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빠져살았던 게임 - 독도지키기Soliloquy 2017. 9. 20. 00:01
사양이 엄청 낮은 PC라 할 지라도, LAN으로 할 수 있는 게임은 사양과는 별개로 항상 큰 재미를 주는 것 같다. 특히 블리자드 3대 악마의 게임 중 하나인 워크래프트3 는 더더욱 그렇다. 워크래프트3는 유저가 제작한 맵이 굉장히 유명한데 그 중 나는 '독도지키기'라는 맵에 한동안 빠져 살았다. 같은 이름을 가진 맵은 스타크래프트에도 존재는 하지만, 워크래프트3의 맵과는 완전 달랐던걸로 안다. 여기서 소개하는 워크래프트3의 독도지키기의 게임 방법은 아래와 같다.
방장이 게임의 난이도와 모드를 선택한다.
각자 플레이 할 영웅을 고른다.
매 라운드마다 중앙에 위치한 독도를 공격하러 오는 적들을 막는다.
60라운드 까지 살아남는다.
진행 방식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간단한 디펜스 게임 이지만 아래와 같은 특징으로 갖는 아주 쌘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 개성있는 특징을 가진 영웅들이 많아서 랜덤으로 고르는 재미가 있다.
- 레벨업을 하기가 상당히 쉽고, 레벨업을 하면 기술의 위력이 보다 눈에 띄게 높아지면서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다.
- 방심하면 바로 지는 등 나름대로의 긴박감이 있다. 게임이 긴박하게 진행되기에 지루함이 적다.
여기에 관한 설명을 조금 더 붙여보자면
개성있는 특징을 가진 영웅들이 많다.
독도지키기에는 독특한 신기한 기술을 가진 영웅들이 많다. 그 예로 '나루호도'라는 케릭터와 '엘리스'라는 케릭터가 있다. 나루호도의 궁극기는 '역전'이라는 스킬을 사용하는데, 사용 시 적의 체력이 나의 체력으로 바뀌는 기술이다. 그리고 엘리스는 궁극기가 적과 아군을 모두 살리려 무한파밍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일꾼을 소환하는데 일꾼으로 적을 공격하는 건물을 짓는 영웅도 있고, 평타만 엄청 쌘 케릭터가 있는 반면, 누가 봐도 안좋은 케릭터도 있다.
레벨업을 하기가 상당히 쉽고, 그에 따른 성취감도 많다.
또한 이 게임에는 레벨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취감을 준다. 이 게임에는 적을 잡아서는 경험치가 거의 오르지 않는다. 대신 적을 잡으면 주는 돈으로 영웅의 경험치를 살 수 있다. 그리고 경험치를 쌓아서 레벨업을 하게 된다면 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데, 기술은 업그레이드를 하면 할 수록 확연히 좋아지는게 보인다. 반지름 5cm 만한 범위를 공격하는 기술이 나중에는 10cm 이상의 범위를 공격하는 가진 기술이 된다거나, 데미지가 +300% 에서 1000%로 증가 하는 것등 말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위 맵에는 레벨업이 영웅의 레벨업 뿐만 아니라 장비 레벨업도 있다. 물론 장비가 영웅처럼 경험치가 쌓이진 않지만, 적을 잡을 때 마다 주는 돈으로 장비를 강화 시킬 수 있는데, 장비가 업그레이드 될 때마다 확연히 쌔지는 기분이 난다. 이 처럼 영웅 레벨업 + 장비 레벨업으로 영웅이 성장하는 모습이 매 라운드마다 눈에 띄게 변하기 때문에 영웅을 키우는 맛이 확실히 난다. 게다가 아이템 중에는 적을 잡을 때 마다 능력치가 영구적으로 상승시키는 아이템이 있다. 구입하고 알아서 능력치가 올라가며 강해지는 영웅을 보는 기분이란. 마치 적을 잡을 때 마다 0.01씩 레벨업을 하는 기분이 든다.
방심하면 끝난다. 지루함이 적다.
영웅이 아무리 강해진다 한 들 이 게임은 예상외로 허무하게 바로 끝날 수 있다. 영웅이 강해지긴 하지만, 적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는다. 때때로 마법 면역을 가진 유닛들이 나와서 마법계열 기술이 모두 안먹히기도 하고, 어떤 유닛은 투명화를 사용해 본진으로 뚫고 들어오기도 하며, 영웅을 기절 시켜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유닛도 있다.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 점 때문에 라운드가 높아질수록 긴장감은 계속 높아지고, 혹여나 지게 된다면 계속 아쉽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게임이 쉬운데 계속 지니 언젠가 끝을 봐야겠다는 마음이 계속 생긴다.
주말 동안에 1~2시간씩 해서 거의 한 달만에 엔딩을 봤다. 밖에서는 안 할것 같지만, 나에게는 나름 좋은 추억거리로 남은 게임이다.
[본문에 사용된 SVG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