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통신사 셀프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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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계약 기간이 지나서, 어떤 요금제를 사용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알뜰 통신사의 저렴한 요금제를 찾아보기로 했다. 찾아보다가 알뜰폰Hub 라는 사이트의 맞춤요금제 상품 검색 페이지를 발견하였고, 상품 검색 페이지에서 352건의 알뜰폰 요금제를 저렴한 순으로 정렬하여 볼 수 있었다.

 

상품 검색 페이지 결과

 

그 많은 상품 중 내 관심을 끌던 건 KT M모바일 이라는 통신사의 저렴한 요금제였다. 이벤트 때문에 한 달에 3000원이 안 되는 요금으로 기본 제공 음성 통화량이 30분,^[각주:1] 데이터 700MB를 기본 제공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5390원에 통화 100분, 문자 100건, 데이터 1.5GB를 주는 요금제도 있는 등, 파격적인 가격과 기본 제공량을 제공하는 요금제가 많았다.

 

가입비 (3개월 분납)	7200원
가입비 할인	7200원
USIM(최초 1회)	8800원
USIM 할인	0원
번호이동 수수료	800원

가입시 드는 비용(총 9600원)

 

나에게 가장 적합한 요금제를 찾은 다음 가입을 하려는데, USIM 구매 비용이 8800원 발생하였다. 어떻게 USIM 비용을 최소화할 수는 없을까 하다가, 메이저 통신사 3사는 USIM 재활용이 된다는것이 생각났다. 집에 KT M모바일 USIM이 하나 남아있는데 그 유심을 사용할 수는 없을까? 하다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셀프 개통

 

셀프개통 이미지, 출처: 엠모바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집에 남는 USIM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그 방법은 KT M모바일 공식 홈페이지의 셀프 개통 메뉴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는데, 셀프 개통 웹페이지에서 USIM 일련번호를  다시 구매하지 않고 내가 사용하고 싶은 유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단, 인터넷을 보니 USIM 재활용이 된다는 사람과 되지 않는다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항상 먹히는 방법은 아닌 것 같다. M모바일이 KT 자회사라서 그런가 싶다.

 

어찌 됐든, KT M모바일의 공식 홈페이지로 접속한 다음 셀프 개통 웹페이지로 이동했다. 셀프는 사람이 가담하지 않고, 전산적으로 처리되는 것이라 24시간 가능할 줄 알았는데, 개통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었다.^[각주:2] 그리고 셀프 개통 시 본인이 사용 중인 통신사의 번호이동 ARS에 직접 전화를 걸어서 번호이동 승인을 해주어야 했다.

 

고객 사전체크 확인   고객 사전체크 확인 완료 되었습니다. 전 통신사의 잔여 금액은 첫달 요금에 합산되어 청구됩니다.   확인

ARS 확인을 하고 난 뒤에 나오는 메세지

 

어쨌든 ARS 인증을 마치고, 가입 신청서를 모두 작성한 뒤 개통 버튼을 누르는데, 잘 되리라는 예상과 달리 번호이동에 실패했다는 메세지가 나왔다.

 

개통 실패   번호이동에 실패하였습니다. 개통센터(1899-0034)로 연락 주시면 상담원이 동무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확인

번호 이동 버튼을 누르면 나오는 메세지

 

대체 무슨 이유에서 오류가 난 것일까? 설마 USIM이 문제인가? 셀프 개통을 처음부터 다시 해보았지만 오류가 계속해서 나왔다. 하는 수 없이 개통센터에 전화를 했다.

 

셀프 개통이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개통 센터를 전화하고 4분이 지나서야 상담원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상담원의 의견은 개통 조건에는 문제가 없는데, 시스템 상의 오류가 문제였다고 한다. 현재 부가 서비스로 음성, 데이터 로밍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면 가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현재 원인을 파악 중에 있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

 

부가서비스 가입 창

 

상담원분의 말대로 음성, 데이터 로밍 차단 서비스를 제외하고 진행하니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가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이제 현재 사용 중인 휴대폰의 유심만 교체해주면 되는 상황이었다.

 

개통 상태 조회   축하드립니다. 개통완료되었습니다.   확인

개통 성공 시 나오는 메세지

 

기기 인증 실패

 

알림   기기인증에 실패했습니다. 새로운 USIM을 장착한 경우 휴대폰을 2-3회 껐다가 켜주십시오. 사용 불가시, 대리점 또는 고객센터로 문의하여 주십시오.   확인

유심 장착 시 나오는 오류

 

유심 장착 후 재부팅 2번만 하면 이제 끝날 줄 알았는데, 계속 기기 인증에 실패했다는 메세지가 발생했다. 이 상태에서는 유심에 기록된 번호는 인식하였지만, 통화가 불가능한 제한된 서비스 상태로 들어가서 긴급 전화만 가능했다. 이번에는 무엇이 문제일까? 인터넷을 찾아보니 통신사에 기기 등록이 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로, 이전에 사용하던 통신사에서 개통 이력을 다른 통신사와 공유하는 도중에 문제가 생겨서 그런 것 같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개통 이력을 남겨달라는 요청 하면 된다는 말을 찾았고,^[각주:3] 고객센터에 문의를 하여 개통 이력을 남겨달라는 요청을 했다. 그런데 고객센터에서는 최대 3시간 안에 개통 이력 남김 작업이 모두 완료된다고 했는데, 이상하게 3시간이 지나도 기기인증 오류가 계속 출력되었다.

 

뭐가 문제인 것일까... 설정에 들어가서 네트워크 관련 설정을 계속 살펴보다가, APN 항목이 눈에 띄었다. APN 목록 자체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으나, 이상하게 APN 사용 체크가 되어있지 않았다. 설마 APN이 꼬였나?라는 생각에 APN 목록 창의 우측 상단에 있는 메뉴를(⋮) 눌려서 초기화해보았다.

 

그랬더니,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인식이 잘 된다. 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한 번 더 껐다가 켰으면 됐었을까? 혹시 개통 이력 문제가 아니라 APN이 문제였을까?

 

APN 설정 화면

 

여담

 

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휴대폰과 통신사와의 싸움이었다.

 

KT M모바일은 어떻게 이런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었을까... KT 자회사라서 이럴 수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KT도 피해를 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보면 알뜰폰 경쟁 체제가 좀 신기한 것 같다. 메이저 3사의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든다는 건 다른 알뜰폰 회사에게 많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나?

 

 

1. 문자는 기본 제공되지 않았다. [본문으로]

2. 신청 가능 시간 : 번호이동 10시~19시(일요일/전산 휴무일 개통 불가) /신규가입 09시~21시(일요일 가능) [본문으로]

3. 통신사별로 처리 방법이 다른 것 같다. KT의 경우에는 통신사 직영점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