간 6시 30분. 첫 번째로 간 곳은 선릉역이었다. 여기에 온 이유는 다름 아닌 홀로 경기도에 올라온 뒤, 칙칙한 마음에 한 친구를 만나고 싶었는데 둘 사이 사는 곳의 중간이 선릉역이었다. 선릉역 주변에서 뭘할지 정하고 가려다, 주변에 맛있는 음식점을 못찾겠어서 일단 선릉역으로 갔다.

선릉역까지는 지하철을 타고 갔다. 경기도 지하철을 처음 타본 느낌은, 역과 역 사이 거리가 상당히 길다는 점과 지하철 특유의 쇠소리가 많이 들려서 그런가 생각보다 빠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선릉역은 기업 밀집 구역처럼 느껴졌다. 주변에 큰 건물들이 빼곡히 있었다. 특히 은행 영업점이 한 블럭에 한 개 씩은 보일 정도로 은행이 정말 많았다. 한참을 걸어도 회사가 있는 큰 건물만 보여서 음식점이 있긴 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봉추찜닭 홈페이지에 있는 식당 내부 모습^[각주:1]

그래도 지도를 찾아보니 음식점이 몰려있는 곳이 있어서 그곳으로 가서 밥을 먹었다. 내가 간 곳은 봉추찜닭이었다. 처음에는 한마리에 2만 8천원 이라고 들어서 가지말까 했는데, 반마리인 커플찜닭은 2만원에 2명이서 먹기 충분하다는 말을 듣고 봉추찜닭으로 정했다.

당면이나 다른 야채가 많아서 정말 2명이서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였다. 평소에 찜닭을 먹을 일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나쁘지는 않았다. 딱 그럭저럭.

찜닭을 먹고난 뒤에 친구와 배가 꺼지길 바라면서 주변을 한 바퀴 돌았다. 다시 돌아봐도 역 주변에는 큰 빌딩만 잔뜩있었다.

주변에 뭐 그렇게 볼만한게 없어서 친구와 나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다음에는 다른 곳에 가보는건 어떨까하다가 헤어졌다.

6/29 홈플러스

집에 가만히 있으니 괜히 힘이 빠져서 친구와 근처 PC방에 가서 Left 4 Deads 게임을 하기로 했다. 약속 시간을 잡고 뭐할까 심심해서 집 근처 홈플러스 구경이나 하고 오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홈플러스 구경을 했다. 홈플러스 내부에 푸드코트라도 있으면 거기서 밥을 먹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있었다.

 

이런식의 엘스컬레이터를 타고 3층으로 가야 했다.

여기 홈플러스는 단독건물로 있는 것이 아닌 테마폴리스라는 건물의 3층에 자리잡고 잇었다. 홈플러스 내부는 뭐 그렇게 특별한 것이 없었다. 물건들이 빼곡히 진렬된 선반과 물건 종류를 나타내는 천장에 달려진 숫자. 이때까지 가본 홈플러스를 복사 붙여넣기 한 것 같은 기분이다.

맛있게 보이는 치킨

최근에 새단장을 했다는데, 새단장 덕분에 내부는 깨끗했다. 기존 홈플러스는 어떻게 생겼었을까... 궁금하다. 다만 안타깝게도 홈플러스에 푸트코트는 내가 못찾았다. 나중에 즉석밥이나 잔뜩 사가지고 갈까 라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몸에 나쁠 것 같아서 포기했다.

여담

사진을 별로 안찍어서 올릴게 글 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그러고보니, 선릉역의 신호등 주소를 보니 강남구였다. 여기가 강남이였다고? 강남에 올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는데, 어쩌다 보니 강남에 오게 되었다. 땅값의 대명사라는 수식과는 달리 강남에 대한 큰 감흥은 없었다.

피시방 회원가입을 하다가 뭔가 웃긴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를 봤다.

PC방 가입창 캡처

주소 제공 동의를 거부할 경우, 이용요금 미납 발생 시 대응이 불가능하다!

대체 이용요금 미납 발생 시 주소로 뭘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직접 찾아가나? 그리고 동의를 거부할 경우 대응이 불가능 하다는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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