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에 놀러갔다 3 - 용산, 테크노 마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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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첫째 주가 되었다. 7월 첫째 주는 판교에서 일을 하고 집에 올 때마다, 정말 피곤에 쩔어서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빈둥 빈둥 거리다가 시간을 다 보냈다. 굉장히 뜬금 없지만, 부모님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어떻게 놀아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왜 학교 다닐때가 가장 좋은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처음에는 집 밖에 계속 돌아다닐 생각을 하다가, 어느 샌가 집에만 있는 것 같아서 이번에도 밖에 한 번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혼자가면 심심하니까, 친구와 같이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도 저번 처럼 계획 없이 그냥 가보고 싶은 곳에 가보는 것으로 목표를 정했다.

오늘 가보고 싶은 곳은 용산 전자상가와 한강 공원. 폭염 주의보가 있어서 조금 늦은 시각인 오후 4시쯤 만나기로 했다.

 

7/6 용산

 

용산역

 

 

과거 컴퓨터를 사러면 용산에서 사면 좋다는 말을 들어봤었다. 부품을 최저가로 이리저리 맞춰가면서 살 수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서울에 사는 친척에게 컴퓨터를 대신 맞춰 달라고 한 적도 있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90년대에는 매출액만 10조 가까이 였다는 말도 있었다. (매출액을 어떻게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충분히 최저가 구입이 가능해서 예전보다는 인기가 많이 사그라든 것 같았고, 현재 남아있는 업체들도 유통 전문으로 하는 곳이 많은 듯 했다.

 

지금 아니면 언제 가볼까 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오랜만에 컴퓨터 구경좀 해보자는 생각으로 용산역으로 출발했다.

 

36도의 온도는 정말 더웠다. 그래도 지하철안은 시원해서 다행이었다.

 

약 한 시간에 걸쳐서 지하철과 전철을 갈아타고, 용산 역에 도착했다. 용산 전자상가를 향해서 네이버 지도와 건물에 붙어있는 이정표를 따라서 계속 걸어갔다. 전철안과 달리 밖은 엄청 더운 날씨였다.

 

이정표를 따라 터널을 지나, 주차장을 건너고 어느 덧 실외로 나왔는데, 기대했던 것 만큼 사람들이 많지도 않았고, 눈에 띄는 가게가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전자 상가가 아닌가, 라는 생각에 네이버 지도에서 용산 전자상가를 검색해서 네이버 지도를 보며 열심히 걸어갔다.

 

가장 눈에 띄었던 전광판

 

하지만, 그 곳에서 우리가 본 것은 허름한 가게들 뿐이었다. 죄다 게임이나 음악 관련된 가게였는데, 대부분의 점포는 문이 닫혀 있었다. 사람도 물론 거의 없었다. 그나마 있어보이는 곳은 2층에 달려진 2017년에 출시된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 게임 전광판이었다.

 

용산 전자상가는 단순히 전자쪽 물품이 많은 상가들이구나...

 

보통 토요일 날에 사람들이 시간이 남으니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가장 붐빌것이라 생각했는데, 착각인가 보다. 그리고 몇몇 닫혀있는 가게를 보고, 용산 전자상가가 국내 최대의 전자상가 라며 가장하면서 내 멋대로 그린 내 환상은 모두 깨졌다.

 

네이버에서 알려준 전자상가 근처에 있던 또다른 상가

 

그래도 컴퓨터 부품 유통이 많이 되는 곳이니 컴퓨터 판매점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다시 돌아다녔다.

 

이번에는 좀 큰 회사를 찾아서 가보기로 했다. 이정표를 보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회사인 컴퓨존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어서 한 번 따라가 봤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데 인지 이정표를 따라가 봐도 도저히 찾을 수 없었다.

 

대신 조이젠PC라는 곳을 찾았다. 조이젠PC는 4층 정도 되는 건물을 단독으로 쓰고 있었다. 나름 큰 회사라 1층에는 컴퓨터나 기타 전자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토요일날은 문을 열지 않는 듯 했다.

 

36도의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씨에 근처의 편의점에 들려 음료수를 하나 사먹고 이번에는 네이버 지도로 컴퓨존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막상 찾아가봤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전화라도 해보고 갈껄...

 

하는 수 없이 그냥 다른데로 갈까... 테크노 마트라도 가볼까 하다가 마지막으로 좀 커보이는 서인상가 건물에 한 번 들어가 봤다. 밖에서 한참을 것다가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건물에 들어가니 시원해서 좋았다. 여기는 다행히 내가 생각하던 모습의 가게가 나열되어 있었고, 컴퓨터가 정말 너무나 많았다.

 

어디서 구한 것인지 본체가 쌓여져 있었다.

 

 

매장은 대부분이 닫겨있었다.(좌) 밖에 쌓인 박스들(우)

 

컴퓨터 부품을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은 좋았는데, 내가 눈여겨 볼 만한 제품들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 덧 시간은 5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용산을 둘러보기는 여기서 마치고, 이번에는 테크노 마트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가는 김에 거기서 밥도 먹고...

 

신도림 테크노마트

 

테크노마트가 하나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총 두 군대가 있었다. 하나는 강변쪽에 있는 테크노마트, 다른 하나는 신도림에 있는 테크노마트.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용산역에서 좀 더 가까이 있는 신도림 테크노 마트에 도착했다.

 

신도림 테크노마트는 지하철 역과 붙어있었는데, 특이하게 테크노마트 지하 2층에는 이마트가 있었다. 대체 왜? 테크노 마트에서 안파는걸 이마트에서 파는건지 아니면 그냥 이유 없이 같이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테크노마트 입구

 

테크노마트는 처음에 그냥 대형 마트인지 알았는데, 복합 상가인 것 같았다. 한 건물에 식당, 결혼식장, 그리고 심지어 학원까지. 정말 원래 지은 목적이 무엇이었을지 정말 궁금한 건물이었다.

 

 

심심해서 찍은 컴퓨터 관련 매장 모습

 

지하 1층부터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씩 올라가면서 구경을 했다. 그렇게 눈에 띄는 것은 없었고, 어느 정도 층을 올라가니 가구 판매장과 예식장, 그리고 학원을 지나서 인터넷에서 휴대폰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장으로 왔다.

뭐 보러 오셨어요?

 

9층에 도착하자 마자 위와 같은 말을 들었다. 가는 곳 마다 똑같은 맨트, 일단 한번 와서 이야기 해보자는 식의 멘트가 계속 날라왔다. 아무 의미 없이 던진 말이겠지만, 한 두번 듣는것도 아니고 거의 3분 간격으로 지나가다 계속 들었던 것 같다. 간단히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호객 행위가 많이 부담스러워서 빨리 보고 밥먹으러 내려갔다.

 

휴대폰 매장을 나오면서 찍은 사진

어느 덧 시간은 7시가 되었고, 우리는 지하에 위치한 푸드코트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수제돈가스를 시켰다.

 

처음에는 밥이 무한 제공되는 왕돈가스를 시키려 했지만, 왕돈가스가 안된다는 말에 대신 돈가스 + 생선가스 세트 메뉴를 시켰다.

 

돈가스 + 생선가스 세트

우측 하단에 있는 액체는 우동 국물

가격은 6500원 이었는데, 생각보다 돈가스 크기가 컷고 양도 많았다. 보통 이런 푸드 코트에서는 가격이 엄청 비쌀 줄 알았는데... 게다가 주인분이 우리가 배가 많이 고팠다는 것을 아시는지 밥을 한덩이 더 주셔서 정말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다.

몸을 못가눌 정도로 맛있게 배를 채우고 난 후, 뭐할지 정하였다.

종착지: 국회의사당과 한강공원

어디로 갈지 정하다가 친구가 국회의사당은 어떻냐길래 국회의사당? 앞으로 가볼 일 없을 것 같으니까 괜찮은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해서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했다.

지하철을 급행으로 잘 못타서 해매고, 4번출구를 나와서 4번출구 바로 뒤에 있는지도 모르고 계속 걷다가 정 반대로 걷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국회의사당 전경

국회의사당 앞에는 경찰들이 많이 있었다. 경찰분들에게 혹시 지금 출입이 가능하냐고 물었는데, 아쉽게도 18:00 까지만 외부인은 출입이 가능하다며 지금은 출입이 불가능 하다는 말을 들었다. 타이밍이 참 아쉽다.

아쉬운대로 국회의사당 전경을 한 번 찍고, 근처의 국회도서관에 한 번 가보기로 했다. 도서관은 열려있겠지 설마... 했는데 닫혀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근처에 한강 공원이 있어서 거기서 좀 쉬기로 했다.

약 15분쯤 걸어서 도착한 한강 공원에 도착했다. 현재 시각은 8시 40분. 강 주변이라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정말 시원했다. 뉴스에 한강 공원이 비춰질 때,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공원 주변에는 가족끼리 소풍온 사람들,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한강 공원에서 찍은 사진

우리는 밴치에 앉아서 각자 주저리주저리 예기를 하다가 목이 말라서 근처 편의점에 들어가서 마실 것을 사기로 했다. 편의점이 2층까지 있었는데, 2층은 카페 같은곳인줄 알았더니 과자 진열대만 있었다. 하긴, 카페였으면 미어터져서 카페 역할을 하기 힘들겠지...

마실것을 사고 밖으로 나와 다시 주저리주저리 얘기를 하다가 어느덧 10시, 각자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되어서 이만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은 정말 많이 걸어서 힘들었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앉을 자리가 많아서 편하게 앉아서 올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하니 어느 덧 시간은 11시 10분이 되었고, 내일은 무엇을 할지 대충 생각하면서 잠에 들었다.

여담

가끔씩 공원 산책을 한 번 해보는것도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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