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거치해서 사용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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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컴퓨터로 하는 일이 웹서핑 말고는 크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큰 작업을 하지도 않는데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것은 전력 낭비가 아닌가? 데스크톱 대신에 전력 사용량이 훨씬 적은 노트북을 사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력 공급 장치만 보아도 내가 사용하는 데스크톱의 정격 출력 전력이 400[W]인데 노트북 전원 어뎁터는 약 38[W] 밖에 되지 않는다. (노트북: NT550EBZ-AD2A, 4415u/내장 그래픽 사용) 실제 전력량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실제 사용 전력량은 데스크탑에 비해 적어도 2배 이상 적었다.

 

내가 사용한 노트북 사용 구상은 노트북을 덮고 외부 모니터로만 사용하기로 했다. 이렇게 노트북을 덮어두고 외부 모니터만을 사용하는 것을 클램쉘 모드(Clamshell mode)라고 한다. 클램쉘은 조개 껍데기를 의미하는데, 왜 조개껍데기 모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노트북을 닫힌 상태로 사용하는데 아래와 같은 고려해야할 점이 몇 가지 있었다.

 

1. 덮어 놓고 사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노트북 수명의 영향
2. 노트북을 열지 않고 전원을 켤 방법

 

노트북의 수명

온도 문제

클램쉘 모드가 노트북의 수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첫번째 요인은 노트북 발열이었다.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열은 키보드와 힌지 사이 부분을 뜨겁게 한다. 이러한 열이 모니터 주위에 직접적으로 가해 지므로 모니터에 별로 좋지 않다.

 

다만 이는 노트북의 수명에 영향을 줄 정도로 온도가 높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고, 수 년간 클램쉘 모드로 사용을 해도 별 문제없었다는 의견도 많았다. 그래도 조심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몇 가지 제한 사항을 적용해 놓기로 했다.

 

1. 전원 관리 설정 변경
   제어판 전원 옵션 프로필을 절전(Power saver)로 설정, 최대 프로세서 상태를 80[%]로 제한^[각주:1], 인텔 그래픽 전원 관리 최대 배터리 수명으로 설정
   
   
2. Edge 브라우저 효율성 모드 항상 설정

 

이렇게 저전력 기준으로 설정하고 유튜브 감상을 하면서 웹서핑을 2.5시간 동안 하였을 때 CPU 온도가 50도를 넘는 일이 거의 없었다. 50도가 넘어가도 40도 근처로 빠르게 온도가 떨어졌다.

 

2.5시간 동안의 CPU 온도와 사용량 비율

 

배터리 문제

클램쉘 모드가 수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두 번째 요인은 배터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배터리를 장시간 충전 어댑터에 꽂아둔 채 방치하면 배터리가 부풀 수 있다.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이 좋긴 하지만. 배터리 일체형 노트북이라서 배터리 탈착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에 배터리 충전량 제한만 해두기로 했다. 

 

충전량 제한은 Samsung Settings 프로그램 내의 Battery life extender + 기능을 켜기만 하면 됐다. 본 기능 설명에 어뎁터 사용할 때 배터리를 분리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되어 있으니 배터리 수명 관리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됐다.

 

Battery life extender + 켠 모습

 

노트북 전원 켜는 방법

전원 버튼을 눌려 켜기 힘드므로 키보드, 마우스로 전원을 켜는 방법을 사용하기로 했다. 내가 사용하는 노트북은 완전히 전원이 꺼진 상태에선 USB 입력을 통해 부팅할 수 있는 기능은 없었다.

 

대신 절전모드에서 USB입력으로 노트북을 깨울 수 있는 설정은 있었다. 해당 설정은 BIOS 설정의 USB S3 Wake-up설정을 켜면 됐다.^[각주:2] 절전모드는 2-3[W]정도 전력을 계속 소모하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부팅 시에는 램에서 필요한 내용을 그대로 읽어와 첫 부팅시 보다는 전력을 덜 사용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라 생각됐다.

 

노트북 BIOS 설정 모습 USB S3 Wake-up을 켜주면 된다

 

이 기능을 통해 USB 무선 키보드/마우스로 컴퓨터를 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USB 수신기의 문제인지 마우스/키보드를 건들지 않았음에도 갑자기 켜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 문제는 해결할 수가 없었다. USB 키보드, 마우스를 바꾸는 수밖에 없을 듯하다...

 

이벤트 뷰어로 본 컴퓨터 절전 복귀 기록 확인

 

클램쉘 모드 후기

웹서핑 용도로 쓰기에는 정말 좋은 선택인 것 같다. 전력 소모도 적고, 무엇보다도 팬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는게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윈도우 업데이트라도 있으면 확실하게 버벅거림이 느껴지긴 하지만 다행히 평상시의 사용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이 외에 노트북 사양 상 웹서핑 이외의 고사양이 작업은 불가능해서 데스크톱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은 큰 단점이지만, 그럴 일도 잘 없으니 만족.

 

 

1. CPU의 최대 클럭을 80%로 제한한다. [본문으로]
2. S3는 시스템의 Sleeping State 중 한 단계이다. 윈도우 절전 버튼을 누르면 컴퓨터는 Sleeping State 중 S3 단계로 들어간다. Sleeping State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https://docs.microsoft.com/en-us/windows-hardware/drivers/kernel/system-sleeping-states 참조 [본문으로]