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영화관람 2 - 천문: 하늘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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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본 포드V페라리를 재미있게 본 나머지, 이번 주를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번 영화 감상을 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근처 영화관에서 하는 영화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영화가 상영 중이었다. 제목을 보니 겹치는 장르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1. 해치지않아
2. 백두산
3. 천문: 하늘에 묻는다
4.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5. 나쁜 녀석들: 포에버
6. 닥터 두리틀

이때까지 외국 영화를 많이 봤으니, 이번에는 한국 영화를 보자라고 생각했다. 한국 영화 중에서도 여운이 많이 남는 내용을 가진 영화를 선택하려고 하고, 그러다가 천문이라는 영화가 감동적이라는 말을 찾았다.

 

본 영화의 줄거리는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만남과 헤어짐에 대해서 다루었다. 저번에 본 포드V페라리와 같이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것인 줄 알았는데 천문은 달랐다.

 

포드V페라리가 실제로 일어난 사실을 토대로 제작한 영화라면^[각주:1] 이 영화는 역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세세한 부분을 역사서에 기록된 큰 사건에 맞추어 작가가 창작한 내용이었다. 창작한 내용에 대한 평가에 괜찮은 말들이 많이 보여서 이번에는 천문을 보기로 정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영화를 보고 난 뒤

과학에 관심 많은 신분 1등인 왕인 세종과, 그러한 왕보다 신분이 한참 아래에 있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과학자인 장영실의 만남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현대인이 좋아할 만한 내용으로 잘 채워 넣었다. 신분을 초월한 우정이라는 타이틀, 그러면서 일어나는 갈등 등을 해결해 나간다는 소재를 잘 사용한 것 같다.

 

역사적으로 아무도 확답을 할 수 없는 내용을 약간의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내용이라고 생각했을 때, 꽤 괜찮게 만든 내용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뛰어났다. 내용에서 오는 몰입감과 더불어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에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저번에 본 포드V페라리라는 할리우드 영화를 보고 나서 인지 아쉬운 점이 조금 들었다. 두 작품에서 영화 중간중간에 느껴지는 감정과 영화가 끝난 뒤에 남는 감정을 비교하였을 때, 좀 더 우정에 더 와 닿는 것은 포드V페라리가 훨씬 더 강했다.

 

물론 할리우드의 뛰어난 영화 촬영 기술이나 효과들도 나름의 영화를 미치긴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영화 내용에 있어서 차이에서 더 많이 났었던 것 같다.

 

포드V페라리의 경우는 서로 친구로서 서로를 이해해주고 서로 고난도 같이 겪고 아픔을 나누면서 같은 분야에서 같이 성장해 나갔다.

 

하지만 본 영화는 서로 같이 고난을 겪기보다는 장영실의 노력과 세종의 노력이 좀 분리되어 보인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세종대왕은 장영실에게 일거리만 져주고 실제로 같이 연구를 하거나 밖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 같이 얘기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해본다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이는 세종대왕이 왕이어서 어쩔 수 없기도 하고, 장영실이 정치적으로 힘이 없어서 그렇긴 하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세종대왕과 장영실이 만날 때마다 같이 밤하늘의 별을 보고 그림도 그려보는 등 우정이 깊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들에는 같이 하는 일이 없어서 그런지 아쉬움이 좀 남았다. 혹시 2시간 길이의 영화가 아닌 드라마였다면 내용이 좀 더 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여담

천문: 하늘에 묻는다라는 제목의 의미는 세종과 장영실의 업적이 천문학 쪽에서 빛을 바라서 이렇게 지은 건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하늘에 물어보는 내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다.

 

 

[대표 이미지]

 

천문: 하늘에 묻는다의 런칭 포스터 일부

 

본문과 대표 이미지에 사용된 포스터 출처: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K/18065/own/image#)

 

 

1. 영화에 맞춘 각색이 있긴 하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