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에 놀러갔다 2 - 판교

 

📌

 

집에 가만히 있으면 있을 수록 시간이 아까워서 6/30 일요일날에는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가, 판교 답사를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일요일 당일 날, 판교 답사를 위해 아침 10시 눈을 뜨자마자 대충 씻고 버스를 타러 나갔다. 일어난 직후에, 차라리 점심을 먹고 천천히 갈까? 라고 생각하다가, 밥 먹고 난 뒤에는 아무것도 안할 것 같아서 바로 출발하기로 했다. 판교에서 먹으면 되겠지 라는 생각에서 였다.

내가 타야할 버스는 300번대 버스로, 집 근처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탈 수 있었다.

 

생각 없이 찍은 버스 안내 LED

 

버스 정류장은 출퇴근길에 사람이 많이 타서 그런지 정말 길었다. 버스 정류장의 지붕만 거의 50m가 넘어갔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타길래 이렇게 긴 것일까.

 

판교에서 찍은 사진

NHN엔터테이먼트와 넥슨 건물이 보인다.

 

일요일이여서 그런지 다행히 버스정류장 길이 만큼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나는 350번 버스를 타고, 봇들육교 정류장 까지 갔다. 내가 처음에 갈려고 했던 곳은 글로벌 R&BD 센터로 정거장에 내리자 마자 열심히 걸어가 봤지만, 아쉽게 문이 잠겨 있었다. 일요일 날은 정문을 잠궈놓는 듯 했다.

 

CLOSE

(닫음)

정문에 붙어있던 코팅된 A4용지

 

일요일날에도 분명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탠데... 어떻게 들어갈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동안 하다가, 판교의 다른 건물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SK플래닛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근처의 SK 플래닛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역시나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문이 잠겨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후문은 열려져 있었다.

 

SK planet

CLOSED

 

OPEN: 평일 06:00~23:00

 

죄송하지만 후문을 이용해 주세요~

 

문에 붙어있던 문구

 

입구에서 찍은 사진

SK플래닛 건물은 지은지 얼마 안된 느낌이 크게 들만큼 깔끔했다. 1층을 지나 2층으로 가려면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보안 게이트는 통과할 수 없기에, 1층을 좀 둘러보기로 했다.

1층에는 사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커피숍. 그리고 회사의 비전에 대한 얘기가 오갈 것 같은 회의실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에는 어린이집이 있었다. 아마 아이들을 맡기고 열심히 일하라는 뜻인지는 모르겠다. 만약 야근이 생기면 어떻게 되는걸까...

 

2층의 휴게실처럼 보이는 공간의 커피숍(좌)와 신기해 보이는 철제 의자(우)

 

2층의 회의실

어린이집

정말 야근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이 외에 외부인에게 WiFi를 열어두었다는 점이 참 좋았다. 덕분에 카카오톡을 좀 사용하다 회사를 나왔다.

넥슨

넥슨 건물 사진

국내 게임 기업을 말하라고 하면 틀림없이 나오는 기업중 하나인 넥슨. 넥슨 회사에 직접 한번 들어가보게 될날이 이렇게 일찍올 줄이야... 넥슨 건물 내부는 에어컨이 가동중이어서 엄청 시원했다.

SK플래닛과 마찬가지로 1층에서 다른 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사원증이 있어야 해서 건물 내부를 자세히 볼 수는 없었다. 대신에 1층 내부에서도 볼 거리가 좀 있었다. 회사를 들어가면 눈 앞에 넥슨이 사회에 어떤 공헌을 했는가를 알려주는 조그만 블럭으로 만든 작품이 있었다.

레고 처럼 만든 사회 공헌 기념작

그리고 그 옆에는 방문객을 위한 작은 책방이 있었는데, 여기에는 생각외로 없을 것 같은 책들이 있었다. 바로 마블, DC코믹스와 같은 미국 만화들, 그리고 WOW 가이드북이었다. 심지어 가이드북은 넥슨 운영팀이 보유하고 있었던 책이었다.

방문객 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그리고 도서관 반대쪽에는 회의실과 인터뷰실로 가는 계단이 있었다. 올라가보니 SK플래닛과 같은 회의실이 나왔고, 회의실 옆에는 인터뷰실이 있었다.

여기서 한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인터뷰 지원자 대기실의 존재이다. 인터뷰 대기실에는 지원자를 위한 정수기와 커피가 있었다. 그리고 밖을 훤히 볼 수 있는 창문도 크게 내어져 있었다. 회사 이미지를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지원자를 이렇게 잘 대우해주는 문화가 앞으로 다른 회사들도 이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자동 커피머신 인 것 같은데 너무 새것처럼 보여서 정말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회의실

 

신입을 위한 면접자 대기실

이 외에 벽 면에 걸어놓은 수 많은 일러스트, 사내 배치된 유모차 등, IT, 게임 기업이라 그런지, 회사를 좀 생기있게 꾸며놓은 기분이 든다. 마치 외국 기업 처럼 회사의 답답한 부분을 없애고 싶다는 의도가 보였다. 나는 작은 책방에서 DC코믹스의 루터를 읽고 회사를 한바퀴 둘러본 후, 밖으로 나왔다.

직장내에 아기를 대리고 다니는걸 장려하는건가 싶다

 

1994홀 넥슨 설립년도를 본땄나보다

넥슨 말고 넥슨 네트워크도 주변에 하나 있어서 들어가서 구경하려다, 볼게 없다는 경비 아저씨의 말에 다른 곳으로 발을 옮겼다.

NHN엔터테인먼트

이번에는 NHN엔터테인먼트에 도착했다. 최근에 페이코를 사용하고 있어서 나름 친근한 회사였다. 이쪽도 회사 내부 환경이 잘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도 작은 책장이 있는건 동일했다. 다만, 희망 도서를 신청하면 검토 후 비치해놓는 시스템도 있었고, 책을 빌려갈 수도 있었다.

여기도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꾸민 점이 두 가지 있었다. 바로 제품 사용 전시장과 자전거 보관, 판매대였다.

전시장

 

벅스 음감 체험(좌), 부푼 휴대폰(우)

제품 사용 전시장에는 여기서 개발한 IoT클라우드 플랫폼인 TOAST, Payco 결제, 벅스 등의 플랫폼을 시연해볼 수 있는 장소였다. 벅스시연 장소에는 소니 헤드폰을 사용해서 아이폰이나 갤럭시 S7으로 음감을 체험할 수 있게 해놨었는데, 평소에 음악을 헤드폰으로 잘 안듣다 보니 음질이 그렇게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전시장의 휴대폰 몇개가 사진 처럼 부풀어 있었다.

그리고 자전거 보관 및 판매대, 회사 내에 이런게 있다는게 그냥 신기했다. 자전거 판매소가 회사내 있는 이유가 뭘까...

 

자전거 보관대 및 판매소

네오위즈

이제 밥을 먹어야 할 시간이 되어서 마지막으로 한 곳만 빠르게 훑어보자 해서 근처의 네오위즈를 선택했다. 건물 내부는 다른 회사와 같이 깔끔했다.

 

하나의 엄청 넓은 카페

여기만의 특징은 다른 사람과 얘기할 공간이 다른 회사 보다 엄청 넓었고,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책장에 책이 있었는데, 사원들이 직접 회사에 기부를 할 수있게 제도를 만들어 놨다는 점이 있었다.

빠르게 훑어보고, 근처에 환경생태관이 너무 궁금한 나머지 환경생태관도 빠르게 훑어보고 나온뒤, 하늘이 흐려지고 빗방울이 한 방울씨 떨어져서 버스를 타고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왔다.

판교에 있는 회사들은 하나 같이 오래되지 않은 건물이라 그런지, 마냥 답답한 회사 분위기가 아니어서 좋은 것 같다. 물론 겉에서 봤을 때 말이다...

여담

버스 안에 하차시에 교통카드를 태그하지 않으면 벌칙금(?)이 부과된다는데, 대체 이유가 뭘까... 거리가 멀어지면 그 만큼 차등을 두기 위해서 그런건가? 아니면 사람들이 어디서 많이 내리는지 수요조사를 하기 위해서 그런가?...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건 CCTV를 통해서 확인하면 힘든가? 벌칙금이 부과된다는게 좀 별로였다.

만약에 현금을 주고 타면 하차시 태그를 안해도 된다. 그리고 현금과 교통카드는 벌칙금인 600원 차이도 안나는데, 대체 무슨 이유일까...

 

오다가 인쇄소에서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아이가 부모님과 인쇄소에 들어가서 전교회장 포스터를 만드는 것을 보았다. 요즘 전교 회장은 경쟁이 정말 치열한가 보다.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도 어린이 집을 운영하는 것을 확인했다. 여기 건물들은 기본적으로 어린이집 혜택이 있나보다.

카카오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카카오는 앞서 내가 봤던 회사와는 다르게 단독건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 건물의 4층 부터 맨 꼭대기 층을 사용하고 있어서 들어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