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영화관람 - 포드V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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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기는 뭐하고 돌아다니기에는 추워서 뭐할지 생각을 해봤지만, 좀처럼 손에 잡히는 일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대로 하루를 보내기에는 쉬는 게 쉬는 것 같지가 않아서 평소에 못했던 일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영화를 보는 건 어떨까?라는 생각에 현재 상영 중인 영화를 검색했다.

 

내가 볼 수 있었던 영화 목록

 

1. 백두산
2. 천문: 하늘에 묻는다
3. 시동
4. 겨울왕국2
5. 포드 V 페라리

 

이 중에서 관심이 가는 것은 겨울왕국2와 포드 V 페라리였다. 이 중에서는 디즈니 작품은 평소에 많이 본 것 같은 기억이 있어서 포드 V 페라리를 선택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웬 자동차 회사가 영화 제목으로 있는지 의아했는데, 생각보다 영화 평점이 엄청 높았다. ^[각주:1]

 

포드V페라리 포스터

^[각주:2]

 

과거에 분노의 질주를 재미있게 본 지라, 이번 영화는 어떨까 기대하면서 근처의 영화관을 찾아보았다. 주변에 약 40분 뒤에 시작하는 영화관이 있어서 그곳으로 달려가서 표를 구매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간만의 알찬 2시간이었다. 정말 다른 사람들이 앞서 말했던 것처럼 레이싱 장르에 관심이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레이싱에 관한 지식이 없어도 지루한 장면이나 대화를 없애고, 적절한 카메라 위치 선정을 이용하여 레이싱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잘 말해준 것 같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여운도 많이 있었다. 그냥 영상미가 좋네, 한번 보면 시간이 잘 가는 영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실제 과거와 현대 사회의 껄끄러운 모습을 담고 있었고, 이를 흥미롭게 구성하여서 영화가 끝난 뒤에도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줄거리

 

이 영화의 줄거리는 자동차 레이싱 좋아하는 친구 2명이 있는데, 한 친구가 심장병으로 인해, 레이싱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뛰어난 레이싱 실력 덕분에, 미국의 자동차 회사 '포드'로부터 레이싱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레이싱 경기 담당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는다. 그리고 다른 친구와 함께 레이싱 대회 '르망' 우승 계획을 세운다. 예상과는 달리 기업의 위계질서 문화로 생긴 고위층의 방해로 각자의 실력을 발휘하기가 힘들어지지만 친구의 임기응변으로 잘 해쳐나가는 내용이었다.

 

느낀 점

 

영화를 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의 말들이었다. 도시에 사는 변호사 사람들은 항상 뒤에서 주인공을 빼먹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말, 그리고 포드에서 퇴출되기 일보 직전의 상태에서 포기하지 않고 사장에게 눈에 보이는 결과만 중요시하지 않고 다른 측면으로 이득을 보았다는 말로 사장을 직접 설득하는 말이었다.

 

인터넷 평가를 보다가 회사의 임원진들과 같이 보아야 할 영화라는 말을 보았는데, 현대에도 영화와 같은 일들이 많은 것 같아서 시대는 변했지만, 실제 회사의 구조는 변하기 힘들어 보이는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날 때쯤에 주인공들이 만든 GT40 이후로 해당 경기에서 4년간은 이겼지만, 그 돈이 많은 '포드'가 이후에 이긴 적이 없다는 말을 보면 여전히 유연하지 않은 조직문화가 꽉 잡혀 있다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최고의 효율을 위해서 각 분야의 천재들과 수 백 년간의 기록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체계적이고 절대적인 조직 구조가 이제는 과거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닌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과감히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담

 

처음에는 영화 제목이 자동차 제조 회사라서 좀 꺼려졌는데, 생각 외로 재미있게 봤다. 영화 제목에 대한 편견을 좀 줄여야겠다.

 

제목은 포드 V 페라리, 포드에 비해 페라리는 비중이 상당히 적었다. 혹시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처럼 제목에 페라리를 넣으면 지원이라도 해줘서 들어간 건가?

 

[대표 이미지]

 

출처: https://www.foxmovies.com/movies/ford-v-ferrari

 

1. 글 작성 당시 네이버 영화에서는 관람객 9.33 네티즌 9.56을 기록 중이었고, 평가 중에는  레이싱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조차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말도 있었다. [본문으로]
2. 출처: 폭스 코리아(www.foxkorea.co.kr/fordvferrari)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