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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울산대장정 9박 10일 일대기 (9) - 5일차 숙소 도착까지
    Soliloquy 2018. 7. 22. 01:43


    9박 10일 일대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9박 10일간의 여정이 끝나고 쓰는 글.

    처음부터 시간 순서대로 쭈루루루루루룩 써지는 글.

    수필과 소설을 왔다갔다하는 글.


    6/29 5일차

    기상과 출발


    출발!


    대장정을 어느덧 50%나 했다. 어제 밤 복도 창문을 열어두고 잤는데, 하필 비가 많이 온 바랍에 비소리에 잠을 한 번 깻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오늘 아침에 일어날 때 좀 피곤했다. 보통 아침에 일어날때 쯤, 발목이 엄청 아플탠데, 어제 냉 족욕 덕분인지 별로 아프지 않았다. 감기때문에 시름 시름 앓으면서 걸을 줄 알았건만, 어제 먹은 팜파린 덕분인지 감기에 안걸렸다. 다행이다.


    일어나서 어제 말려놓은 빨래를 확인해본다. 역시 안말랐다. 그래도 어쩌겠어... 덜마른 상태 그대로 가방에 넣었다. 이러다가 영원히 안마르는게 아닐까? 가방안에서 빨래가 부패할 것 같은 좋지않은 예감이 든다.


    그렇게 정리를 대강 마친 후, 밥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건물 밖으로 나가 밥을 먹고 건물로 다시 돌아와 출발할 준비를 했다. 이때 비는 그쳐있었다. 


    기상체조와 행군



    짐을 싸들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와 기다고 있으니, 체조 연습을 시작하겠다고 말하신다. 저번에는 앞 스텝분 따라서 같이 따라하는 정도였다면, 이번에는 각자 조별로 모여서 연습을 하는데, 연습하는 것이 나에겐 걷기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안무는 왜 이렇게 안 외어지고, 생각대로 안따라주고. 남들은 왜이렇게 잘하는지. 역시 체조는 참 힘들다.


    우여곡절 끝에 체조시간이 끝난 후, 선선한 날씨 속에 다시 행군을 시작했다. 선선한 날씨에, 발목도 안아프고. 걷기에는 딱 좋은 환경이다.


     


     


    걷다보니 일산 해수욕장이 나왔고, 좀 더 걸으니 도심이 나왔다.


    또 하나의 특별한 이벤트


    [Web발신]

    당신의 나쁜마니또는 김수현(가명}입니다. 끝나는 순간까지 괴롭혀주세요


    2018년 6월 29일 오전 9:00


    열심히 걷고있는데, 휴대폰으로 문자가 하나 날라왔다. 걸을때는 휴대폰 쓰기 싫어서 비행기모드로 설정 해놓는데, 아침에 깜빡하고 안해놨나보다.


    번호를 보니 이번에도 운영본부로 부터 날라온 문자였다. 문자 내용은 나쁜마니또가 선정되었다는 내용. 어제는 착한 마니또, 오늘은 나쁜 마니또. 나쁜이든 착한이든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어떻게 할까... 몰래 가방 옆주머니에 내가 안먹는 물하고 땅바닥에 있던 물통이나 넣을까... 너무 심한가?


    현대중공업 견학 (아산기념 전시실과 공장)


     


    교육연수원으로 부터 걸어서 1시간 거리 정도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견학관에 도착했다. 울산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듯이, 중공업은 울산 발전에 큰 공헌을 했고, 자랑으로 여겨져서 이렇게 기념관 까지 만들어놓은 것 같다.


    들어가니 현대중공업의 발전, 그리고 현대그룹 1대 회장이였던 정주영 회장에 관한 이야기를 볼 수 있었다. 여기서도 가이드 분께서 설명을 해주셨는데... 기억에 남는 내용은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 정신이 정말 대단했다는 것. 뭘 해도 성공한 사람이었을 것 처럼 쓰여진 내용들 이였다.


     

    가운데 검은옷 입으신 분이 안내자  중공업에 빠질 수 없는 선박 


    사람이 정말 많다.  그의 책들. 도서관에 가면 있을려나?


    그렇게 전시실을 설명을 들으며 한바퀴 돌고, 밖으로 나왔다.

     

    현대중공업 견학 (공장 견학)

     


    잠이 오더라도 잘 참아주세요.

    -들어드리지 못한 부탁

     

    밖으로 나와서 이번에는 현대중공업 직원 버스를 탔다. 아쉽게도 공장 견학중, 사진 촬영은 불가능 하다고 해서, 사진은 없다. 그런데 공장 부지가 얼마나 크기에 버스까지 타는 걸까.

     

    버스를 탑승하고 공장 한바퀴를 돌았다. 배를 만드는 공장도 있었고, 철을 자르기 위한 공장도 따로 있었다. 보통 내가 생각하던 공장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우선 크기. 크기가 엄청 컸다. 버스 대신 도보로 하면 1시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다.


    여기는 5톤 트럭보다 더 큰 트럭, 엄청 큰 지게차 처럼 생긴 모습등을 가진 차량들이 많이 있었다. 나레이터분께 들어보니 여기에 맞게 차를 새로 만든거라고 한다. 저 차 한대는 값어치로 얼마나 될까? 고장나면 수리는 누가할까? 그리고 공장을 지나다가 흰색의 직원들이 사용하는 아파트인 것으로 보이는 건물을 봤다. 생각보다 낡아보였다. 지어진지 10년은 됐을 법한 건물. 기숙사 같은 곳이라면 식당도 있겠지?


    이어서 버스 안에서 나레이터분이 계속 설명해주셨는데, 워낙 버스한이 잠자기에 최적화 되어 있던 공간이라, 졸지 말라고 스텝분께서 몇번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졸았다. 걷는것 만큼이나 안자는 것도 힘든것 같다.

     

    버스를 탄지 약 20분이 지나, 내릴 준비 하라는 말과 큐레이터분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끝으로 버스에서 내린 뒤, 다시 계속해서 걷기를 시작했다.


      

    계속해서 시작되는 걷기

    해안가를 따라서 걸어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주전몽돌해변



    해안가를 따라서 걷고 또 걷고, 그렇게 약 2시간을 걸어 주전몽돌해변에 도착했다. '몽돌'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모서리가 둥근 착하게 생긴 돌로 이로어진 해변이었다. 모래만 있는 해변을 보다가 모래 없는 해변을 보니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먼저 와서 준비 해주시는 스탭 분들.

    저 많은 의자를 어떻게 나르셨을까...


    도착을 하니 이미 몇몇 사람들은 점심을 먼저 먹고 있었다. 우리 조도 가방을 내려 놓고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밥을 먹으면서 요즘들어 살이 빠지는게 아니라 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착각이겠지?. 어쨋든 밥을 먹고, 약 30분간 자유시간을 가졌다. 


    행복한 자유시간. 모래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걷건, 뛰건, 눕건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아서 좋은것 같다. 나는 몽돌위에 가만히 앉아서 쉬었다. 해변에 가만히 있으니 햇빛이 절로 나른해질 정도로 기분좋게 몸을 쬐었다. 잠을 자고 싶었다.


      


    사진이 어둡게 찍혀서 그런데, 실제로는 햇살이 기분좋게 밝았다.


    하지만 집합 5분전이라는 소리에 하염 없이 걷기를 시작해야만 했다. 참 슬픈 현실이다.


    몽돌해변을 나와서


    다시 시작


    몽돌 해변을 나와서 다시 시작되는 걷기. 점점 햇빛이 강해지더니, 어느덧 엄청 더워졌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데, 걸으면 얼마나 더 날까... 그래도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 찍은 사진들

    마지막 사진은 도랑에 오리가 있는 사진.

    그런데 오리가 어떻게 저기에? 저기에 먹을건 있나?


    1시간 쯤 걷다보니 강동축구장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여기가 축구장이라는 사실 말고는 딱히 뭐가 특별한 곳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화장실을 쓰려고 온건가? 화장실을 갔다온 뒤 그늘 속에서 가만히 있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 나한테는 축구장 보다 그늘이 있는 밴치가 필요했다.


      


    강동 축구장의 모습

    -축구장을 갔는데, 축구장 사진은 안찍었다

    -(관심이 전혀 없었다)


    조금 쉬었다가, 이어서 걷고 또 걸었다. 산으로 갔다가 해변으로 갔다가... 하염 없이 걸었다. 비가 엄청 그리웠다. 대체 왜 안오는 걸까. 비가 없으면 바람이라도 좀 불었으면 좋겠는데, 바람도 거의 안불었다. 다행이었던 점은 산이랑, 바다를 끼고 걸어서 죽을 것 같지는 않았다는 점. 게다가 모기도 안물렸다. 만세.



      


      


    산을 넘어 바다로

    산과 바다 구경을 하루만에 2번 했다. (나머지 한번은 아침...)


    숙소? 도착


      

    여긴 어디일까...[각주:1]


    강동 축구장으로 부터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어딘지 모르는 곳에 도착했다. 스텝분들 말로는 여기서 자는 거라고 하는데, 주변에 숙소라고 말할 수 있는 건물이 안보인다. 설마 드디어 도로가 주변에서 텐트를 쳐보고 자겠구나 하고 아무런 생각 없이 있었는데, 갑자기 남/녀 구분해서 조별로 위로 올라가라고 하신다. 역시 도로가는 위험하지...


    내가 본 횟집과 주차장 모습[각주:2]


    위로 올라가니 커다란 횟집 건물과.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에서 텐트치고 자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남성 대원들은 바로 앞에 보이는 횟집으로 들어가라고 말하신다. 이제는 고래빵에 이어서 회까지 주는구나. 근데 별로 배 안고픈데...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깔개를 깔고 누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참 이번에는 횟집에서도 잠을 자보는 구나... 


    정말 그냥 횟집이었다. 정말.


    우리가 자야할 곳은 2층이라고 해서 2층으로 열심히 올라갔다. 올라가니 보이는 먼저 도착한 사람들의 수 많은 신발들이 보였다. 거의 20켤례정도 되는 것 같은데 생각보다 방이 큰가보다. 2층에 도착해서 어디서 자야할까 생각해 보다가, 사람들이 가장 적게 채워진 방에서 자기로 했다.


    어떤 모습일까, 두근두근


    밖에서 본 음식점의 모습과 달리 방은



      

    우리가 잠을 잔 횟집 2층의 모습


    • 넓고
    • 깨끗하고
    • 불도 밝고
    • 벽지도 있고
    • 에어컨도 있고
    • 분위기도 밝고
    • 블라인드도 있고
    • 창문도 잘 닫기고
    • 비가 들어올 걱정도 없고
    • 내가 자는 곳은 2층이고
    • 10초 정도 거리에 화장실도 있고
    • 그 화장실에는 슬리퍼가 있고
    • 그 화장실 맞은 편에는 화장실이 하나 더 있고
    • 살면서 한번도 음식점에서 자본적이 없고
    • 올해 처음으로 횟집을 와서 그런지

    좋았다.

    어제처럼 깔개를 깔고 짐을 정리하고 있으니 들리는 샤워할것 들고 나오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샤워는 또 어디서 할까? 근처에 샤워할 떄가 있나? 설마 목욕탕?

    여담


    • 사실 오늘 일정에는 해양스포츠체험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변덕스러운 날씨 덕에, 취소되었다. 비가 올꺼면 하루종일 오든둥 하지, 하필 낮에만 안와서 괜히 힘만 더들고...

    • 길을 걷다가 스텝과 얘기할 기회가 생겨서 스텝에 관해서 몇가지 물어봤다.

      어떻게 스텝에 지원했나 라는 질문에, 저번년도의 대장정때 대원으로 참가를 한 다음 대원도 해보고 싶어서, 청년울산대장정이 좋아서 지원하셨다고 들었다. 말을 들어보니 청년울산대장정에 애정이 많으신 듯 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본인말고도 스텝중에 같은 이유로 지원한 사람이 꽤 있다고 한다. 같은 조원들 끼리 지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도 아직까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마지막날 쯤에는 이렇게 될까? 란 생각을 해보았다.

    • 주전마을이라는 곳에서 걷다보니 돌미역을 판다는 있는 커피집이 보였다. 커피하고 돌미역은 잘 안어울리는 것 같은데. 여기에 장사를 하려면 돌미역을 무조건 팔아야되는 조건이라도 있나? 아니면 무슨 명소라서 그런가? 생각했다.

    커피집에서 돌미역을 파는게 신기해서 찍은 사진

     

     

    1. 로드뷰: http://dmaps.kr/aumgr [본문으로]
    2. 출처: 로드뷰 http://dmaps.kr/aumuf [본문으로]

    댓글

어제는 이곳에 명이 다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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