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서울에 놀러갔다 9 (1) - 서울역, 이태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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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8월 2째주 토요일이 다가왔다. 오늘은 친구가 올라 온다고 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대학로에서 연극을 한 번 보고 만나서 어디로 갈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아마 둘 다 뭐 볼지 고른는게 귀찮았던 것이 아닐까...

 

전날 연극 예매

 

올라오기 하루 전 무엇을 볼지 고민하다가 친구가 좋아하는 공포 연극인 '두 여자' 라는 연극을 네이버에서 예매했다. 평소 공포물은 별로 관심이 없어서 항상 피해갔었는데, 다른 사람하고 공포물을, 특히 연극은 볼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나름 큰 맘 먹고 두 여자를 보기로 했다.

 

예매를 하는데 특이하게도 인터파크와 네이버 예매 가능한 좌석의 차이가 존재했다. 인터파크는 A열 자리가 남았었고, 네이버에서는 인터파크에서 예매 불가능한 B열을 예매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좌석에 관한 정보를 찾다가 앞자리가 배우와 준비된 연극의 요소들을 잘 접할 수 있어서 괜찮다는 말이 있었다. 그 말을 듣고 앞자리 예매를 하려는 순간, 결제 오류가 나면서 예매가 잘 되지 않았다.

 

알고 보니 내가 자리를 선택한 후 고민을 하는 시간동안 다른 사람이 내가 선택한 자리를 선점해 버린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중간 자리로 예매했다. 당일 예매는 취소가 불가능 하다는 동의 항목을 체크하고 결제를 진행했다. 취소 예약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은데, 힘들겠지...

 

 

8/10 서울역

 

친구를 환영하러 서울역에 도착했다. 서울역은 지하철 정거장과 철도 정류장이 분리되어 있었다. 친구를 만난 뒤에 서울역에 뭐 볼거있나 찾아보다 갤럭시 노트 10 전시 부스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몰려있길래 나와 친구도 같이 참여해봤다.

 

갤럭시 노트 10 전시 부스

 

최신 기종 답게 쨍한 화면과 엄청 얇은 베젤과 중앙에 있는 조그마한 전면카메라가 이목을 끌었다. 전시 부스에는 테이블 당 4대의 갤럭시 노트 10이 전시되어 있었고, 체험하기 쉽게 거치대에 놓여져 있었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펜을 들고 여러 앱들을 막 열어보며 다녔다.

 

거치대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

 

펜은 정말 노트처럼 필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펜을 사용해서 생산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여러 앱들을 추가 탑재 했다. 짧은 시간동안 체험만 해서 낙서나 기본 앱 조작같은 것 들만 했긴 했지만, 펜을 뽑을때 나오는 여러 메뉴과 제스쳐 기능들을 보면 개발하면서 참 여러 고민들을 했을 것 같았다. 

 

이번 기기의 특징중에 S펜 제스쳐를 이용한 마린 서퍼라는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자기가 원하는 케릭터를 하나 고르고 주어진 시간 내에 화면에 나오는 S펜 제스처를 따라하는 게임이었다.

 

전시용 게임 치고 아주 그래픽이 화려하거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해당 게임은 눈높이를 낮춰서 기능 전시를 재미있게 보여주기위한 단순한 도구였는데, 게임 내에서 최고 점수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어서 여러번 시도를 하여 결국 최고 점수를 갱신했다.

 

게임 결과 화면 일부

게임 메뉴에서 메일로 보내기 기능으로 보냈는데 버그인지 화면 일부분만 이렇게 전송됐다

 

게임을 하면서 알게된 단점으로 주변에 같은 기기가 많아서 그런가 핵심 기능인 제스처 기능이 생각외로 잘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기기의 정면에서는 제스쳐가 잘 인식이 되었는데, 기기의 정면에서 30CM가량 위로 이동하여 사용하면 인식률이 좀 떨어지는 듯 했다. 제스쳐의 경우 몇 번 해보다가 안되면 그 이후로 안쓰게될 기능이 될 것 같아서 더욱 아쉬웠다.

 

차라리 자이로나 가속도 센서를 사용하는 것 보다 내가 사용했던 스컬프트 마우스 처럼 펜 측면의 버튼에 정전식으로 제스처를 소소하게 넣어보는건 어땠을까 싶긴 하지만, 분명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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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 카메라에 AR 기능을 이용해서 장난치는 기능도 있었는데... 제품의 특별한 기능이라기에는 유용하게 사용할 거리가 적다고 생각되어 AR기술이 이제는 기본 어플에 응용되서 사용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제외하고는 이 기능 자체로 갤럭시 노트10 자체를 사야겠다는 느낄 수 없었다.

 

다만 나중에 관련된 기술을 다른 개발자들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면 분명 노트10를 사야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될수 있지 않을까?

 

갤럭시 노트10을 잠시 보고 나니 배가 고파져서 이제는 어디를 가서 뭐를 먹으면 좋을까... 서울에서만 먹을 수 있는게 어떤게 있을까 하고 친구와 의견을 나누다가 여러 음식들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이태원 거리로 가보기로 했다.

 

이태원

 

지하철을 타고 이태원 거리에 도착했다. 남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서만 상상하다가 직접 이태원을 와본 느낌은 확실히 외국어로 적혀진 상점 간판과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다른나라의 음식점 등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느낌이 난다는점, 그리고 동네에서 볼 수 없는 게이 클럽이 많았다는게 인상깊었다.

 

뭔가 색다른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주위를 둘럽다 지도 앱을 켜고 폭염경보가 울린 상태의 떙볕에 음식점을 찾아서 열심히 돌아다녔다. 서울역에서 어디서 먹을지 정해놓고 올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뭐 어쩌겠어... 이미 이렇게 걷고 있는데...

 

시원해서 찍은 이태원 사진

 

 

피자가 유명하다는 친구의 말에 네이버 지도에 있는 근처의 피자집 중 괜찮은 평점을 가진 음식점을 찾아냈다. 도미노 피자와 같은 TV에서 CF로 나오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피자집은 서울에서 이번이 두 번째였다.

 

무엇이 유명한지 모른체 평점에 의존하여 들어간 피자집은 평점에 걸맞는 인기로 사람이 원체 많아서 그런지 가게에 들어가기 전 대기열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2인석은 자리가 남아서 대기열에 이름을 적고 바로 입장 가능 했다.

 

주문대에 보이는 여러개의 피자 중 우리는 이름이 특이해보이는 마르게리타피자와 그냥 단순히 맛있어 보이는 하와이안 피자 각각 1조각을 주문했다. 원래는 시금치 피자를 먹어보려 했으나, 피자 가격을 생각해서 후회만 생길 것 같은 모험은 하지 않기로 했다.

 

먹고 있던 피자 사진

 

피자 전문집 답게 테이블에는 핫소스와 라면스프 느낌이 나는 조미료, 빠질 수 없는 체다 치즈가루가 올려져 있었다. 치즈 가루를 좋아해서 엄청 많이 뿌려서 먹었다.

 

현재 기억나는 피자의 특징은 도우가 바삭하게 구워져서 씹는 맛이 있었다는 것 이었다. 사실 그냥 또띠아 피자도 파삭한건 똑같지 않나... 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두꺼운 도우가 바삭한건 처음 먹어보는게 맞긴 하니까. 말고 다른 특징은 사실 잘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피자의 맛은 어떤가 생각해보니, 이태원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입맛도 같이 생각해서 그런지 다른 프렌차이즈 피자보다 상당히 짜게 만들어졌던 것 같다. 가격을 생각하면 우선 맛이 있는건 당연했다. 그런데 내 입맛이 저렴해서 그런지 그것을 제외하고는 뭐.. 다른 피자집과 비교했을때 큰 차이는 없던 것 같다.

 

피자만 먹기에는 좀 출출한 것 같아서 거리에서 많이 보이던 케밥집에 들어가서 케밥을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케밥이라... 엄청 맛있으니까 이렇게 자리 잡고 있는 거겠지 라는 기대감으로 근처에 있는 가장 가까운 케밥집으로 가서 닭고기와 양고기가 같이 들어간 케밥을 주문했다.

 

내가 먹었던 donor mixed 케밥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었던 것일까... 내가 생각했던 캐밥맛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햄버거 같은 맛일줄 알았더니, 소스가 약해서 그런지 무슨 맛인지 알기가 힘든 맛이었다. 좋게말하면 자극적이지 않고 아무런 느낌이 나지 않는 순하디 순한 맛, 나쁘게 말하자면 소스가 제대로 역할을 못하는 것 같은 맛.

 

물론 고기가 많이 들어 있어서 기본적인 씹는 맛이 있기는 하지만, 7000원대 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그렇게 메리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데리야끼 소스와 같은 짭조름한 소스를 추가하면 더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이제보니 한국식 음식에 너무 길들여져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웠다.

 

대학로 연극

 

이태원에서 끼니를 해결한 후, 연극 시작 시간까지 조금 남아서 예전에 내가 갔었던 전쟁기념관에 잠시 들려서 약 1시간동안 간략하게 둘러본 후 연극 관람 장소인 대학로 라이프씨어터로 왔다.

 

두 여자
호러의 감각을 바꾸다

포스터를 첨부하려다 나중에 보고 놀랄 것 같아서 테스트로 분위기만 때웠다.

이번에 볼 연극인 '두 여자'는 인터넷을 찾아보니 화장실에서도 놀래키는 것이 있다고 하던데, 아쉽게 공연 시작에 빠듯하게 도착하여 화장실은 못가봤다.

 

두 여자 티켓 사진 전면(좌), 후면(우)

자리에 앉고 기다리니 무대가 어두워지면서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극을 보고난 뒤에 드는 생각들

연극의 이야기 내용이 잘 짜여진 것 같다. 줄거리는 평화롭던 가정에 어머니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기이한 현상들이었는데, 공포물에서 연극이 끝나도 다시 한 번 생각나게 만들어주는 반전도 있었고, 연극 환경을 이용해서 연극만이 할 수 있는 중간중간배우들이 관객에게 하는 상호작용도 많았다.

 

연극 분위기도 연극을 보는데 한 몫했는 것 같았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긴장감으로만 분위기를 잡는 것이 아닌 연극 중간 웃긴 부분을 넣어서 다 같이 웃다가도 언제 뭐가 나올지 모르는 분위기 속에 몰입하면서 봤다.

 

처음에는 한정된 장소인 무대에서 셋트를 바꾸지 않고 공포감을 어떻게 잘 보여주나 했는데, 배우들의 연기력과 공포감 있는 소리가 공포감 조성에 정말 큰 공헌을 한 것 같다. 특히 여주의 눈을 이용한 홀린듯한 연기는 내 친구도 감탄했을 정도였다.

 

배우들의 열연를 직접 눈 앞에서 몰입하는 것, 남이 놀라는것을 웃으면서 즐기며 관람하는 것은 연극을 봐야하는 내가 여기서 느낀 연극이 가진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였다.

연극을 재미있게 본 뒤 4시 30분이 되었다. 그 다음 목적지는 친구가 가고 싶다던 서대문형무소였다.

 

서대문형무소

수 많은 독립 투사들과 민주화 운동가들이 고통을 받은 서대문형무소에 도착했다. 폐장까지 약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아서 형무소를 다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볼 수있는 한 끝까지 보기로 했다.

 

서대문 형무소 티켓 사진 전면(좌) 후면(우)

 서대문형무소는 건물 내부만 관람에 맞게 수정한 것 말고는 옛날 모습 그대로를 보존한 것 같았다.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구 앞에 보이는 전시관에 들어갔다.

 

서대문 형무서 역사전 전시관 앞에서 찍은 사진

전시관 1층과 2층

1층에는 서대문형무소 자체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2층에는 어떠한 독립, 민주화 운동가가 수감이 됐는지 설명하는 글 위주로 적혀져 있었다.

 

 

전시관을 들어와서 찍은 사진들

 

독립운동가들이 사용하던 호신용 지팡이(좌), 수감자의 탈주를 막기위한 추(우)

 

2층에는 수감자들의 사진이 벽면 빼곡히 붙여져 있었다.

이렇게 많은 운동가분들이 나라를 위해 운동하다가 형무소 수감 생활을 했다는게 참 안타까웠다.

 

전시관 지하

전시관 지하부터는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전시관 지하에는 형무소에서 벌어지는 비인간적인 고문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었다.

 

물 고문(좌)^[각주:1]와 손톱찌르기 고문(우)^[각주:2]

고문 방법만 대충 6가지가 넘어갔다. 모두 하나같이 같은 인간이 도저히 저지르리란 볼 수 없는 고문들은 보는 사람도 소름끼치고 도저히 용서를 없게 만드는 것 같다. 이러한 고문을 받고도 독립운동에 대한 투지를 보여준 사람들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것 같다.

 

11옥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수감자들을 가둬놓는 감옥이었다. 감옥 독방도 한 번 볼 수 있었는데 보통 감방의 1/4 정도의 크기였다. 정말 거기에만 있으면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옥사 내부 사진

 

감방 내부의 모습

야외

옥사를 나와 야외를 돌아다녔다. 전시관에서 본 부채꼴 모양의 건물인 격벽장에 가봤다. 처음에는 무엇을 하는곳인줄 몰랐는데, 인터넷을 찾아보니 수감자를 운동시키는 곳이라고 한다.

 

격벽장 내부 사진(좌), 야외에서 본 전시관 전경(우)

독립문

서대문형무소의 폐장 시간이 다가와서 형무소를 나간 뒤에 근처에 있는 독립문을 보러갔다. 교과서에서만 봤었는데 직접 이렇게 보게될 줄은 몰랐다. 주위에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밤에 보면 엄청 멋질 것 같았다. 주변에 무궁화 관련 행사가 있었는데, 다른 곳 둘러본다고 그냥 넘어갔다.

앞에서 본 독립문

휴식하기

독립문을 보고 난 뒤에 한강 공원에서 치킨이나 먹을까 해서 한강 공원으로 가려다가, 엄청 덥고 습한 날씨때문에 너무 지쳐서 종로3가역에 내려서 PC방에서 게임 하다가 주변에서 갈비탕을 먹고 근처의 사우나에 들어가서 잠을 잤다.

사우나의 천장의 불빛, 사람이 없는 온돌방에서 잠을 자려다가 온돌방이 뜨거워서 친구와 나는 잠에서 깼다. 여기서 잠을 더 이상 잘 수는 없겠다 싶어 하는 수 없이 온도가 적당한 곳을 찾았는데 그곳에는 사람도 많고 천장에 불이 항상 켜져있어서 자는데 좀 불편했다.

그래도 다행히 시끄럽지는 않아서 내일을 위해서 자야지... 라는 생각으로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어떻게든 잠에 들 수 있었다. 친구가 괜히 서울로 올라와서 고생만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는 곳이 조금만 더 컸었더라면 좋았을탠데 아쉽다.

 

여담

'두 여자' 연극을 본 곳인 대학로는 이름이 왜 대학로일까?, 왜 대학교 이름이나 기타 지명이름이 붙어있지 않은 것 일까? ** 대학로 처럼 되어 있으면 지명을 떠올리기가 더 쉬울 것 같은데...

 

갈비탕을 먹엇던 곳은 특이하게 인원 수 만큼 메뉴를 시켜야만 했다. 가게에 일행 두분이 들어오셔서, 고등어 자반에 맥주 1병을 시키려고 하자, 메뉴는 인원 수만큼 시켜야 한다는 종업원의 말에 가게를 그냥 나가셨다... 안 그래도 빈자리가 5테이블 정도 있었는데, 테이블이 채워지면 더 좋은게 아닌가?

여담 이디야 커피점에서 오곡라떼를 먹었는데, 미숫가루 맛이었다. 친구는 율무차 맛이라고 하는데 음... 다음엔 다른거 먹어야지...

 

 [본문 SVG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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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제로 수조에 머리를 집어넣거나, 코나 입에 물을 마구 들이부어 호흡을 곤란하게 하여 고통을 주었던 고문 방법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 서대문형무소 전시관 [본문으로]
2. 가늘고 날카로운 꼬챙이를 손톱 밑으로 찔러 고통을 주었던 고문 방법, 그 고통으로 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 서대문형무소 전시관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