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에 놀러갔다 8 -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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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날 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요일날에 피곤하게 일어나서 멍하니 있다가 이때까지 안해본거 하나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뭘할까 생각했다. 그러다 그저께 회사 사람 부터 서울에서는 지방보다 연극같은게 많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신나는 뮤지컬을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뮤지컬 예매

 

사실 어제도 공연을 보러갈까 한 번 생각을 해봤었다. 생각을 하면서 아래와 같은 고민들이 생겼다.

 

1. 어떤 공연을 봐야하나
2. 좌석은 어떻게 잡아야하나
3. 할인을 받아서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

 

1. 어떤 공연을 봐야할까

 

뮤지컬 영웅 포스터 사진

출처: 예술의 전당 웹페이지

 

예매 사이트에 적혀진 순위를 보고 고민하다 '영웅'이라는 뮤지컬을 선택하기로 했다. '벤허'라는 뮤지컬도 인기가 상당한듯 했지만 '영웅'이 인터넷을 찾아보니 노래 호평이 엄청 많았다. 비추천 한다는 말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어서 '영웅'을 택했다.

 

2. 좌석은 어떻게 잡아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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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볼지는 정해졌고, 다음 문제는 좌석을 선택하는 것이였다. 오늘은 공연이 오후 2시와 6시 30분에 공연이 있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2시에는 1~3층까지는 공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자리가 차있었다. 2주 전 부터 예매가 가능했긴 했지만, 이렇게 가득 차있을 줄은 생각을 못했다.

 

시간대가 널널한 2시냐 아니면 자리가 널널한 6시 30분 이냐를 생각하다가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곳에서 보는 것이 사람이 적을 때 보는 것 보다 보는 맛이 더 있지 않을까 싶어서 2시로 골랐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리는 2층의 S석, 3층의 A석, 4층의 B석이 있었다.

 

좌석별 가격

R석		140,000 원
S석		120,000 원
A석		80,000 원
B석		60,000 원

보통 R석은 1층, S석은 2층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1, 2 층의 S석은 가격이 12만원이라고 적혀있어서 우선 미루기로 했다. 남은 것은 3, 4층의 8만원 A석과 6만원 B석인데 B석은 인터넷의 평이 별로 좋지가 않아서 우선은 넘어갔다. 남은 자리는 A석. 자리가 4자리 밖에 남지 않았고, 1~4열은 모두 선택할 수 없었다.

 

남은 자리 중 A석이 그나마 내가 잘 볼수 있을 자리라고 생각해서 남은 자리에 대해서 열심히 검색했다. 하지만 시야, 음량에 관해서 거의 30분이 넘게 검색을 했지만 어떻게 된건지 정보를 거의 없었다. 대신 1~4열이 최고라는 말이 있었다. 5열 이상은 별로라는 의미로 나에게 받아들여졌다.

 

어떻게 할까, 6시 30분에 보는게 나을까? 하고 한참을 고민에 빠지다 그냥 보기로 했다. 일찍보면 자리는 조금 안좋을 수 있어도 대신 예술의 전당을 좀 더 보고 올 수 있으니까 그만큼 이득이 분명히 있겠지 하면서 스스로 타협 했다.

 

오페라 극장 좌석 배치도, 나는 3층의 568개의 좌석 중에서 남겨진 4자리 중에서 선택해야만 했다.

출처: 예술의 전당 웹페이지

 

 

3. 할인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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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석은 정가로 8만원이었는데 나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다행히 나에게는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 중 정가의 30%가 할인되는 학생할인이 있었다. 문제는 학생임을 증빙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증빙할 수 있는게 나에게 없는 것 같았다

 

사이트에 적힌 학생할인에 관한 글을 읽어봤는데, 다행히 모바일 학생증이나 재학증명서로도 가능하다는 말을 찾았다. 모바일 학생증을 확인해봤는데 생일이 적혀 있지 않아서 본인 확인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보류, 대신 근처 PC방에서 재학증명서를 한 장 뽑을 수 있었다.

재학증명서를 뽑고 간단히 밥을 먹고나니 어느 덧 12시가 지났다. 서둘러서 출발하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쓸대 없는 고민일 수도 있지만, 내가 직접 예매하고 보는게 처음에라서 좌석 선정에 신중에 신중을 가해서 좌석 선정에만 3시간이 넘게 걸린 것 같다. 뮤지컬 좌석 예매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뮤지컬 상영 시간보다 더 오래 걸렸다...

 

예술의 전당 오폐라 극장

 

예술의전당 전경

배차 간격이 4분 밖에 안되는 서초22번 버스를 타고 종착지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갈아타고 도착한 예술의 전당. 예술에는 관심이 없어서 나 혼자오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어떻게 왔다.

 

그곳에 도착하니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2층의 티켓교환소에서 티켓을 받고 서둘러서 자리에 착석했다. 망원경 같이 생긴 오페라글래스를 대여해볼까 했는데, 현금만 가능하기도 하고, 어느정도는 잘 보이겠지라는 생각에 그냥 들어갔다.

 

집에 돌아와서 찍은 티켓

뒷면에는 안내 유의사항, 취소 및 환불 안내가 파란색 글씨로 적혀져 있었다.

 

뮤지컬 영웅

 

공연 시작 전 3층 A석 5열에서 찍은 사진

시야가 생각보다 괜찮았다

 

자리에 앉으니 불이 꺼지면서 영웅이라는 글자가 나타남과 동시에 뮤지컬이 시작됐다. 생각보다 무대가 잘 보였다. 쓸데없이 인터넷에 의존한 것 같다.

 

초반부터 웅장한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좀 내가 급하게 들어와서 정신이 없어서 그런걸까 잘 들어보려 해도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첫번째 음악이 괜찮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많이 봤었는데 잘 안들려서 아쉬웠다. 괜히 자리 부족한 2시 공연을 보기로 했나, B열 앞자리가 존재하는 6시 30분 공연을 볼걸 그랬나 후회를 했었는데, 다행히 3번째 음악이 나가고 부터는 대사와 노래가 잘 들렸다.

 

사람들 따라서 박수 치고 집중하고 웅장한 노래 듣다가 닭살도 돋아봤다. 1부가 그렇게 끝이 나고 20분간 인터미션이라는 휴식시간을 가지고. 2부가 시작한다는 말에 급하게 들어가서 2부 끝까지 봤다.

 

2부가 끝나고 커튼콜이라는 출연자들이 마지막으로 나와 인사하는 시간에 사람들 따라서 사진, 동영상도 찍어보고... 나름 대로 의미있는 시간이였다.

 

처음으로 뮤지컬을 휴대폰으로 찍어보는 순간

나름대로의 평가

 

나에게 있어서 처음으로 내가 직접 예매해서 본 뮤지컬이었다. 과거 고등학교를 다닐 때 뮤지컬을 단체 관람을 해본 기억이 있어서 뮤지컬을 난생 처음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이정도로 규모가 큰 뮤지컬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어쨌든 나름대로의 평가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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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야기는 교과서에서도 여러번 내용인 이야기라 그렇게 특별난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결말을 아는 내용이라서 그런지 내용상 큰 감흥은 없었다. 스토리에 대해서 조금만 더 얘기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아쉬웠던 것 같다.

 

우선 여주로 링링이라는 인물이 등장을 하긴 하는데 단순 출연 목적이 대중성을 조금 살리고자 넣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하려는 의도가 조금은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한 장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인물의 행적에 별로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링링과 안중근 의사와의 사이 서술이 많이 부족했다. 시간 관계상 넣기도 힘들었을 수도 있고, 남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넣었을 수도 있긴 한데, 음... 여러모로 아쉬운 인물이였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그 행적이 이루어 지기 까지의 과정을 보여줬는데, 영웅 이라는 제목 치고는 뭐랄까... 전체 줄거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 행동 하나로만 이어져있어서 그런지 영웅담에 관한 내용이 조금 빈약한 것 같다. 이건 제목을 바꿔야 하나? 

춤과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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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춤과 음악은 좋았다. 음악에 딱딱 맞춰 떨어지는 안무뿐만 아니라 음악에 딱딱 맞춰지지 않고 정해진 타이밍에 절도 있게 움직이는 배우들은 정말 대단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종일 연습해도 공연할 때 틀리기 쉬울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잘 출수 있을까... 당연하겠지만 엄청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고 또 하고를 반복했을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군으로 부터 안중근 일행이 도망치는 장면의 비중이 나에게는 좀 필요 이상으로 크지 않았나 싶다. 도망치는 느낌을 주는 안무는 멋있긴 한데, 대사가 없어서 그런지 좀 허무하게 느껴졌다.

음악의 경우에는 노래가 겹치지 않고 매번 음이 서로 다른노래가 나와서 그런지 기억에 박혀있는 노래가 없었다. 뮤지컬이라 그런지 테마곡을 작중에 여러번 나오게 하는 일은 없나 보다. 대신 인터넷으로 관련된 동영상을 찾아보면, 아 이거 그때 나왔던거다 하면서 절로 흥얼거리게 되긴 한다.

 

쓰다보니 엄청 평가를 나쁘게 준것 같은 기분이 들기는 하는데, 나름대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뮤지컬을 본게 얼마 없어서 평가 기준이 좀 모호한 탓에 평가를 점수로 매기기는 힘들 것 같다.

 

공연이 끝난 후

 

 

그리스 보물전 사진(좌)와 네셔널지오그래픽 사진전 사진(우)

뮤지컬을 다 보고 예술의 전당을 그냥 떠나기는 좀 그래서 혹시 전시회 같은것도 하나 싶어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그리스 보물전과 네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전이 열리긴 했는데, 크게 흥미가 가지가 않아서 뭐가 있는지만 대충 보고 밖으로 나왔다.

 

나오면서 찍은 구름 사진

큰 의미는 없다

여담

입장시간을 못 맞추면 어떻게 들어가나 싶었는데, 입장문이 닫기고 나서 언제 들어갈 수 있는지를 나타내주는 팻말이 있었다. 단 자리가 임의로 배정될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뮤지컬 시간은 160분이었는데 인터미션이라는 쉬는시간이 20분으로 따로 정해져 있었다.

 

특이하게 예술의 전당 옆에는 국립 국악원이 있었다. 다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곳에는 파업 플랜카드가 걸려져 있었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것 일까? 뭔가 투쟁의 의미를 담은 플랜카드가 걸려있었는데, 별일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국립 국악원 내부에서 찍은 사진

집으로 오는 길 서초구청 정류장에 내려야 하는데, 착각해서 서초구청 정류장 앞에 내렸다. 원래 내려야 하는 서초구청 정류장 이전 정거장 이름도 서초구청 정류장이었다. 이게 무슨...

집에 와서 찾아보니 내가 착각하고 내린 곳은 외교안보연구원.서초구청으로 외교안보연구원을 뺴먹고 생각했던 것 같다. 아니 그런데 한 블럭도 안되는 거리를 왜 이렇게 나눠놨을까... 주요 기관이라 그런가?

 

내가 착각하고 내린 외교안보연구원.서초구청 정거장과 내가 내린 서초구청역

출처: 다음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