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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켓몬스터 문 1회 차를 끝내고 나서
    Soliloquy 2020. 4. 5. 19:19

     

    Image by Alanyadk from Pixabay

     

    비교적 최근에 산 게임 중 하나인 포켓몬스터 문을 1회 차 클리어하였다.

     

    포켓몬에 관해서라면 골드 버전을 제외하고는 클리어를 한 적이 없고, 그 클리어한 기억마저도 복잡하게 파고들기보다는 단순히 재미 그 자체로 했던 기억이라서 게임의 중요한 요소인 상성도 아주 기본적인 것 이외의 지식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간단한 정보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포켓몬스터 썬·문을 플레이 하기로 한 이유는 골드 버전의 추억과 학교를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이 포켓몬스터 게임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그게 상당히 재미있어 보였다는 기억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시작한 포켓몬스터 게임은 적어도 1주일 안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지다 보니 거의 한 달 만에 1회 차 클리어를 하게 되었다.

     

    1회 차를 깨고 난 후에 게임 내에 기록된 여행 시간은 약 22시간 정도 되었다. 게임 초반까지는 빠르게 엔딩만 보고 치울까?라고 생각했는데, 기술 머신이나 지가르데 조각 수집 등의 여러 가지 수집 요소와 NPC와의 이벤트를 위해 사서 고생한 덕에 엔딩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린 것 같다.

     

    10살 정도 되는 주인공으로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이곳저곳 섬 순례를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담은 게임이었다. 이런 게임이 항상 그렇듯 주인공은 고대 전설 포켓몬도 만나고, 챔피언도 되는 세계 최강자급 포지션을 가지게 된다.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뿌듯함과 경험들을 할 수 있는 RPG 게임의 매력을 잘 담아낸 것 같다.

     

    적당한 난이도

    내가 느낀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적당한 난이도였다.

     

    모험의 초반부터 학습장치라는 도구를 주는데, 이 도구가 있으면 포켓몬과의 싸움에서 이길 경우, 싸움에 참가한 포켓몬 말고 내가 현재 소지한 포켓몬 전체가 경험치를 나누어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학습장치로 인해서 한 포켓몬만 클리어까지 주야장천 쓰는 경우가 줄어들기도 하고, 여러 포켓몬들을 데리고 다닐 이유가 이유가 더 커지기도 하지만, 자칫 게임의 난이도를 확 낮춰버리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라는 우려가 있었다. 학습장치를 끄는 기능도 있었지만, 가볍게 즐기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학습장치를 켜고 게임을 진행했다.

     

    학습장치 덕택에 내가 가진 포켓몬이 거의 평등하게 경험치를 얻고, 덕분에 경험치 막노동을 할 필요가 사라졌다. 그리고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 레벨업에 대한 부담도 많이 사라졌다. 스토리 진행을 하면서 레벨업 노동은 거의 하지 않고, 무작위로 나타나는 포켓몬만 잘 쓰러트리면서 진행을 했는데 엔딩까지 레벨업 때문에 막히는 부분은 크게 없었다.[각주:1]

     

    게임의 난이도는 엄청 쉬워졌을 줄 알았지만, 학습 장치를 고려하여 레벨 디자인을 하여서 그런지 항상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부분도 NPC와의 배틀을 잘 해온 상태라면 전투 중에 조금 더 조심함으로 충분히 깰 수 있을 정도였다.

     

    중간중간에 메인 NPC와의 대결에서 한 번의 기술 사용으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고, 다 이긴 것 같았는데 한번의 착오나, 기술의 빗나감으로 인해서 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1회 차의 마지막인 사천왕 전에서 특히 잘 드러났다.

     

    이 외에도 포켓몬스터를 처음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여러 가지 시스템들이 마음에 들었다. 포켓몬에 관해서 잘 몰라도, 한 번 만난 상대와 내 포켓몬의 기술의 상성이 어떻게 되는지 표시해주는 시스템도 있었고, 전투 중간중간에 내 포켓몬 기술 설명을 다시 한 번 편하게 볼 수 있는 기능 덕택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다.

     

    혹시라도 상성 차이로 진행을 하다가 막힐 것 같다면 진행 중 NPC와의 포켓몬 교환을 잘 이용한다면 쉽게 클리어를 할 수 있었다. 교환으로 받은 포켓몬은 내가 잡은 포켓몬 보다 더 많은 경험치를 가지는데 이 장점 때문에, 일부로 스토리 진행 중에 교환 포켓몬을 모으는 시도도 많이 하였다.

     

    이렇게 난이도 면에서는 적당함의 극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적당한 난이도 덕택에 게임을 시작한 뒤로 비록 한 달이 지났지만, 포기하지 않고 엔딩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뛰어난 배경음과 효과음

     

    게임의 테마인 섬 순례에 맞게 노래들이 전반적으로 가벼운 분위기이며, 각 섬의 테마와 상황에 맞게 특징들이 녹아져 있었다. 개인마다 취향 차이가 있어서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한 곡 한 곡 모두 마음에 들었다.

     

    수많은 곡 중에서 기억에 남는 배경음을 하나 꼽으라면, 게임 시작 후 맨 처음 만나는 길들 중 하나인 1번가 도로의 OST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모험의 시작을 뜻하는 '1'번가 도로에서 산뜻한 기분을 주는 음악을 아무것도 모른 채로 들으면서 돌아다니던 느낌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마을 테마곡 이외에도 풀숲을 지나가다 야생 포켓몬들이 너무 자주 튀어나와서 짜증 나는 경우가 많았다. 공격 모션은 옵션에서 끌 수 있지만, 전투 시에 포켓몬을 꺼내는 장면은 끌 수 가 없어서 게임 진행이 점점 늘어지는 기분도 받는데, 이러한 기분을 경쾌한 느낌의 효과음과 배경음이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다.

     

    적 포켓몬의 상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쩌다가 기술을 잘 맞춰서 탁! 치는 소리는 함께 상대 포켓몬이 한 방에 나가떨어지는 장면은 만족감이 정말 컸다.

     

    최근에 보거나 해봤었던 게임들 중에는 나에게 정말 최고의 배경음과 효과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 특징들

    스토리

    이러한 1인용 육성 게임을 하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스토리 부분은 그럭저럭이었던 것 같다. 아주 뛰어나지도 않고, 아주 떨어지지도 않는 이야기였다.

     

    전반적인 내용은 전형적인 주인공의 모험과 성장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여기에 악역으로 에테르 제단이라는 집단, 여기에 연관된 인물로 릴리에와 글라디오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첨가하였다. 이러한 설정들이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릴리에라는 인물의 역할이 조금 아쉬웠다.

     

    게임 시작 영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것처럼 나타나 이야기의 중반부에 가서는 이제 좀 크게 활약을 할 것 같더니, 맨 마지막까지 주인공한테 의지하면서 도움만 받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이 애지중지하던 자신의 포켓몬을 주인공에게 넘겨주고 잘 부탁한다며 넘겨주고 주인공과 헤어진다.

     

    대체 약 10시간이 넘는 모험 동안 옆에서 응원하다가 자기 가족 문제 해결하고 끝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이렇게 헤어진다고? 적어도 한 번은 주인공과 같이 싸우거나 뭔가 역할을 좀 할 줄 알았더니... 이 때문에 후반에 와서 잠시 스토리를 내려놓게 되기도 했다.

     

    이 외에 부분은 워낙 다른 부분들이 잘 만들어져서 그런지 스토리상에서 아주 눈에 뜨이는 점이 없었다.

     

    맵 구성

    점점 접근성이 좋아지는 요즘 게임 추세에 맞춰서 마을의 미니맵에 목적지나 기타 편의 시설을 표시해주는 기능도 참 좋았다. 예전에 포켓몬스터 골드 버전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길 찾고, NPC 찾는데 온갖 힘을 쏟는데 지친 경험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미니맵만 보고 따라가면 돼서 정말 편했다.

     

    그리고 지가르데 조각, 기술 머신 수집 요소가 있다는 것도 참 좋았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필수 사항이 아니기도 하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수집기능이긴 하지만, 나에게 괜찮은 요소로 다가왔다. 정작 둘 다 열심히 모으면서 사용을 한 적은 없으나 엔딩을 볼 때까지 최대한 모아보자!라는 생각으로 재미나게 돌아다녔다.

     

    그 외 콘텐츠

    배지를 모으는 대신 시련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시련이라는 것도 전투라는 기존의 근본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고, 전투 + 간단한 활동들이 추가된 것이라 아주 특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았다.[각주:2] 다만, 시련을 하기 전까지 도로를 뛰어다니며 주야장천 전투만 하다가, 새로운 활동을 할 수 있어서 그런지 간단하지만, 나름 흥미롭게 다가왔다.

     

    주 콘텐츠 중 하나인 시련 이외에 포켓파인더라는 로토무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고 평가를 받는 콘텐츠도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포켓파인더를 사용할 수 있는 곳마다 한 장씩 찍기는 했지만 아주 흥미 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애초에 기기의 해상도가 낮은 문제도 있었지만, 포켓파인더에 찍히는 포켓몬 수가 보통 1마리밖에 없기도 하고, 사진에 나타나는 배경도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포켓리프레라는 전투가 끝난 포켓몬을 보고 쓰다듬고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도 있었다. 포켓몬을 좀 더 가까이서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포켓리프레 포켓몬들의 반응이 귀엽기도 했지만, 스토리 보는데 집중을 하게 되어 점차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다. 포켓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괜찮은 기능이었던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다면, 포켓리프레에서는 포켓파인더와 달리 사진을 못 찍을 수가 없다는 점이었다.

     

    그 외 캐릭터 꾸미기나 포켓몬 리조트와 같은 콘텐츠들은 스토리만 따라간다고 마음먹고 해 본 적이 없어서 평가는 못하겠다.

     

    그 외 아쉬웠던 점

    대부분의 3DS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문제이지만, 기본적으로 게임 스크린 샷을 별도로 찍을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운영체제 자체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것은 그렇다 해도, 게임 제작사가 별도의 캡처 기능을 만들어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포켓 파인더 말고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 외에 아래와 같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 야생 포켓몬이 동료부르기라는 것을 해서 야생 포켓몬의 턴이 끝나기 전에 야생 포켓몬을 몇 마리 데려오는데, 이 때문에 전투가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가 있다.
    • 2:2 배틀 중에는 최적화의 부족인지 버벅거림이 존재한다.
    • 포켓라이드를 했을 때 포켓라이드 BGM으로 강제적으로 바뀌어지는 것을 옵션에서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1회 차 클리어를 하고 정말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닌텐도의 메인타이틀 중 하나라서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는 게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긴 했다. 하지만 포켓몬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이, 약 22시간 동안이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난이도와 배경 음악 등 게임 내 여러 요소들이 생각 외로 너무 잘 만들어져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운 게임이었다.

     

    여담

    썬과 문의 차이 중의 하나가 썬은 현실 시간대를 따라가며, 문은 현실 시간보다 12시간 시차가 있어서 현실과 낮, 밤이 반대라는 차이가 있었다. 이게 나중에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게임을 밤에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 외로 불편한 점이 별로 없었다.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암멍이를 포획해서 루가루암으로 진화를 시켰는데, 문의 늑대와 같은 모델링이 좀 낯설어서 처음에는 문이 아닌 썬을 샀었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후에 코스모움을 루나아라로 진화시켰을 때의 순간을 보고 난 뒤에는 문을 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

     

    3DS 게임을 캡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인터넷을 찾아보았지만, 보통의 방법으로는 할 수가 없어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야만 했다. 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본문 SVG 파일]

     

    pokemon-1536849.s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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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이미지 파일]

     

    포켓몬스터 문 로고 파일 출처: bbs.ruliweb.com/news/read/79308

     

     

    1. 전당 등록할 때 까지 포켓몬 구성: 루가루암, 모크나이퍼, 근육몬(게임 내 교환), 강챙이(게임 내 교환), 딱구리(게임 내 교환), 질뻐기 였으며, 모두 최소 레벨이 55 이상, 최대 61 이하였다. [본문으로]
    2. 예를 들면 요리에 쓸 재료를 모아 오면 상대를 해주겠다. 라는 식의 구성이었다.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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