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카트 설계기 (6) - 서류 정리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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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정리

남은 정산서와 그 밖의 서류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는 정산서와 상세 결과 보고서가 포함되어 있었다.

 

상세 결과 보고서에는 작품을 왜 만들어야 하는가, 제작하면서 겪은 문제점과 해결 방안, 결과물은 어떠했는가? 등에 관한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정산서에는 각종 영수증, 회의록 등의 각종 증빙 서류를 정리하여 서명을 받아야 했다. 둘 다 생각보다 해야 하는 것이 상당히 많았다.

 

정산서 작성은 하루 만에 끝날 줄 알았더니, 영수증을 모두 포함하면 40 페이지가 넘고, 교수님들의 서명을 받아야 했으므로 정산서 작성 및 제출까지 약 이틀의 시간이 소요됐다.

 

마지막 참가 행사, 교내 대회

사실 졸업 작품의 설계 지원금을 받으면 해당 조건으로 교내 대회에 참석을 해야 했다. 올해는 교내 대회가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뉘어서 교내 대회가 열렸다.

 

경쟁 부문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지난 학술 대회를 준비했던 것처럼 발표 PPT와 해당 PPT를 이용한 약 8분 내외의 동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는 것이었다. 반면에 비경쟁 부문은 PPT를 제작할 필요 없이 A4 3페이지 분량의 작품 소개 파일만 제출하면 됐다.

 

2학기 말이 되어 모두가 바쁜 와중 어느 부문으로 제출할지 고민을 하다가, 조원들이 나의 뜻대로 하라는 말에 경쟁 부문으로 신청했다. 상은 타지 못할지 언정 이것 학교에서만 겪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발표 준비

우리는 인터넷으로 다시 한번 만나서 발표 PPT 자료를 준비했다. 저번 학술 대회 논문 발표 때 사용했던 PPT와 복도에서 발표에 사용했던 PPT 파일을 응용해서 만들었기에 발표 자료 제작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동영상을 준비하기 위한 말할 내용 구상도 조원들의 참여로 빠르게 할 수 있었다. PPT 발표 동영상 제작은 나와 다른 조원 한 명도 발표 동영상을 같이 촬영하여 둘 중에 더 나은 것을 선택하기로 하는 등, 여러 조원들의 노력이 깃든 동영상을 만들게 되었다.

 

해당 행사가 올해 말쯤에 진행이 되어 이 글을 쓰고 있을 때는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나의 졸업 과제는 나름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후기

사실 주제를 정할 때만 해도, 정말 완성이 될 줄은 몰랐다.

 

NFC와 웹 서버를 만들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블루투스만으로 작동을,

그리고, SLAM 기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라인 트레이서를 염두하고,

만약에, 색상 추적 기능을 다 만들지 못하였을 경우에는 카메라를 포기하고 다른 기능을 구현하는 것 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위의 걱정들은 모두 괜한 걱정으로 사라졌다.

 

매일 밤 9시부터 Python, HTML 코드를 수정하며 어떻게 만들면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 나름의 고민을 해보기도 했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내용들을 혼자, 또는 여럿이서 고민하다가 한 번씩은 인터넷에서 나에게 5도 정도 틀어진 코드를 어떻게 하면 여기에 맞게 고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이 하면서 알게 모르게 관련 지식이 엄청 많이 늘어난 것 같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각자 맡은 부분이 분명하게 나눠어져 있었고, 덕분에 합칠 때 한 번에 성공하지 않고 여러 번 서로의 코드를 조금씩이나마 이해하나 가며 완성했다는 점이다.

 

이렇게 나만의 노력이 아닌, 서로 발 맞춰 모두의 노력이 들어가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었다는 게 정말 참 좋았다. 덕분에 모두가 떠나간 뒤에는 나 혼자서 고생을 좀 더 하긴 했지만... 어찌 됐든...

 

좋은 추억도 남기고, 남들한테 자랑할 거리도 만들고 돌아보면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이렇게 약 1주일 동안 나만의 마지막 과제이자 자랑이자 추억이라는 생각으로 온종일 글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글 한 개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짰고, 어떻게 바뀌었고, 어떻게 해결하기에는 글 한 개로 모두 적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생각나는 대로 열심히 써보자...라는 생각에 글이 한 개, 두 개, 세 개..., 여섯 개 까지 작성됐다.

 

온종일 글을 쓰면서 신기하게도 이걸 왜 적고 있지?라는 생각은 거의 떠오르지 않고, 이런 일도 있었는데 어떻게 적지? 라는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 비록 여기에는 그동안 일어난 모든 일들을 적지는 못하였지만... 그 정도로 나에겐 의미 있는 일이었다.

 

이러한 의미 있는 일은 마지막으로 4학년이라는 상황으로 모두가 바쁜 시기, 모두가 힘든 시기에 부족한 점이 많을지언정, 나름대로의 노력으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나 자신, 그리고 친구들 덕분이었고, 감사히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러한 의미, 가치가 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물론 나 자신도 계속 분발해야겠지...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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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카트 사진, Image by janjf93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